카일 무르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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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붉은 강가의 등장인물. 라디오 드라마 때의 성우는 이노우에 카즈히코.
히타이트 제국 황제의 세 번째 아들. 하지만 황태자는 자식이 없고 2왕자는 어머니의 신분이 낮은 데 비해, 그는 정비의 아들이며 능력이나 용모 역시 출중한 엄친아로 누구보다 차기 황제에 가까운 인물이다. 신관의 힘을 가진 데다가 인품 역시 손색이 없어 많은 사람들의 인망을 한 몸에 모으고 있다. 그 덕분에 제위를 노리는 나키아 황비의 눈엣가시. 하튜사 최고의 바람둥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여자를 밝히는 호색한이었지만, 유리를 만나 그녀와 사랑에 빠지고 나서는 일편단심이 되었다. 정말로 작중에서 유리를 만나고 난 뒤에는 다른 여자에게 한눈 판 적이 전혀 없다.
나키아 황비가 왕자들을 저주하기 위해 우연히 현대에서 끌려온 유리를 구해주게 되고, 황비가 제물로 쓸 그녀를 살해하려는 순간 낚아채서 자신의 여자라 공표한다. 빼앗아온 유리에게서 나키아 황비의 목적을 알게 되어 측실이란 명목으로 그녀를 보호하고 곁에 두게 된다. 어쨌든 유리가 나키아에게 살해당하면 카일 자신도 나키아의 저주에 걸려 생존할 수없으므로 카일과 유리는 서로 공존하게 된다. 그 와중에 유리를 사랑하게 되면서 그녀가 자신이 생각해온 이상적인 황비의 자질을 가졌음을 알게 되어 갈등하게 된다. 처음 티토가 살해돼서 유리가 울고 있었을 때 네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않다고 말하며 유리를 안는다. 아마 이때부터 유리와의 사랑이 시작되었을 것이다. 또한 여기서 바람둥이라는 소리를 들을만큼 수많은 여인들과 교제하던 이유가 자신에게 있어 이성적인 배우자를 조사하기 위해서였으며, 그렇게 교제한 여인들 중 단 한명에게도 연애감정을 느끼지않았다는 게 밝혀진다. 그렇게 많은 여인과 놀아났음에도 불구하고 정비는 커녕 측실조차 유리가 오기 전까지 단 한사람도 없었던 게 이때문. 그러나 점차 유리에게 감정이 동하고, 현대인인 유리가 자신의 정비로서 걸맞는 자질을 가졌음을 알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유리에 대한 애정인지 의무감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보호를 약속하고 수없이 그녀와 키스를 해대며 마음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을 그리워하는 유리를 배려해 더 이상 그녀를 붙잡지도 않고 자신의 정쟁에 휘말리지도 않게하기 위해 거리를 두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유리가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계절은 매년 봄 샛별이 뜨는 시기에 하투샤의 샘에서만 가능한데, 끌려온 그 달엔 돌려보내는 의식 중 나키아의 사병이 공격해와 유리가 카일을 도울려다가 실패. 이듬해에는 미탄니 정복 전쟁 때 유리가 흑태자에게 납치당했다가 제때 귀환하지 못해[1] 실패. 이때부터 유리는 이미 카일에게나 히타이트에게나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 된다. 미탄니전에서 유리가 끌려간 처형장 내지 경기장에서 사자를 죽이고 이슈타르로 추앙받은데다 포로가 된 히타이트 병사들을 헌신적으로 돌봐줘서 유리 뿐만이 아니라 카일의 인망도 올라가는 큰 성과를 거둔다. 이후 얼마 뒤 측근이자 심복인 동생인 자난자가 나키아의 계략에 말려들어 살해당하자 그 계략에서 살아남은 유리에게 더욱 끔찍하게 애정을 쏟게된다. 아마 이 시점부터 유리에 대한 애정이 상당히 깊어지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전까지는 항상 유리를 그녀의 고향으로 돌려보내야한다고 생각하다가, 이때 이후로는 내 여자이니 다른 남자에게는 물론 저승신에게도 절대로 줄 수없다고 다짐한다. 이후 7일열이 만연한 도시에 가짜 이슈타르 문제를 추궁하러 간 유리가 오히려 환자들에게 신망을 얻자 "내가 손을 잡아주지 않는다면 너가 스스로 걸을수없다면 내가 더 기뻤을 텐데..."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카일 스스로는 여느 여자처럼 순종적이고 현모양처같은 여인을 원했지만 고집 센 말괄량이이자 불의에 굴하지 않고 능동적인 유리의 매력에 끌렸다는 뜻.
결국 황태자로 옹립되지만 나키아 황태후의 계략으로 유리가 황제 살인 누명을 쓰자 그녀의 시녀인 우르슬라에게 죄를 뒤집어 씌어[2] 그녀가 대신 처형되면서 무사히 유리를 위기에서 구하고 히타이트 제국의 황제로 즉위한다. 여기서 유리는 자신의 시녀를 희생시킨 카일의 냉정한 책략가와 정치가로서의 면모에 강한 거부감을 보인다. 황제로 즉위한 이후에는 완전히 자신의 마음을 자각했는지 강제로 유리를 취하려고 시도했으나, 천하의 유리가 필사적으로 거부하며 사정하자 결국 포기한다. 이 모습을 본 이르 비아니가 황제의 하룻밤을 위해 다른 여성을 골라 오겠다고 건의하자, 되려 역정을 내며 다른 여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정도로 유리에게 빠지게 된다. 결국 유리의 마음을 배려해 그녀를 일본으로 돌려보내주고 헤어지려는 마음을 먹는다.
마지막엔 히타이트의 양쪽에서 전쟁이 발생해 카일과 유리가 각각 한쪽 진영을 맡고, 유리는 기한 내에 일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하투샤까지 달려간다. 하지만 나키아가 유리의 귀환을 막기 위해 샘을 메우려 들고, 이집트와 전쟁 중이던 카일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병력의 반을 하투샤로 보낸 탓에 전사할 위기에 처한다. 그러난 하투샤를 목전에 둔 유리는 이 소식을 듣고 헌신적인 희생을 보여준 카일에게 감동해, 귀환을 포기하고 병력의 절반을 이끌고 달려가 전세를 뒤집는다.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유리를 보자마자 그녀가 영원히 일본으로의 귀환을 포기했다는 걸 바로 눈치채 불같이 화를 냈으나[3] , 유리가 자신의 여자로 평생 산다는 것을 받아들이자 부상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격하게 껴안는다. 유리가 가족과 고국도 포기하며 자신의 곁을 선택한 것에 감동한 카일은 2년간의 금욕(...)[4] 을 끊어내고 드디어 유리를 동침하게 된다. 본디 호색한이었던 탓인지, 2년의 금욕 탓인지 이후 나흘 밤낮을 방에서 나오지 않고 유리와 뒹군 듯. 이후 유리가 카일의 정비란 지위를 욕심내지 않을테니 측실은 자신 한명으로 해달라고 부탁하자, 이에 감동해 비록 신분이 낮지만 능력만큼은 확실한 유리를 자신의 정비로 만들겠다고 결심한다. 그후 나키아 황태후와 격돌하면서 그녀를 정비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하지만 진짜 측실이 되어 유리와 함께 하튜사로 돌아가자마자, 나키아 황태후가 자신의 정비를 뽑는답시고 불러들인 여자들로 후궁이 가득해지자 유리와 함께 골머리를 앓는다.
하지만 이렇게 골머리를 앓는 것과는 달리 유리가 후궁과 정비 후보들인 왕족 혹은 귀족 여인들의 질투로 온갖 견제와 괴롭힘을 당해도 감싸주지 않는다. 이로 인해 유리를 흠모하는 루사파가 직접 탄원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고민하면서도 후궁을 그대로 방치한다. 그 이유는 유리가 스스로 후궁을 훌륭하게 통솔하여 정비로서의 능력을 만천하에 입중하길 바랐기 때문. 유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녀를 정비로 세우기로 마음 먹었지만 적어도 황비로서의 자질과 조건에 대해서만큼은 엄격했던 것. 카일이 유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로맨티스트이지만 그 이전엔 일국의 통치자로서의 냉정한 면모가 더 강하다는 걸 제대로 보여주는 부분. 하지만 유리가 나키아 황태후의 계략에 의해 실종되자 눈이 돌아가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과감하게 결판을 내기 위해 나키아를 인질로 삼아 협박하면서까지 우르히에게 붙잡혀있던 유리가 돌아오게 만들었다.
이후 유리를 자신의 정비로 인정받게 만들기 위해 그녀에게 근위장관의 직위를 맡기지만 노심초사해서 자신의 측근인 루사파를 유리의 부관으로 붙인다. 유리를 전선으로 보낸 뒤에도 애가 타서 군대를 이끌고 뒤따라 가거나, 우가리트에서 람세스에게 납치된 유리를 구하기 위해 직접 전차를 몰고 군대를 끌고 출진해 그녀를 되찾는 등, 갈수록 유리에 대한 애정이 지극해진다. 그뒤 유리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걸 알고 크게 기뻐하면서 전선에서 제외시켰지만 유리가 탄 배는 우르히의 계략에 의해 난파당한다. 이때 카일은 유리가 정말 죽은 줄 알고 전례없는 큰 충격과 절망에 빠져 힘들어 한다.
하지만 람세스에게 구조된 유리가 살아있다는 걸 알고나서 그녀를 되찾는 일에 매진하고 천신만고 끝에 재회하게 된다. 하지만 이때 유리는 워낙에 유례없는 고생을 한 탓에 카일의 아이를 유산하고 만다. 이에 매우 슬퍼하는 유리에게 존대하며 그녀가 무사히 돌아와 준 것만으로도 괜찮다고 위로해준다.[5] 이후에도 나키아 황태후의 계략을 하나씩 격파해서 결국 이집트와 전쟁에서 승리한 뒤 나키아의 매국 행위에 대한 증거를 찾아내고 그녀를 실각시키는 데 성공한다. 마침내 결말에서 유리를 정비를 의미하는 타와나안나의 자리에 앉히고, 그녀와 함께 히타이트 제국을 부흥시키게 되었다. 마음 속으로는 내심 유리를 여느 후궁들처럼 궁에만 가둬두고 싶은 독점욕도 있지만 유리를 한 명의 인간으로 존중하기에 그런 짓은 절대 하지 않는다.
이후의 후일담에서 나오기를 평생 정비인 유리 한사람만을 사랑하고 그녀와의 사이에서 3남1녀를 두었다고 한다. 작중에는 유리뿐만 아니라 측근들에게도 상당히 자상하고 믿음직한 남자로 나온다. 히어로+금수저+엄친아의 매력만점의 주인공. 나키아 황태후가 끊임없이 유리를 해치려고 하는 와중에 그녀를 보호하며 권력투쟁을 하는 등, 상당히 유능하고 과감한 정치가로 움직인다.
왕가의 문장의 멤피스보다 낫다고 여기는 팬들도 많다. 과격하고 다혈질인 멤피스에 비해 카일은 차가울만큼 이성적이고 책임감있는 남자이자 완벽한 무장+치밀한 정치가적인 군주로 묘사되니 낫다고 여길 수 밖에 없다.
실존 인물인 히타이트 제국의 무르시리 2세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다. 무르시리 2세는 실제로도 히타이트 제국의 명군이였고 그의 모습을 담은 벽화도 존재하지만 '''웬만하면 보지 마라.''' 보고 나면 깬다는 사람들이 속출한다. 사실 만화 속의 카일은 보정이 좀 심하다. 아니, 카일이라는 이름 자체도 허구. 실제 인물인 무르시리 2세는 키가 160cm도 안 되는 말더듬이였다고 한다.[6] 그러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즉위해[7] 모든 곤경을 타개하고 히타이트 제국의 전성기를 연 대단한 인물인 것은 사실이다. 신관이라는 설정은 무르시리 2세가 신전에 바친 기도문이 여럿 남아있는 점을 반영한 듯하다.
작품에 소개된 내용 중에는 실제 역사적 사실을 반영하고 있지만 시간적 배경을 약간 조정한 것도 있다. 예컨대 미탄니와의 전투에서 나온, 전차에 3명이 타도록 군제개혁을 한 것은 실제로는 수필룰리우마 1세의 시대가 아니라 무르시리 2세의 재위 기간이었던 듯하다. 반대로 미탄니를 히타이트의 제후국으로서 사티와자[8] 에게 다스리게 한 것은 작품 속에서처럼 무르시리 2세가 아니라 그 부친인 수필룰리우마 1세였다.
[1] 흑태자가 탈출할 때 유리를 인질로 잡아 시간 지체+그녀를 카일의 곁에 둘려는 이르 바아니가 슬쩍 말을 흘려 우르히가 길목인 강가의 다리며 배를 전소하면서 결정적으로 실패한다.[2] 물론 자신이 진심으로 충성하는 유리를 구하기 위해 우르슬라가 스스로의 죽음마저 불사하겠다고 굳게 마음먹었던 점도 있었지만, 유리에게 있어서 냉정하다 못해 잔인한 행위였던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3] 당연히 가족과의 재회를 영원히 포기하고 자신의 곁에 남기로 선택한 유리를 질책한 것. 카일도 여러번 유리를 자신의 곁에 붙잡고 싶었지만, 유리가 가족을 포기하고 자신을 선택해주길 바라는 이기적인 스스로에게 자괴감까지 느끼고 있었다.[4] 자신의 첩이라고 보여주기 식으로 침실이나 공식적인 자리에 끼고 살았고 키스나 애무도 꽤 잦았으나, 상황이 어떻게 되든간에 유리를 고향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동침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카일 스스로도 자신을 자제하려고 여러번 노력하는 게 보인다.[5] 그전까지 카일은 유리를 '너'라고 부르며 반말을 하고 유리는 존댓말로 대화했지만, 이때부터 카일은 유리를 '그대'라는 존칭으로 부른다. 이젠 유리가 황제인 자신의 측실이 아닌 정비의 지위로 격상되었음을 인정한 것.[6] 번개를 맞은 후유증이었다고 한다.[7] 작품 속에서는 그렇게 대단한 곤경에 빠진 것 같지 않지만, 실제로는 무르시리 2세가 즉위했을 때는 전염병이 창궐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데다, 사방에서 반란이 터져나오고 이집트 등의 주변국들이 공격을 개시한 사면초가의 상황이었다.[8] 작품 내에서의 이름은 마티와자이며 '흑태자'라는 별명으로 더 자주 불린다. 마티와자 부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