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테이스티 사가)
1. 개요
[image]
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햄버거.자신감 넘치고 시원시원한 독일 청년. 성격이 쾌활하고 스케이트보드를 매우 좋아한다. 거리에서 기술을 뽐내며 남들이 우러러보는 느낌을 즐기지만, 칭찬을 받을 때면 다소 겸손한 모습을 보인다. 남자들 간의 주먹 싸움에는 자신 있어도, 여자와 단둘이 만나게 되면 어찌할 바를 모른다.
2. 초기 정보
3. 스킬[2]
4. 평가
5. 대사
6. 배경 이야기
6.1. 1장. 답답함
Ollie
Cabalerd
Hardflip
......
바람이 귓가를 스치고 몸은 보드를 따라 춤춘다. 난 구조물 위에서 고난도의 동작을 연이어서 해냈다.
내게 경기장은 무대나 다름없다.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잘하든 상관하지 않고 그저 나의 실력을 보여주면 그만이다.
「우와! 햄버거 정말 멋져!」
「역시 최고야!」
「......」
뜨거운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타닥--!
난 보드를 세운 다음
오른손을 높이 들어 관중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갑자기, 관중석이 조용해졌다.
난 들고 있던 손을 내렸다.
그러자 관중들은 명령이라도 받은 듯 폭발적인 환호성을 쏟아냈다.
「챔피언! 챔피언! 챔피언!」
난 집으로 돌아와 상패를 아무렇게나 내던졌다.
이게 몇 번째 우승이더라?
보드를 배운 후부터 지금까지 난 수많은 상대를 꺾었다.
보드를 능숙하게 탈 수 있을 때까지, 난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하루하루 연습에 매진했다.
하지만 지금은...
난 보드를 든 채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봤다. 그리고는 오늘 경기에서 했던 동작들을 떠올리며 따라했다.
보드를 내려놓고 올라타, 좁은 방에서 자유롭게 춤추기 시작했다.
플립, 킥테일… 한참을 연습한 후, 난 다시 바닥에 주저앉았다.
「역시... 안 되네.」
내 리듬을 방해하는 무언가가 있다.
톱니바퀴처럼 멈춤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가끔 거슬리는 마찰이 생겨난다.
그것도 아주 미세한.
그것을 느낄 수 있지만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지도 제법 오래됐다.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난 이렇게 생각하며, 보드를 집어 들고 다시 집을 나섰다.
7. 2장. 보드 서클
난 보드를 타고 행인들 사이를 지나
난간을 타고 계단을 내려갔다.
사람들의 환호성이 자주 들려온다.
예전 같으면 잠시 멈춰 화려한 트릭을 선보이며
사람들의 시선을 즐겼겠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답답한 느낌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대체 뭐가 문제지?」
난 혼잣말로 불평을 하고는 어려운 동작을 연이어서 해냈다.
수없이 연습한 트릭들이, 오늘따라 처음 만난 어색한 친구 같았다.
인사도 하고 얘기도 할 수 있지만, 뭔가 맞지 않는 그런 친구 말이다.
난 동작을 멈추고, 앞에 있는 계단을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보드를 들고 앞으로 달려가다가, 계단에 가까워질 때쯤 보드를 내려놓고 올라탔다.
공중에서 화려한 동작을 가뿐히 선보였다.
「동작 연결은 깔끔해...」
킥테일, 착지, 그리고 멈추기까지 매끄럽게 이어졌다.
「대체 뭐가 문제지...」
답답함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그때, 끊임없이 들려오는 보드 소리가 내 생각을 방해했다.
「햄버거, 맞지?」
남자의 목소리였다.
고개를 들자, 옷차림이 서로 다른 몇 명의 청년들이 보드를 밟고 내 앞에 서 있었다.
「반갑다, 우린 보드 서클이야.」
들어 본 적 있다. 보드계에서 제법 이름을 날리는 녀석들인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각지의 보드 고수들에게 도전한다고 들었다.
「네가 이 지역 최고의 보더라던데, 한 번 겨뤄볼래?」
예전에도 생각했었다. 한곳에 너무 오래 머물다 보니 지금 같은 답답함을 느끼는 게 아닌 지. 어쩌면 보드 서클이 나의 답답함을 해소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
「좋아!」
난 흔쾌히 도전을 받아들였다.
내 대답에 남자는 조금 놀란 거 같았지만 금세 표정을 가다듬고 말했다.
「방식은 트릭 코스, 평가 기준은 크레론 보드 협회 걸로 할 거고.」
「여기부터 서역까지 가면서 자신의 트릭을 보여주는 거야.」 남자는 경기의 규칙을 설명했다. 「네 최종 스코어가 3위 내에 들면 이기는 거로 해주지. 어때?」
3등 안이면 내가 이기는 거라고?
난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별로.」
「겁나나?」 남자는 씩 웃으며 말했다.
「내 말은...」 난 또박또박 말했다. 「1등 못 하면 내가 지는 거로 하자고.」
8. 3장. 음악 소년
이겼다. 그리고 동시에 패배했다.
난 점수 면에서 가볍게 보드 서클의 모든 인원을 압도했다. 하지만, 날 괴롭히는 그 느낌은 여전했다.
「네가 말하는 그런 느낌은 처음 들었어.」 남자는 막연하게 고개를 흔들더니, 곧바로 기대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네 실력이라면, 최고의 무대에서도 문제없어! 정말 우리랑 같이 안 갈 거야?」
「미안하지만, 아직은 그럴 생각이 없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해결될지도 모르잖아.」 남자가 끈질기게 말했다.
「너희는 이미 여기저기 돌아다녀 본 거 아니었어?」
「......」
서클 단원들은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돌아갔다.
그리고 난 계속 연습했다.
「대체 뭐가 문제지.」
보드를 타고 익숙한 동네를 돌아다닐수록, 내 고민은 커져만 갔다.
마음의 병이 생길 거 같다.
어느새 난 광장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보드를 연습하러 자주 찾는 곳이었는데, 오늘따라 더 많은 사람이 한곳에 모여있었다.
「굉장한 녀석이 연습 중인 건가?」 난 가던 길을 멈추고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들어갔다.
다른 사람이 연습하는 걸 보면서 머리를 좀 식히는 것도 나쁘지 않지.
이렇게 생각하며 사람들이 모인 중심에 도착했다.
하지만 보드를 탄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일렉기타를 멘 청년이 큰소리로 노래하고 있었다.
「길이 험하다고, 용기가 없다고, 그만둘 건가? 그냥 달리는 거야!」
「Running, Running, Run right now!」
「맘껏 달려봐, 실컷 웃어봐! Roaring, Roaring NOW!」
「......」
신나는 음악과 리듬감 넘치는 랩이 어우러져 사람들의 영혼을 끌어당기는 느낌이었다.
나도 모르게 몸이 흔들리고, 심장은 터질 것만 같았다.
한창 목청을 뽐내는 청년은 기타를 내려놓고, 마이크를 높이 들었다.
「Thanks for listening! 저는 콜라라고 합니다. 다음엔 자작곡인 <흔들어라, 힙합>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사람들은 다시 한번 크게 환호했다.
난 끓어오르는 마음을 억누르며 평정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바로 그때, 뭔가 깨달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9. 4장. 깨달음
그날부터 콜라는 매일 이 광장에서 공연했다.
그리고 난 이 광장으로 연습 장소를 바꿨다.
우린 조금 특이한 친구가 되었다.
서로 대화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보드를 타고 공중에서 회전할 때면, 콜라의 노래도 클라이맥스에 도달했다.
콜라의 랩이 빠르고 격양될수록, 나도 더욱 현란한 동작을 선보였다.
오랜 고민이 설명하기 어려운 방식을 통해 조금씩 해결되고 있었다.
이런 날들이 한 달이 되도록 지속되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난 결국 마지막 난관을 넘지 못한 것이다.
역시 진짜 원인을 알지 못한다면, 이 답답함을 완벽히 해소할 수는 없는 거였다.
이 문제를 발견한 두 번째 날, 난 처음으로 콜라에게 말을 걸었다.
보드를 안은 체 그의 앞으로 걸어가 말했다.
「안녕, 콜라. 난 햄버거야.」
「Hello boy~」 콜라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네가 햄버거라는 건 알고 있다만, 무슨 일이지?」
「실은, 네게 배우고 싶은 게 있어...」
난 나를 괴롭혀온 답답함과 요 며칠 사이에 느낀 알 수 없는 감정들을 콜라에게 알려줬다.
콜라는 잠시 깊은 고민에 빠지더니, 나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뭔가 깨달은 듯 웃으며 말했다.
「별거 아닌 case군, 네 문제가 뭔지 알았어.」
「But, 이걸 해결하려면 나와 함께 무대에 서야 해.」
「무대에 선다고?」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YES! 전처럼 따로 놀지 말고, 함께 즐겨 보자는 거지!」
콜라는 날 스피커 옆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잘 느껴보라고.」
음악이 시작되자, 난 나도 모르게 박자에 맞춰 춤추기 시작했다.
보드에 올라타 마음껏 내 실력을 뽐냈다.
「무슨 차이가... 있나?」 난 춤을 추며 콜라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콜라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건 진짜 팀워크였기에 내가 혼자 할 때처럼 마음대로 움직이면 안 되는 거였다.
동작이 길어지면 음악과 어우러지지 못한다.
너무 짧게 멈추면 박자가 꼬인다.
콜라의 음악은 날 지휘했다. 단순히 높고 화려하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 표현하고자 하는 걸 보여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난 드디어 깨우쳤다.
콜라가 알려주려고 한 게 무엇인지.
내게 부족했던 건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팀워크가 아니었다, 그건 바로...
「감정!」
「Yes. Congratulations, 햄버거.」
오로지 고난도의 트릭과 멋있는 퍼포먼스로 관중의 환호를 받던 나는, 가장 근본적인 것을 잊고 있었다.
난 그저 화려함에 목메고 있던 것이다.
노래가 끝나자, 난 동작을 멈추고 콜라의 손을 잡았다.
「고맙... 아니지. Thanks, Cola.」
「Yeah! 수고했어, Hamburger.」
락의 여운에서 겨우 빠져나온 콜라가 날 향해 웃으며 말했다.
「같이 더 굉장한 거 해볼 생각 없어?」
「응?」
「팀을 하는 거야! My brother, partner!」
「왜... 아니, Why?」
「넌 아직 네가 배워야 할 게 많다고 생각하지 않나?」
10. 5장. 햄버거
11. 코스튬
12. 기타
- 조각 획득 경로에 팁 상점이 기재되어 있었으나 이는 표기 오류로 밝혀져 2018년 12월 25일 패치로 수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