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파릭스 선언문

 


1. 개요
2. 본문


1. 개요


녹서스의 새로운 체계를 선포한 기념비적인 선언문.

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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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서스인들이여! 수도에서 들려온 소식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기뻐하십시오! 녹서스의 실력자가 우리의 새 대장군 옆으로 복귀했습니다! 귀족 가문들까지 뜻을 함께해 제국은 다시 한번 영광의 시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바로 오늘, 보람 다크윌이 이역의 슈리마 땅과 아이오니아 해안에서 일으킨 전쟁이 막을 내렸습니다.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이 싸움에 더는 재물을 낭비하지 않게 됐습니다. 용감한 우리 전사들의 무의미한 희생도 더는 없을 것입니다.
모두 녹서스의 금과 녹서스의 피입니다. 제리코 스웨인이 백성에게 돌려주기로 맹세한 보물들입니다.
북벌에 나섰던 위대한 다리우스 장군은 물러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장군은 순순히 그 명령을 따르기보다는 군대를 이끌고 수도로 돌아왔습니다. 예부터 다리우스 장군이 섬기는 존재는 왕좌에 앉은 이가 아니라 제국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 명령에 의문을 품고 그 주체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일은 당연했습니다.
그리하여 다리우스 장군은 스웨인 장군과 만났고, 보람 다크윌을 끌어내린 정변이 정의롭고 합법적이라는 점에서 만족했습니다. 또한 그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리라고 판단했습니다.
제국을 구원하신 제리코 스웨인 대장군, 만세!
다리우스가 이끄는 군대의 호위 아래, 모든 귀족 가문 대표가 스웨인의 향후 통치 방침을 듣기 위해 모였습니다. 대장군께 변치 않는 충성을 맹세한 가문들은 과거의 허물을 용서받았으며, 충복으로서 보호를 약속받았습니다.
또한 끝을 모르는 혜안과 자비로 당신께 거역하는 자들까지 용서하셨습니다. 7일 안에 제국 내 모든 일을 마무리 짓고 토지와 직위를 반납한 후, 녹서스를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떠나기를 거부하는 자들은 목숨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여, 사흘 후 녹스크라야 투기장에서 공개 검투 시합을 치를 것입니다.
이제 모든 녹서스인은 평등하며, 자신의 능력과 힘에 따라 대우를 받을 것입니다. 또한 스웨인 대장군과 귀족 가문들은 제국을 병들게 한 보람 다크윌 시대의 무능과 족벌주의 타파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다크윌을 악한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스웨인 대장군 역시 다크윌이 그렇게 기억되기를 원치 않습니다. 다만 그는 막후의 힘에 휘둘리는 '약자'였을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위대한 녹서스 제국의 심장부는 썩었습니다. 수 세기 동안 이어진 부패로 겉보기에 제국은 아름다운 꽃과 같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 흉측한 뿌리가 사방으로 뻗어 나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스웨인 대장군은 사익을 위해 제국을 이용하는 자들을 처단할 것입니다! 부패의 뿌리를 뽑고, 병들고 가시 돋친 줄기와 꽃을 뜯어낼 것입니다! 부정에 가담했던 자들은 제국의 적으로 간주하며, 선량한 시민들에게는 그들을 처벌할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 싸운다면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누구도 예외는 없습니다!
이 더러운 세력은 보람 다크윌의 통치 이전, 녹시이와 룬 전쟁 시기부터 위대한 왕들과 전사들을 조종해 왔습니다. 그렇기에 귀족들은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부패에는 누구도 예외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스웨인 대장군께서는 '3인 통치 체제'를 선포하셨습니다. 녹시디의 예지력, 녹스크리의 무력, 녹스탈리의 책략까지 위대했던 옛 부족의 유산에서 착안해 트리파릭스를 세우셨습니다. 트리파릭스의 지도자들은 왕위를 거부하며, 역사적으로 제국에 승리를 안겨 준 힘의 원칙을 따릅니다.
마지막으로 귀족들과 신중하게 협의한 끝에, 대장군께서는 암살자 조합의 수장들과도 화해하셨습니다. 그들은 스웨인, 다리우스와 더불어 트리파릭스의 일익을 맡게 됩니다. 다만 보이지 않는 내부의 위협으로부터 제국을 수호하기 위해 그 정체는 비밀에 부쳐질 것입니다.
전진하십시오, 녹서스인들이여! 모든 이에게 이 소식을 전하십시오! 결의와 영광 아래 하나 되어 일어나 다시 한번 제국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합시다!

''기록 담당자의 주석: 선언문은 감화를 주고 융화를 지향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트리파릭스의 출범은 1년 만에 녹서스의 정치 상황을 완전히 바꾸고 말았다. 공직과 군사 지휘권은 세습이 아닌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수여되었다. 또한 모든 사유 재산의 신고 및 조사가 의무화되었고, 제국 은행에 위탁하지 않은 금은화에는 막대한 세금이 부과되었다. 그리고 인신매매를 금지했으며, 어길 경우는 사형으로 다스렸다.''
''제리코 스웨인이 귀족 가문의 환심을 산 것은 암살자 조합을 천 년 가까이 지탱한 내부 권력 구조를 체계적으로 해체하기 위해서였다. 어떠한 결과가 나타날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많은 귀족 가문은 스웨인이 적으로 돌린 암살자들과 손을 잡고 반란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