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스칼렛
1. 개요
영국에서 1967년에 제작된 SF 인형극. 원제는 Captain Scarlet and the Mysterons.
썬더버드(특촬), 우주대모험 1999, UFO#s-3.3 등의 특촬 SF 시리즈로 유명한 제리 앤더슨/실비아 앤더슨 부부의 작품으로, 썬더버드의 후속작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20여개 국에서 방영되었고 한국에서는 1970년대 초반 무렵에 MBC에서 방영되었다.
2. 줄거리
시대배경은 21세기 중반 약 2060년대로, 지구 방위를 담당하는 스펙트럼이라는 조직이 극의 중심이 된다.
스펙트럼의 요원들은 전 세계에서 선발한 정예 전투원들로, 본명 대신에 색상으로 부른다. 주인공인 스칼렛은 적색이며, 그의 동료인 블루(청색), 오커(황색), 그린(녹색) 등의 요원들도 있고 지휘관은 화이트(백색)이다. 요원들은 계급이 모두 대위(캡틴)이므로 캡틴 스칼렛, 캡틴 블루 등으로 불린다.
스펙트럼의 적수는 화성인인 "미스테론(Mysteron)"들로, 육체가 없는 정신 생명체로 지구인의 정신을 지배할 수 있는 초능력이 있다. 사실 미스테론들이 스펙트럼을 공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스펙트럼 요원인 블랙이 화성 탐사 중에 미스테론의 도시를 공격해 파괴했기 때문이다.[스포일러] 미스테론들은 당장 블랙의 정신을 공격해 그를 자기들의 수하로 삼았으며 지구인들에 대한 복수전의 첨병으로 내세운다.
미스테론들의 첫 번째 목표는 지구 대통령이었으며, 스칼렛과 브라운이 이를 저지하려 파견되었으나 도중에 사고로 둘 다 사망하며, 오히려 미스테론들이 이들을 부활시켜 지구 대통령 암살의 도구로 사용한다. 브라운은 '''인간 폭탄으로 개조되어''' 대통령 앞에서 자폭하지만 암살에는 실패하며, 스칼렛 역시 대통령을 노리지만 실패해 수백 미터 높이의 탑 꼭대기에서 추락해 박살이 난다.
그런데 미스테론이 스칼렛을 부활시킬 때 사용한 외계 기술 때문에 스칼렛은 어떤 큰 부상을 입어도 몸이 원래대로 수복되는 불사신이 되어버렸고, 탑에서 추락해 박살난 충격으로 미스테론의 정신지배가 풀려 원래의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오는 데 성공한 스칼렛은 이후 미스테론들의 앞잡이가 된 블랙, 그리고 미스테론들에게 지배당하는 부활자(스펙터)들과의 싸움에 뛰어들게 된다.
3. 이모저모
전작인 썬더버드에 비해 상당히 어두운 전개가 특징으로, 매회마다 여러 등장인물들이 살해당한 후 미스테론들의 손에 부활되어 "스펙터"라는 앞잡이 노릇을 하는 처지가 된다. 주인공인 스칼렛 역시 불사신이란 이유로 온갖 험한 꼴을 당하며, 블랙은 부활 후유증인지 언데드처럼 섬찟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썬더버드의 4등신 인형은 코믹한 외양 때문에 무거운 분위기에 걸맞지 않아, 인형들이 모두 실제 인간과 유사한 프로포션으로 변경되었다. 인형 조종 기술인 "슈퍼 마리오네이션" 기법 역시 썬더버드에서보다 일보 진보하여 보다 정교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앤더슨 부부의 전매특허인 매력적인 메카닉들도 당연히 건재하며, 전원 여성들로만 구성된 전투기 편대인 "엔젤"의 전투기들과 스펙트럼의 전투차량인 "SPV"가 특히 인기가 많다. SPV는 어지간한 공격이나 사고로는 파괴되지 않는 강력 장갑차인데,[1] 아예 '''정면충돌을 전술 중에 포함시킨 차량'''이라 유리창 따위는 전혀 없으며 운전사가 뒤를 향해 앉아 모니터를 보면서 운전하는 독특한 메카이다.
스펙트럼의 요원들은 각각 코드명에 맞는 색의 제복을 입고 있으며, 이는 일본의 전대물의 시초가 되었다. 흔히 전대물의 원조는 과학닌자대 갓차맨이라고들 하지만, 캡틴 스칼렛은 그보다 몇 년이나 앞섰으며 주인공의 이름이 아예 레드(스칼렛), 그 동료가 블루, 옐로, 그린 등으로 불리며 명칭과 옷의 색이 매치되는 등 전대물의 필수 요소가 모두 등장한다.
주인공인 스칼렛 또한 일본 만화에 자주 등장하는 불사신 히어로의 원조로, 온갖 끔찍한 방식으로 처참하게 피살되면서도 계속 부활해 결국 임무를 성공시킨다.[2]
또한 전투기 편대인 "앤젤"은 멜로디, 랩소디, 하모니 등의 코드명을 가진 미녀들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이 역시 일본의 나중 작품들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