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론 분류법

 

Colon Classification, CC
도서관 5법칙으로 유명한 랑가나단이 만든 분류법으로, 거의 유일하게 사용되는 비십진식/분석합성식 분류표이다.
우리가 익숙한 한국십진분류법(KDC)이나 듀이십진분류법(DDC)같은 십진식/열거식분류표와 비교해 보면, KDC는 적게는 3자리부터 많게는 7자리 정도까지 책자에서 이렇게 분류하라고 안내해주고, 어쩔 수 없는 경우에만 보조표나 주석 등을 이용해 합성하라고 한다. CC는 반대로 최상위 기호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전부 처음부터 합성해야 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한국의 공무원 시험의 역사"라는 책을 분류한다고 하면, KDC의 경우 '한국의 공무원 시험'이라는 분류는 이미 책자에 나와 있고 '역사'라는 주제만 보조표에서 찾아 합성하면 되지만, CC의 경우 '시험 + 공무원 + 한국 + 역사'를 사서가 일일이 합성해야 한다.
이 때문에 상당히 복잡하고 책을 찾기도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공무원 시험에서야 매년 한 문제씩은 나오지만, 그거야 학문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지 실제로는 랑가나단의 고국인 인도에서도 일부에서만 사용한다고 한다.
다만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닌데, 일단 분류하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어떤 어려운 문서도 정확하게 분류할 수 있고, 정말 새로운 주제가 나오면 분류표에 자리가 없어 이상한 데다 집어넣던지[1] 아예 분류표를 만들 때부터 신 학문의 등장을 예상해서 자리를 비워 둬야 하는[2] 열거식 분류표와 달리 어떤 신학문이 등장하더라도 최상위 분류표에만 몇 줄 추가하면 그 다음부터는 사서들이 알아서 분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갑자기 이계로 통하는 포탈이 열려 이계의 지리, 역사, 정치, 문화, 사회 등을 연구해야 한다면, 완전 십진식인데다 이미 분류표가 포화 상태인 DDC와 KDC는 아예 답이 없지만 CC는 최상위 강목에 "이계는 @ 기호를 사용하여 분류한다" 식으로 한 줄만 추가하면 알아서 '이계+지리', '이계+역사' 식으로 분류표를 무한히 확장해나갈 수 있다는 것.
[1] 예를 들어 DDC와 KDC의 경우 인터넷 관련 기술의 분류기호가 005로 가 있는데, 이는 인터넷이라는 완전한 신기술의 등장을 예상하지 못하고 만들어서 기술과학 쪽에 자리가 없는 탓이다.[2] UDC는 아예 400번대를 비워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