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시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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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검은 사기》의 등장인물.
28권 가공거래 사기 때 처음으로 등장했다. 오랜 세월 무역회사에서 일하며 여러 가지 대형 거래를 성사시킨 사람이다. 요시카와 츠라라와의 대화에 의하면 젊어서 세계도 많이 돌아다녔지만 반대로 가족에게는 소홀했다는 듯.
현 시점에서는 건강상의 문제로 아사가라원이라는 노인 요양원에서 지내는 중. 정년퇴직하고 KEE 서비스라는 회사의 사장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부탁을 받고 이름만 빌려주었을 뿐이라 업무 내용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랐다. 그래서 쿠로사키와 같이 KEE 서비스 건물로 찾아갔을 땐 직원들이 이 사람이 사장이라는 것도 몰랐고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했다(…).
사실 KEE 서비스는 작중 등장하는 백로가 속한 회사인 카이프치 상사의 세금 탈루 수단 중 하나이다. KEE 서비스는 카이프치 상사의 건물 일부를 소유하고 카이프치 상사로부터 임대료를 받고 있으나, 동시에 빌딩 구입 자금으로 카이프치 상사로부터 융자를 받아 그 이자를 카이프치 상사에 지불하고 있다. 그리고 이 임대료와 융자금의 이자의 액수는 '''정확히 같다.''' 결과적으로 오간 돈은 없음에도 서류상으로 거래 내역이 존재하는 가공거래인 셈. [1]
이하 28권, 30권 스포일러.

에피소드에서 쿠로사키는 백로를 잡아 호조 카네토의 네트워크에 대해 더 알아보려고 했으나, 카츠라기 토시오의 농간으로 백로가 경찰에 넘겨지게 되면서 호조에게 닿을 수 있는 연결이 끊겼다. 이와 동시에 KEE 서비스가 도산하면서 키시카와는 사장으로서 '''1억 엔'''이 넘는 빚을 떠안게 되었다. 역사가 짧아 신용도가 낮은 페이퍼 컴퍼니의 경우 회사 단위로 융자를 받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표 개인의 명의로 보증인을 세워 융자를 받는 경우가 있기 때문. 쿠로사키는 이 건에 대해 책임을 느끼며 키시카와의 손자를 자처하며 입원비를 대신 내주고 있다.[2] 키시카와 본인은 쿠로사키 때문에 1억 엔의 빚을 지게 되었다는 데 전혀 신경쓰지 않고 오히려 쿠로사키를 걱정해 주기까지 하는 '''대인배'''.
이후 30권 '신사록 사기' 편에서 다시 등장. 쿠로사키가 키시카와의 병실에 요시카와 츠라라를 데리고 가면서 츠라라와도 만나게 된다. 츠라라에게 쿠로사키가 한 사람이라도 더 친구가 생기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에서 암 4기이고 남은 수명이 길어야 6개월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쿠로사키는 키시카와에 대해 '약간 비뚤어지긴 했지만 재미있어서 별로 안 싫어한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작중에서 보여지는 모습을 보면 마냥 올곧기만 한 인간은 아니고, 짓궂은 구석도 있다. 츠라라의 말에 의하면 키시카와는 교활하고, 고독하고, 시니컬하다는 점에서 쿠로사키와 비슷하다. 쿠로사키는 물러 터진 소리를 하는 사람들을 가만 못 두는 성격이지만, 키시카와는 전혀 그런 소리를 하지 않고 그래서 둘은 싸우지 않고 '친구'가 될 수 있는 거라고. 한편 쿠로사키가 키시카와의 옆을 계속 지키고 있는 것은, 자신이 과거 아버지가 일가족을 죽이고 자살했을 때 열흘간 의식불명 상태였고 깨어나 보니 이미 가족들의 장례는 다 치러져 유골만이 남아 있던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키시카와와는 마지막까지 함께 있어 주고 싶어한다.
'빈곤 비즈니스 사기' 편에서는 옛 동료에게 모르고 부정한 NPO 법인을 소개해 주었다가, 동료가 그 NPO 법인의 부정을 고발하려다 교통사고를 당하자 그 사실에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쿠로사키는 이 사람의 평온한 말년을 지키기 위해 카츠라기가 더 이상 접근하지 말라고 한, 위에서 말한 부정한 NPO 법인의 일을 관련자인 호조 카네토에게 손대지 않는 조건으로 일하겠다고 한다. 애초에 현재 쿠로사키는 호조를 파멸시키기 위해 그와 관련된 모든 것에 손을 뻗고 있는데, 호조와 연관되는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키시카와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려고 하는 것을 보면 키시카와의 존재가 쿠로사키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는 대목.
키사카와는 쿠로사키가 지금과 같은 일을 왜 하는지는 이해하지만 그만두길 바라고 있다. 도덕심이나 정의감에서가 아니라 쿠로사키가 좀더 밝고 희망찬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쿠로사키가 겉보기보다 섬세한 인간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쿠로사키에게 남긴 말은 "죽어가는 노인의 말이라고 생각하고 잠자코 들어. (중략) 넌 분명 오기로라도 후회하지 않을 거야. 이런 삶을 선택한 걸 말이지. 설령 죽음이 닥치더라도 넌 분명 길을 꺾지 않을 거야. 하지만 그래도…!! 알고 있다 해도 너에게 말하고 싶다!! 알겠나, '''늙은이라는 건, 설령 무슨 일이 있든, 아무리 인생에 화가 나고 이 세상에 휘둘리더라도, 역시 젊은이는 앞을 보며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너 같은 남자는 더욱더… 옆에 있는 따뜻함으로 눈을 돌리고,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이 말에 쿠로사키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당신의 말은 내 마음 속에)닿았어요. 고마워요…."라고 회답.
쿠로사키에게 이누부세 하루오미를 소개해 준 장본인이다. 아직 정정했던 시절에 법무성 일을 전부 때려치우고 술만 먹던 이누부세와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들었고, 이누부세가 그냥 싹 관두겠다고 하자 "그대로 갖고 있어봐. '''그 자료를 힘으로 바꿔줄 수 있는 사람이 나올지도 모르니까.'''"라고 얘기한다(물론 이 시점에서 쿠로사키의 존재는 둘 다 몰랐다). 이누부세 본인과는 죽기 며칠 전에 병실에서 직접 만났고, 쿠로사키와의 연락은 카노에게 명함을 주고 일이 끝나거든 전해주라 했다. 하지만 날건달 같은 차림을 하고 나타나 '솔직히 너에게 협력해 줄 생각은 없다'라고 말하는 이누부세를 보고 쿠로사키는 "할아버지… 역시 당신이란 사람은 정말 삐뚤어진 사람이에요."라고 생각한다. (…)
여담으로 원판에서 쿠로사키는 키시카와에게 반말하는데 비해, 국내판은 존댓말로 번역되었다. 쿠로사키가 카츠라기에게 말하는 것 역시 존댓말이었다가 반말로 바뀐 적이 있다. 다만 카츠라기와는 철저히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관계인데 비해, 키시카와와의 관계는 츠라라 말대로 '''친구'''이기 때문에 존댓말이 더욱 와닿는다고 여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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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중 카츠라기가 네 가지의 가공거래 유형과 목적에 대해 설명하는데 요약하자면 1. 회사나 부서의 실적 올리기 2. 개인의 용돈벌이 3. 탈세 목적 4. 주가 상승이다. 이 백로의 경우 2번은 물론이고 1번과 3번을 병행하는 셈.[2] 이건 처음에 쿠로사키가 키시카와를 만나러 갔을 때 가족을 사칭해서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려는 의도였지만, 이후 일이 본문과 같이 흘러가자 미안한 마음에 그대로 손자인 척 하며 입원비를 내게 되었다. 참고로 키시카와의 원래 가족은 모두 죽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