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테이스티 사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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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콜라.개성이 강한 소년. 구속을 싫어하고 자유로움을 추구하지만, 동료 의식이 매우 강하다. 음악을 사랑하며, 특히 로큰롤과 랩에 빠져있다.
2. 초기 정보
3. 스킬[3]
4. 평가
5. 대사
6. 배경 스토리
6.1. 1장. 전국 공연 대회
미드가르
크레론의 정치 중심지다.
남쪽과 북쪽의 해역을 잇는 크레론은 노르스 대륙에서 가장 풍요로운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크레론의 수도인 미드가르는 더욱더 그러하다.
성문 안으로 펼쳐진 수많은 사람과 물건을 사고파는 소리가 이곳이 얼마나 번화로운 곳인지 보여주고 있었다.
「yaho~」
햄버거가 함성을 지르며 내 옆을 지나갔다.
보드를 타고 내 앞에서 빙글빙글 돌더니 이렇게 말했다.
「방금 봤어? 돌파하는 느낌, 정말 끝내준다!」
햄버거는 굉장히 흥분해있다. 「미드가르는 정말 대단해!」
어휴... 저렇게 흥분하다 여기에 왜 온 건지 잊지 않았으면 좋겠군.
우린 여관방에 들어와 짐을 정리했다. 「일주일 뒤에 우린 전국 공연 대회에 참가해야 해. So, You can't forget.」 난 신나서 야단법석을 부리는 행버거에게 다시 한번 잔소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걱정하지마.」 내 말을 들은 햄버거는 조금 얌전해지더니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그런데 길에서 누가 예선전은 3일 후라고 하는 얘길 들었는데, 날짜 확인해봐야 하는 거 아니야?」
「......」 햄버거의 말에 희미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렇게 잠깐 침묵하다 말했다. 「필요 없어. 우린 바로 본선 진출이거든.」
「아하, 그렇구먼!」 햄버거는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에게서 이상한 점은 전혀 찾지 못한 모양이다. 이어서 기대에 찬 표정으로 이렇게 물었다. 「그럼 오늘은 여기저기 좀 둘러봐도 돼?」
「이렇게 큰 곳엔 처음 와본단 말이야! 그러니까 구경 좀 하게 해줘. 내일부터 열심히 연습할게.」
「음…」 난 잠시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Of course.」
난 창가에 서서 행버거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며 기타 상자를 꽉 잡았다.
알 수 없는 감정이 가슴 속에서 차올랐다.
「나도... 구경 좀 해야겠군.」
6.2. 2장. 길가의 사람들
「바람이 바다를 스치듯, 페르시의 동쪽 산에 해가 지네...」
「황량한 남쪽에서, 공작의 깃털이 눈부시게 빛나네...」
부드럽고 고요한 음악. 호탕하게 세월을 옮는 노랫소리. 서커스, 마술, 만담.
미드가르 거리는 세계 각지에서 온 아티스트로 가득했다.
이게 바로 전국 공연 대회의 매력이다.
수많은 사람이 전국 공연 대회에서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먼 길을 지나 이곳으로 모여든다.
난 기타 케이스를 등에 진 채 사람들 사이에 서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있었다.
「왔어?」
시야가 흐려지고, 난 무의식중에 대답했다.
「어디야?」
난 여러 골목을 지나며 기억 속의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내 귀에...
청량하고 힘 있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매끄럽게 흘러가는 익숙한 리듬.
고음과 저음을 순식간에 오가는 연주.
난 무언가에 홀린 듯 음악소리를 쫓아 인파 속으로 들어갔다.
수많은 사람을 헤치고 겨우 안으로 들어왔다.
진한 회색의 신디사이저.
휘날리는 긴 머리.
「진...」 또다시 울려 퍼진 음악 소리가 내 말을 끊었다.
「강이 포효하고, 자유롭게 날뛰네. 한 번뿐인 인생...」
그제서야 난 그녀의 옆에 낯선 청년이 서 있는 것을 알았다.
노래하고 포효하는 그들을 보며
난 뻗었던 손을 내려놓고 하려던 말을 삼켰다.
「...똑같아.」
완전 똑같아.
6.3. 3장. 비슷한 기억
눈앞의 두 사람을 보고 있으니,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지난 회 전국 공연 대회를 앞둔 미르가르의 거리.
「억압에서 벗어나, Look at me.」
「Learn to be yourself!!」
「......」
난 미칠 듯이 기타 줄을 튕기며 노래하고 있었다.
난 전국 공연 대회의 전단지 하나만 보고, 처음으로 미드가르에 왔다.
이곳은 이미 아티스트의 천국이 돼 있었다.
수많은 뮤지션이 올려들었고, 길목마다 음악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에 빠져있다 보니 내 공연도 더욱 힘이 들어갔다.
난 음악을 오랫동안 해왔지만, 이렇게 수준 높고 열광적인 무대는 처음이었다.
부푼 마음을 안고 난 미드가르에서 며칠 연속으로 노래하고 춤췄다.
그런데 놀랍게도, 어느새 내가 이곳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티스트 중 하나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오로지 신디사이저 하나로 공연하는 소녀였다.
서로 길 맞은편에 있었지만, 우리의 음악이 통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가 날 찾아왔다.
「안녕, 난 린즈라고 해.」
그러고는 손을 뻗어 말했다.
「나랑 같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을래?」
난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대회가 이틀밖에 남지 않았을 때, 나와 린즈는 숙소에서 함께 연습했다.
길에서 공연하는 사람의 수는 점점 줄어들었다. 모두 좋은 성적을 위해 연습에 몰두하기 시작한 것이다.
「천천히... 콜라, 조금만 더 천천히 해.」
곡이 끝나자 린즈는 손가락을 주무르며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네가 자꾸 흥분하니까 따라갈 수가 없잖아.」
「그럼 박자를 좀 더 넓게 잡으면 되잖아?」
「그러면 너무 투박하게 들린다고.」
「But, don't want to do that. 음악은 자유로운 거야, why 이렇게 딱딱 맞춰야 하지?」
「우린 파트너잖아!」
「파트너라 해도 음악에 족쇄를 채워서는 안 되지. It's foolish.」
「그렇게 고집부리면, 우린 바로 탈락하고 말 거야.」
「Believe me, 우리 같은 실력자가 떨어질 리 없어.」
「......」
며칠 동안 받아온 환호 때문이었을까...
난 린즈의 기분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그녀의 의견을 무시했다.
그래도 경기가 시작되자 우린 몇 명의 상대를 탈락시켰다.
그렇게 나는 내가 맞았다는 걸 린즈에게 알려주려던 순간.
「조화롭지 않고, 박자도 맞지 않습니다. B조 린즈, 콜라, 탈락입니다.」
평가위원의 한마디가 날 지옥으로 밀어 넣었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나는 주변 사람에게 화풀이하기 시작했다.
물론, 린즈를 포함해서 말이다.
「콜라, 넌 팀워크라고는 눈곱만큼도 모르는구나! 파트너의 기분을 전혀 생각해주지 않았어.」
내 유치한 화풀이가 린즈에게 상처를 줬고, 그녀는 그렇게 떠나버렸다.
6.4. 4장. 최고의 사과
난 고개를 흔들며 기억에서 벗어났다.
그러고는 조용히 두 사람의 공연을 지켜봤다.
아주 훌륭했다. 아니... 완벽에 가까웠다.
역시 내가 발목을 잡은 걸까?
이런 생각에 씁쓸한 기분이 들었지만
얼른 마음을 가다듬고 심호흡을 했다. 사과해야 했다.
린즈가 떠난 후, 냉정함을 되찾은 난 그때가 떠오를 때마다 죄책감에 시달렸다.
공연이 끝난 후 난 린즈 앞으로 걸어갔다.
「오랜만이야.」
「......」 린즈는 조금 놀랐다가 말했다. 「콜라?」
「응, 나야...」 잠깐 망설였지만, 난 마음속의 말을 꺼냈다. 「사과하고 싶었어.」
린즈는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는 내 사과엔 대답도 하지 않고 다른 얘기를 꺼냈다.
「너 혼자 온 거야?」
「아니... 파트너랑 같이 왔어.」
「...그래? 그럼 무대에서 보자.」
말을 마친 린즈는 자신의 파트너와 함께 가버렸다.
무대에서 보자...
역시 아직도 날 원망하는구나.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내 변화를 보여줄게, 린즈.」
보름 뒤, 전국 공연 대회...
「결승전입니다. A조의 햄버거, 콜라. 그리고 B조의 린즈, 마사오오는 무대에 서주십시오.」
심사위원은 우렁찬 목소리로 결승전의 시작을 알렸다.
맞은편의 무대의 두 사람을 보고 있으니 또 다시 안 좋은 추억이 눈 앞을 가렸다.
「콜라, 괜찮아?」 햄버거가 물었다.
「괜찮아...」 난 길게 한숨을 쉬며 햄버거에게 또박또박 말했다. 「우리 꼭 이기자.」
「물론이지!」
길고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두 팀은 총 10곡을 선보였는데
휴식 시간도 없이 한 곡씩 번갈아 가며 공연했다.
우린 모든 관중의 마음에 불을 질렀고,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어갔다.
그리고...
심사위원이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A조 571점, B조 565점! 이번 대회의 우승자인 콜라, 햄버거를 축하해주십시오!」
「콜라! 우리가 이겼어, 이겼다고!」 햄버거는 흥분하며 날 끌어안고 번쩍번쩍 뛰었다.
우리가 이겼다.
한순간의 깨달음과 일 년간의 변화.
난 달라졌어,
봤니, 린즈?
난 맞은 편을 바라봤다. 린즈의 표정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린즈는 평온한 표정으로 우리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축하해, 콜라.」
「...너, 나한테 화난 거 아니었어?」 생각지도 못한 반응에 난 깜짝 놀랐다.
린즈는 고개를 저었다.
「장깐 화는 났었지만, 널 원망한 적은 한 번도 없어.」
「콜라, 넌 천재야. 하지만 팀워크를 모르고, 파트너의 마음을 헤아릴 줄 몰랐지. 여전히 그런 상태였다면 분명 멀리 가지 못했을 거야.」
「하지만 이렇게 변해서 정말 기뻐.」
「무대에서 우리를 이긴 게 나에 대한 최고의 사과야.」
「그 사과, 받아들일게.」 린즈는 해맑게 웃으며 나와 악수했다. 「이젠...」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