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앵글(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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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타악기 중 하나. 악기의 몸체가 충격으로 울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디오폰(체명악기)'으로 분류되고, 일정한 음정이 없으므로 무율 타악기로도 분류된다.
어원이 '삼각형'인 만큼 몸체도 꼭 그렇게 생겼다. 다만 엄밀히 하자면 정삼각형은 아닌데, 한 각이 이어지지 않고 끊겨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공명을 더 원활히 하기 위한 모양새인데, 간혹 진짜 정삼각형처럼 다 이은 형태의 악기도 존재한다.
흔히 철을 가지고 만들고(그래서 중국어로는 아예 '삼각철'(三角铁)이라고 쓴다), 몸체와 치는 채 모두 재질이 같다. 서양에는 터키의 예니체리 군악대가 전했다는 설도 있지만, 터키의 침공과 관계없이 자생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도 있다. 일단 사료가 불충분한 관계로 아직까지 해답은 없는 상황.
어쨌든 서양 타악기들 중 사용된 역사가 꽤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악기고, 지금도 관현악과 취주악에서 필수 상비악기로 지정되어 있다. 음정이 없는 악기이기는 하지만, 크기에 따라 미묘하게 음색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작곡가에 따라 크기를 지정하기도 한다. 흔히 전체 길이가 6~10인치인 악기가 많이 쓰인다.
한 각에 끈을 달아 손에 잡고 다른 쪽 손으로 쳐서 연주하는 것이 기본적인 연주법인데, 간혹 스탠드에 매달고 양손으로 채를 잡아 치는 경우도 있다. 단타로 치기도 하고, 안쪽 면을 빠르게 두들겨 트레몰로 효과도 낼 수 있다. 손으로 끈을 잡고 칠 경우, 악기 잡은 손을 떨어주며 치면 비브라토된 음도 얻을 수 있다.
치고 나서 생기는 여음이 꽤 긴 편인데, 여음을 죽일 때는 악기를 잡은 손의 손가락을 악기에 갖다대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음을 계속 남기려면 따로 지시하는 것이 정석인데, 영어로는 'let vibrate' 의 약자인 'l.v.' 로 표기한다. 채를 친 뒤 악기에서 떼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 두거나, 채를 일반적인 금속채가 아닌 나무채 등으로 바꿔 두드리거나, 악기를 붙잡고 치는 특수 주법도 있다.
악기 구조가 무척 간단하고, 연주법도 쉽고, 제작 단가도 대단히 싼 편에 속하기 때문에 유소년이나 청소년들의 음악 교육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정규 교육 과정을 거친 한국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탬버린과 트라이앵글, 캐스터네츠로 구성된 리듬 세트를 다룬 경험이 있기에 매우 친숙한 악기이기도 하다.
관객들의 반응과 마지막의 지휘자의 소개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반적인 공연은 당연히 아니고 특별한 이벤트이다. 전문적인 연주자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고 다른 타악기를 병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