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추월
1. 설명
'''Team pursuit'''
두 팀이 서로 상대방의 뒤를 쫓는 사이클과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 중의 하나.
2. 사이클의 팀 추월
사이클(스포츠)#S-3 문서의 '단체추발' 참고.
사이클에는 개인 추월과 팀 추월이 따로 있으며, 원래 추월 종목 자체가 사이클이 원조다. 스케이팅의 추월 종목은 사이클을 본따 나중에 도입된 것. 다만 대한민국에서는 스케이팅의 인기가 사이클보다 월등히 높으므로, 이 문서에서도 스케이팅 위주로 설명되어있다.
3. 스피드 스케이팅의 팀 추월
3.1. 경기 방식
[image]
각 팀 3명씩 구성되며 400m 링크의 반대편에서 같은 방향으로 동시에 출발해 남자는 8바퀴(3200m), 여자는 6바퀴(2400m)를 도는 동안 한 팀의 선두가 '''다른 팀의 후미를 추월하면 승리'''한다.
8바퀴, 또는 6바퀴를 다 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추월을 하지 못한 경우, 팀 전원이 결승선을 통과한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따라서 선두주자의 트랙 레코드보다 최후방 주자의 기록이 더 중요시된다. 심지어 마지막 주자 이외의 기록은 공식집계조차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선두 주자와 중간 주자, 그리고 후방 주자가 모두 중요한 종목이다.
쇼트트랙과 달리 트랙이 매우 크기 때문에 실력 차이가 크거나 누군가 넘어지지 않는 이상 상대팀 후미를 추월하는 데 성공하는 경우는 보기 힘들다. 기록으로 승부를 가리는 상황이 일반적이다.
3.2. 특징
3.2.1. 팀워크
인라인이나 사이클 등 인력을 동원한 속도경기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난관은 바로 공기의 저항이다.[1] 쫄쫄이라고 부르지만, 과학적으로 설계된 팀 유니폼과 고글은 괜히 있는게 아니다.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레저의 영역에서조차 공기의 저항은 큰 장벽으로 다가온다.[2] 당장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만 보아도, 바로 뒤에 누군가 따라 붙는 것을 "피를 빤다"고 표현하며 자신이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을 큰 부담으로 느낀다.[3][4]
이러한 부담은 서로 안면이 없는 타인과의 관계 혹은 경쟁관계 속에서 생기는 것이고, 같은 팀이라면 서로 도와야 하는 처지이기에, 돌아가며 선두에 서서 바람의 저항을 받아내는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다. 또한 자전거와는 달리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손으로 앞선 주자를 푸시해주는 것이 가능하므로, 3명의 선수가 앞에서는 바람을 막고 뒤에서는 밀어주면서 서로의 경기력을 극대화하는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는 경기가 바로 스피드 스케이팅 팀추월인 것이다.
혼자서 공기의 저항을 극복해가며 코스를 도는 것과 '''바람막이+밀어주기'''의 도움을 받는 상태에서 완주하는 것에도 당연히 기록상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정상적인 팀추월 유닛이라면 1번 주자가 탱커, 2번 주자가 링커, 3번 주자가 후미인 상태에서 선수의 능력과 페이스에 따라 적절하게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최대한 세 명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게 당연한 것이다. 팀워크가 잘 맞는 팀이라면, 기량이 다소 부족한 팀원이 있다해도 그 능력치를 한계 이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문외한이라도 선두주자가 페이스를 늦춰주거나, 후방에서 밀어주는 모습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3.2.2. 분열의 위험성
'''만약 그 팀워크가 깨진다면, 팀 전체가 막장으로 흘러갈 수 있다.''' 개인의 기량이 아무리 뛰어난들 최후방 주자가 추월당하면 그대로 실격이며, 최후방 주자의 기록이 곧 팀의 기록이므로 앞에서 혼자 분노의 질주를 해봤자 상대팀을 추월하지 못하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조차 자신의 팀원을 이끌거나 밀어주며 팀 전체가 더 높은 페이스를 유지하는데 큰 기여를 한다. 즉, 내가 잘해도 다른 팀원들이 따라오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 없다는 이야기. 팀 분열의 가장 큰 쟁점으로 나는 잘했는데 너는 못했다는 논리. 팀추월을 잘한다는 것은 나는 빠르다가 아니라 우리 팀이 빨라지도록 내가 어떤 역할을 했느냐에 역점을 둔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 최하위팀의 부진 원인은 결국 팀워크의 분열인 것으로 판명되었다. #
3.2.3. 도입
올림픽에는 2006년부터 도입되었다. 당연하지만 동계 올림픽 종목으로 남자와 여자가 각각 따로 치르며, 규칙은 위에 설명한 대로다.
[1] 공기 저항을 크게 줄이는 방풍 외피(카울)을 씌우면 자전거로도 시속 100km는 우습게 넘는다.[2] 속도가 빠를 수록 공기의 저항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국가대표 수준의 속도라면 공기의 저항으로 인해 고글 없이는 눈조차 제대로 뜰 수 없다.[3] 자전거로 가는데 뒤에 따라붙는 이가 있으면 앞사람은 공기역학적으로는 이익이라 힘이 덜 든다. 하지만 그래도 피 빠는 낮선 사람을 꺼리는 것은 돌발 상황으로 급정거시 높은 확률로 뒷사람이 추돌을 하게 되는데, 평소 호흡을 맞춰 왔던 사람이면 좀 더 일찍 알 수도 있어 사고가 나도 피해가 덜해질 수 있는데 낯선 사람일 경우엔 그게 없는 데다가 크게 사고가 나면 손해 보상 등 여러가지로 골치가 아프기 때문이다.[4] 쇼트트랙 경기에서 후방에 머무르다 막판에 선두로 치고 나가는 전술을 사용하는 것도 선두가 받게 되는 체력적 부담을 회피 혹은 이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