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에르 밀가스트
판타지 소설 《갑각 나비》의 등장인물로 밀가스트편의 핵심 인물. 참고로 이름의 유래는 밀가루에서 유래했다고.
퀴에르는 18살의 나이로 밀가스트가와 백작 작위를 잇게 되었으며 특유의 수완으로 빠르게 영지를 안정시켰다. 죽은 여동생을 그리워하다가, 해안가에서 하얀 물체를 발견하게 된다.
그 하얀 물체는 바로 로바나 엔쥴로스. 발목에 상처를 입어 걸을 수 없었던 그녀를 퀴에르는 집으로 데려왔고, 죽은 여동생과 똑같이 생긴 엔쥬(로바나 엔쥴로스의 애칭 정도 된다.)에 이끌린 퀴에르는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퀴에르가 해안가에서 발견한 하얀 물체는 사실 평범한 하얀색 거적. 로바나 엔쥴로스의 정체는 퀴에르가 죽은 여동생(로라 밀가스트)을 그리워 하다 못해 그녀의 일기장에 끄적거린 가공의 인물이었던 것이다. 즉 퀴에르와 엔쥬가 함께 했던 시간은 퀴에르가 여동생의 일기장에 쓴 소설.
로반트의 식도락가에 초대된 퀴에르는 자신을 위해 준비된 닭고기 요리를 먹기 위해서는 일기장을 땔감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엔쥬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 그녀를 죽이고 만다. (일기장을 불태웠다는 뜻.)
그리고 여기서 비롯된 그의 죄책감은, 그를 더욱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계기가 된다.
사실 퀴에르의 몸속엔 악마가 살고 있었다. 그 이름은 비아고아. 퀴에르가 어렸을 때 있었던 모종의 사건 때문에 생겨난 악마로, 숙주의 악행이나 악한 마음을 먹고 자라나며, 결국엔 숙주의 심장을 움켜쥐어 자신이 숙주를 대신하게 된다는 엄청난 악마... 지만, 사실 퀴에르는 어렸을 때 비아고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철저히 선하게 살았기에 '''먹을 것이 없었던''' 비아고아는 거의 빈사지경에 다다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비아고아가 회생하게 되는 계기가 생긴다. 퀴에르가 여동생의 시를 듣고 있었을 때, 여동생을 보고 '''발기'''를 한 것. 이 악행으로 인해 비아고아는 처음 눈을 뜨고, 그와 동시에 퀴에르의 여동생을 보고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여동생은 얼마 못 가 죽고, 비아고아는 엄청난 절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런 그를 구원한 것이 바로 퀴에르가 창작하던 엔쥬의 이야기. 여동생과 너무나도 똑같았던 엔쥬를 보며 비아고아는 짝사랑을 하고, 삶의 희망을 품으며, 마침내 엔쥬를 찬양하게 되기에 이른다. 그런 시기에 퀴에르가 엔쥬를 덜컥 죽여 버리고 죄책감에 사로잡히자, 비아고아는 그 죄책감과 자신의 분노를 양분 삼아 급격히 성장하게 된다. 도중에 퀴에르와 루자 펜블렌 사이에 생긴 사랑의 감정 때문에 좌절하기도 하지만, 그 사이가 틀어진 사이를 틈타 비아고아는 기어코 퀴에르의 몸을 빼앗기에 이른다.
그리고 비아고아는 퀴에르에게 줄 선물을 제작하기 시작한다. 퀴에르에게 더없는 지옥을 맛보여주기 위해서.
그리고 선물의 완성이 거의 다다랐을 때, 레이즈가 비아고아를 방문한다.
레이즈 가라사대, 비아고아는 악마가 아니라 '''그저 단순한 폐병'''이었다. 비아고아가 심장을 움켜쥘 때 느껴진 고통은 폐병의 증상이었고, 비아고아가 속삭이는 소리는 퀴에르가 죄책감에 시달리다 못해 스스로 만들어낸 환청이었던 것. 결국 레이즈가 폐병을 치료하면서 비아고아는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퀴에르는 엔쥬를 죽였던 기억 때문에 '''무언가를 없애는 행위'''를 두려워 했고, 비아고아는 그런 그를 설득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는 걸 허락받는다. 비아고아편은 바로 그때 기록된 글인 것.
어쨌거나 퀴에르의 여동생과 엔쥬의 환영을 보며, 비아고아는 감격에 젖은 채 소멸하게 된다.
레이즈에게 고통스러운 기억을 잊게 해준다는 살색 포도주를 받은 퀴에르는 자신이 비아고아에게 지배당했을 때에 자신에게로 보내진 로반트의 식도락가의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49번째 요리를 완성시켜 달라는 것. 이윽고 퀴에르는 그 요리를 발견하게 된다. 또한 그것은 비아고아가 복수심에 불타며 만들었던 선물이기도 했다.
종이 위가 아니라, 현실에 구현된 로바나 엔쥴로스.
퀴에르는 비아고아를 부르짖으며 졸도하고, 그의 파멸은 더욱 가속도가 붙게 된다.
퀴에르는 엔쥬가 돌아왔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다시 사랑하려 하지만, 루자는 부활한(사실 부활이라 하기도 뭣하긴 하지만) 엔쥬의 존재를 부정하며 사실은 죽었다고 생각된 여동생이 모종의 이유로 기억을 잃고 돌아온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는다. 그러나 퀴에르는 그 가설을 부정하며 더욱 엔쥬에게 집착한다. 때문에 루자와의 관게는 더더욱 틀어지고, 루자가 여동생의 무덤을 열거나(이때 여동생의 무덤이 비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루자의 의심은 더 심해진다.) 엔쥬에게 칼부림을 하는 등의 일이 일어나자, 결국 퀴에르는 루자를 황실 근위대에 보내고 만다. 한마디로 쫒아낸 것.
그러나 이번엔 로반트의 식도락가가 엔쥬에게 마수를 뻗는다. 마녀 혐의를 뒤집어 씌워 이단 심문관들을 시켜 잡아오게 한 것. 그리고 이 사건으로 퀴에르는 완전히 이성을 상실하게 되어, 사병을 황도에 풀어 엔쥬를 찾아오도록 명령한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밀가스트의 반란.'''
겨우 엔쥬를 되찾은 퀴에르는 한순간에 반역자로 몰려 멸문을 당할 처지에 이른다. 결국 나중에 합류한 루자와 엔쥬를 데리고 도피 행각을 벌이는데...
'눈을 감고 상상하는 자신을 상상하는 능력'을 통해 진실을 간파할 수 있는 능력을 얻은 엔쥬의 추리로 의해 드러난 진실. 그것은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의 흑막이 바로 퀴에르 본인이었다는 반전이었다.
비아고아는 없었다. 다만 퀴에르가 만들어낸 변명이었을 따름이다. 그는 순전히 자신의 욕망을 위해 로반트의 식도락가의 부탁을 받아들였고, 요리를 만들었다. 당시 여동생은 죽은 게 아니라 가사 상태에 빠졌던 것이고, 우연히 레이즈에게 구조되어 무덤에서 나온 상태였다. 그런데 요리의 재료가 바로 그녀였다. 퀴에르는 생각했다. '''여동생이 살아 있으면 요리를 만들 수 없고, 요리를 못 만들면 엔쥬도 살려내지 못한다.''' 그래서 퀴에르는 자기 여동생을 죽이고 그 살로 만든 파이를 빚어 엔쥬를 만들었다.
여동생은 레이즈와 친분이 있었고, 그런 여동생의 일기장을 읽었기에 퀴에르는 레이즈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기 자신마저 철저히 속였다. 그를 모르는 것처럼, 그가 왜 왔는지 모르는 것처럼.
엔쥬는 친오빠에 대한 사랑을 재확인하며 현실에 맞서려던 여동생을 죽이고 자기 자신마저 속인 퀴에르를 용서하지 못하고 자신의 존재마저 부정해버린다. 그것을 자신에 대한 거절로 받아들인 퀴에르는 비아고아의 바위 앞에서 절규하다가 루자에게 목이 마르다며 물통을 달라고 한다. 그러나 그 안에 든 것은 물이 아닌 살색 포도주였고, 퀴에르는 이내 쓰러지고 만다.
이 모든 일은 새로운 몸을 얻기 위해 레이즈가 꾸민 일이었다. 로반트의 식도락가가 읽을 요리책을 쓰고, 퀴에르의 여동생에게 접근했으며, 퀴에르에게 살색 포도주를 건넨 것 모두가 의도적인 일이었다.
결국 살색 포도주를 과다 복용하여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퀴에르는 새로운 레이즈로 변해 버린다. 이쯤 되면 가히 신도 부처도 없는 결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레이즈가 된 퀴에르 밀가스트는 원래대로 돌아오지 못하고 그대로 사망한다. 자신의 부인인 로바나 엔쥴로스도 사망하고, 또다른 사랑이자 충신이었던 루자 펜블렌도 사망한다.
다만 두 사람이 퀴에르 때문에 죽은 건 아니고 퀴에르하고는 별도로 세계를 구하기 위해 마법사 메레(에프스)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목숨을 잃게 된다.
밀가스트의 몸을 사용하던 레이즈 또한 그 과정에서 밀가스트의 몸을 잃게 되고.
세계는 구원받았지만 결국 퀴에르 일행은 행복해지지 못하고 모두 죽음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씁쓸한 결말.
1. 설명
퀴에르는 18살의 나이로 밀가스트가와 백작 작위를 잇게 되었으며 특유의 수완으로 빠르게 영지를 안정시켰다. 죽은 여동생을 그리워하다가, 해안가에서 하얀 물체를 발견하게 된다.
그 하얀 물체는 바로 로바나 엔쥴로스. 발목에 상처를 입어 걸을 수 없었던 그녀를 퀴에르는 집으로 데려왔고, 죽은 여동생과 똑같이 생긴 엔쥬(로바나 엔쥴로스의 애칭 정도 된다.)에 이끌린 퀴에르는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2. 전말
퀴에르가 해안가에서 발견한 하얀 물체는 사실 평범한 하얀색 거적. 로바나 엔쥴로스의 정체는 퀴에르가 죽은 여동생(로라 밀가스트)을 그리워 하다 못해 그녀의 일기장에 끄적거린 가공의 인물이었던 것이다. 즉 퀴에르와 엔쥬가 함께 했던 시간은 퀴에르가 여동생의 일기장에 쓴 소설.
로반트의 식도락가에 초대된 퀴에르는 자신을 위해 준비된 닭고기 요리를 먹기 위해서는 일기장을 땔감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엔쥬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 그녀를 죽이고 만다. (일기장을 불태웠다는 뜻.)
그리고 여기서 비롯된 그의 죄책감은, 그를 더욱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계기가 된다.
3. 그 뒤의 이야기
사실 퀴에르의 몸속엔 악마가 살고 있었다. 그 이름은 비아고아. 퀴에르가 어렸을 때 있었던 모종의 사건 때문에 생겨난 악마로, 숙주의 악행이나 악한 마음을 먹고 자라나며, 결국엔 숙주의 심장을 움켜쥐어 자신이 숙주를 대신하게 된다는 엄청난 악마... 지만, 사실 퀴에르는 어렸을 때 비아고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철저히 선하게 살았기에 '''먹을 것이 없었던''' 비아고아는 거의 빈사지경에 다다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비아고아가 회생하게 되는 계기가 생긴다. 퀴에르가 여동생의 시를 듣고 있었을 때, 여동생을 보고 '''발기'''를 한 것. 이 악행으로 인해 비아고아는 처음 눈을 뜨고, 그와 동시에 퀴에르의 여동생을 보고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여동생은 얼마 못 가 죽고, 비아고아는 엄청난 절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런 그를 구원한 것이 바로 퀴에르가 창작하던 엔쥬의 이야기. 여동생과 너무나도 똑같았던 엔쥬를 보며 비아고아는 짝사랑을 하고, 삶의 희망을 품으며, 마침내 엔쥬를 찬양하게 되기에 이른다. 그런 시기에 퀴에르가 엔쥬를 덜컥 죽여 버리고 죄책감에 사로잡히자, 비아고아는 그 죄책감과 자신의 분노를 양분 삼아 급격히 성장하게 된다. 도중에 퀴에르와 루자 펜블렌 사이에 생긴 사랑의 감정 때문에 좌절하기도 하지만, 그 사이가 틀어진 사이를 틈타 비아고아는 기어코 퀴에르의 몸을 빼앗기에 이른다.
그리고 비아고아는 퀴에르에게 줄 선물을 제작하기 시작한다. 퀴에르에게 더없는 지옥을 맛보여주기 위해서.
그리고 선물의 완성이 거의 다다랐을 때, 레이즈가 비아고아를 방문한다.
4. 밝혀지는 진실
레이즈 가라사대, 비아고아는 악마가 아니라 '''그저 단순한 폐병'''이었다. 비아고아가 심장을 움켜쥘 때 느껴진 고통은 폐병의 증상이었고, 비아고아가 속삭이는 소리는 퀴에르가 죄책감에 시달리다 못해 스스로 만들어낸 환청이었던 것. 결국 레이즈가 폐병을 치료하면서 비아고아는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퀴에르는 엔쥬를 죽였던 기억 때문에 '''무언가를 없애는 행위'''를 두려워 했고, 비아고아는 그런 그를 설득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는 걸 허락받는다. 비아고아편은 바로 그때 기록된 글인 것.
어쨌거나 퀴에르의 여동생과 엔쥬의 환영을 보며, 비아고아는 감격에 젖은 채 소멸하게 된다.
5. 비극의 씨앗
레이즈에게 고통스러운 기억을 잊게 해준다는 살색 포도주를 받은 퀴에르는 자신이 비아고아에게 지배당했을 때에 자신에게로 보내진 로반트의 식도락가의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49번째 요리를 완성시켜 달라는 것. 이윽고 퀴에르는 그 요리를 발견하게 된다. 또한 그것은 비아고아가 복수심에 불타며 만들었던 선물이기도 했다.
종이 위가 아니라, 현실에 구현된 로바나 엔쥴로스.
퀴에르는 비아고아를 부르짖으며 졸도하고, 그의 파멸은 더욱 가속도가 붙게 된다.
6. 다가오는 끝
퀴에르는 엔쥬가 돌아왔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다시 사랑하려 하지만, 루자는 부활한(사실 부활이라 하기도 뭣하긴 하지만) 엔쥬의 존재를 부정하며 사실은 죽었다고 생각된 여동생이 모종의 이유로 기억을 잃고 돌아온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는다. 그러나 퀴에르는 그 가설을 부정하며 더욱 엔쥬에게 집착한다. 때문에 루자와의 관게는 더더욱 틀어지고, 루자가 여동생의 무덤을 열거나(이때 여동생의 무덤이 비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루자의 의심은 더 심해진다.) 엔쥬에게 칼부림을 하는 등의 일이 일어나자, 결국 퀴에르는 루자를 황실 근위대에 보내고 만다. 한마디로 쫒아낸 것.
그러나 이번엔 로반트의 식도락가가 엔쥬에게 마수를 뻗는다. 마녀 혐의를 뒤집어 씌워 이단 심문관들을 시켜 잡아오게 한 것. 그리고 이 사건으로 퀴에르는 완전히 이성을 상실하게 되어, 사병을 황도에 풀어 엔쥬를 찾아오도록 명령한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밀가스트의 반란.'''
겨우 엔쥬를 되찾은 퀴에르는 한순간에 반역자로 몰려 멸문을 당할 처지에 이른다. 결국 나중에 합류한 루자와 엔쥬를 데리고 도피 행각을 벌이는데...
7. 충격과 공포의 결말
'눈을 감고 상상하는 자신을 상상하는 능력'을 통해 진실을 간파할 수 있는 능력을 얻은 엔쥬의 추리로 의해 드러난 진실. 그것은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의 흑막이 바로 퀴에르 본인이었다는 반전이었다.
비아고아는 없었다. 다만 퀴에르가 만들어낸 변명이었을 따름이다. 그는 순전히 자신의 욕망을 위해 로반트의 식도락가의 부탁을 받아들였고, 요리를 만들었다. 당시 여동생은 죽은 게 아니라 가사 상태에 빠졌던 것이고, 우연히 레이즈에게 구조되어 무덤에서 나온 상태였다. 그런데 요리의 재료가 바로 그녀였다. 퀴에르는 생각했다. '''여동생이 살아 있으면 요리를 만들 수 없고, 요리를 못 만들면 엔쥬도 살려내지 못한다.''' 그래서 퀴에르는 자기 여동생을 죽이고 그 살로 만든 파이를 빚어 엔쥬를 만들었다.
여동생은 레이즈와 친분이 있었고, 그런 여동생의 일기장을 읽었기에 퀴에르는 레이즈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기 자신마저 철저히 속였다. 그를 모르는 것처럼, 그가 왜 왔는지 모르는 것처럼.
엔쥬는 친오빠에 대한 사랑을 재확인하며 현실에 맞서려던 여동생을 죽이고 자기 자신마저 속인 퀴에르를 용서하지 못하고 자신의 존재마저 부정해버린다. 그것을 자신에 대한 거절로 받아들인 퀴에르는 비아고아의 바위 앞에서 절규하다가 루자에게 목이 마르다며 물통을 달라고 한다. 그러나 그 안에 든 것은 물이 아닌 살색 포도주였고, 퀴에르는 이내 쓰러지고 만다.
8. 그러나 이것도 끝은 아니다
이 모든 일은 새로운 몸을 얻기 위해 레이즈가 꾸민 일이었다. 로반트의 식도락가가 읽을 요리책을 쓰고, 퀴에르의 여동생에게 접근했으며, 퀴에르에게 살색 포도주를 건넨 것 모두가 의도적인 일이었다.
결국 살색 포도주를 과다 복용하여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퀴에르는 새로운 레이즈로 변해 버린다. 이쯤 되면 가히 신도 부처도 없는 결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9. 결말
결국 레이즈가 된 퀴에르 밀가스트는 원래대로 돌아오지 못하고 그대로 사망한다. 자신의 부인인 로바나 엔쥴로스도 사망하고, 또다른 사랑이자 충신이었던 루자 펜블렌도 사망한다.
다만 두 사람이 퀴에르 때문에 죽은 건 아니고 퀴에르하고는 별도로 세계를 구하기 위해 마법사 메레(에프스)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목숨을 잃게 된다.
밀가스트의 몸을 사용하던 레이즈 또한 그 과정에서 밀가스트의 몸을 잃게 되고.
세계는 구원받았지만 결국 퀴에르 일행은 행복해지지 못하고 모두 죽음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씁쓸한 결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