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L. 그라시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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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일러스트
퓨처 워커의 등장인물. 이름의 어원은 far(멀다).
미 V. 그라시엘의 동생이자 사이들랜드의 양치기. 23세. 언니만큼 다리가 길지는 않은 도럄직한 몸매... 라고 한다. 괄괄한 성격에 여자라고 믿기지 않는 힘을 가지고 있어 남자들도 곧잘 제압해버린다. 이름과 엮으려는 말장난인지 '파하하하'하고 웃는 속성도 있었지만 스리슬쩍 사라졌다. 12년 전부터 알아왔던 을 짝사랑하고 있었지만 쳉은 미를 사랑한다고 말하며 파의 구애를 거절한다.
언니인 미에 대해서는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다. 자매로서 더없이 사랑하고는 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쳉이 사랑하기 때문에 질투하며,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을 원망하며[1], 그럼에도 미워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 때문에 또한 번뇌하는 입장.
이후 미래가 보이지 않게 된 미가 여행을 떠나자 쳉과 함께 그녀를 쫓아간다. 그녀 자신도 미를 만나고 싶어서인지 쳉과 함께 있고 싶기 때문인지 혼란스러워 한다. 아마도 후자 쪽이 더 강한 이유였는지 이후 쳉이 미를 쫓는 것을 몇 번이고 방해하게 된다.
몸에는 미가 해준 무녀의 문신이 있다. 이 문신에 의해 인간 이상의 도약력과 인간 성인 남성보다 강한 힘을 가진 듯 하다.

미. 모두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라고. 왜 쳉을 사랑해. 왜 떠났어.

왜 납치당한 거야. 왜 아버지를 죽게 내버려두었어. 왜 내 몸에 이상

한 문신을 새겨서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게 만든 거야.

 
미가 본 미래에 따르면, 미가 아이를 낳고 죽은 뒤 그녀를 대신해서 아이를 키우다 아이까지 페스트로 죽자 목을 메고 자살한다고 한다. 이때 파는 미가 기르던 개인 아달탄을 생각해서 아이 이름을 붙이는데, 정작 미는 그 아이의 이름을 미리 개에게 붙인 것.

풀 네임은 파 '라르고(Largo. 매우 느리게)' 그라시엘. '''이미 미래를 알고있음에도 현재를 느리고 고집스럽게 살아간다'''는 의미를 내포하며, 이는 미와 함께 퓨쳐워커의 운명을 가지고 있다는것과 맞물린다.
그녀는 사실 신스라이프가 영생을 위해 안배한 육체였다. 과거 신스라이프는 '''자신의 늙은 육체 그대로 영생을 사는것을 거부했기 때문에''' 영생을 그릇이 될 사람에게 준 다음 신스라이프에게 그 육체를 준다는 좀 복잡한 과정이 필요했고, 이때문에 일반 인간이 아닌 특별한 인간이 필요했다[2]. 그래서 신스라이프는 콜리의 프리스트들의 의식을 통해 원래 태어날 예정이 없었던 파를 퓨처 워커이자 미의 동생으로 태어나게 만들고, 시간을 정지시키는 능력을 계승하게 만들었다.
요약하면, 그녀는 '''신스라이프의 부활을 위한 그릇이자 퓨처 워커에서 현재를 고정시킨 장본인이였다.'''
파는 퓨처 워커로서 현재에 안주하길 원하며 시간을 의미없이 보내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받아 시간을 멈추어간다. 신스라이프의 그릇이 되기 위한 특별한 사람으로 원하는 곳에서 과거로 향하는 흐름과 미래로 향하는 흐름의 교차점을 만들 수 있고, 원하는 시점에서 현재를 고정시킬 수 있는 사람이다. 언니인 미 '비바체(vivace. 아주 빠르게)' 그라시엘은 빨리 미래를 보고 현재를 만들어간다면, 그 동생인 파 '라르고(Largo 매우 느리게)' 그라시엘은 현재를 느리게 멈춰버린다는 의미.
퓨쳐 워커가 미래를 향해 걸어가는 것을 멈추고 현재에 주저 앉아 멈추었기 때문에 현재의 시간이 멈추어간 것이다. 턴빌에서 신스라이프 부활이후 일행이 어떻게 할지 정하지 못하고 쓸데없는 토의를 하고 있을 때 운차이가 떠나면서 한 말인 "거기 주저앉아서 영원히 앵무새처럼 떠들고 있어라!"는 이 것에 대한 복선. 작중에서도 파는 쳉과 미의 관계를 질투하고 있었으며, 미와 쳉이 만나지 않게 하기 위해 갖은 공작을 벌인다. 즉 쳉과 여행을 하고 있는 현 상태가 계속 유지되기를 바란 것.
일단은 신스라이프에게 흡수당해 그에게 육체의 주도권을 넘긴다. 그리고 엔딩 때까지 파가 다시 전면으로 나서는 일은 없었다. 지못미. 단 신스라이프가 파의 육체를 차지한 이후 한동안 파가 저항하거나 신스라이프에게 계속 말을 거는 장면이 나왔다. 육신은 지배당했으나 의식은 사라지지 않은 듯. 후반부에는 레이저와 직접적으로 대화하는 등 제어권을 거의 되찾은 것처럼 보인다. 라기보다 신스라이프와 거의 의식의 일치를 이룬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이영도 특유의 '관념의 물화'가 얽힌 데다 특유의 엔딩조루로 마지막까지 행방이 불분명해진 캐릭터. 특히 비밀이 밝혀지는 부분은 퓨처 워커 안에서도... 아니 이영도 작품 내에서도 악명높은 역순 쓰기다[3]. 한 문단만 예시를 들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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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는 제대로 된 순서로 썼을 경우

미는 무릎을 꿇었다.

아달탄은 끙끙거리며 미의 볼을 핥았다.

하지만 미는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한 채 신스라이프와 파만을 바라보았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

알 수 없다.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퓨처 워커는 미래를 본다.

원인보다 먼저 결과를 안다.

모든 결과를 안다.

하지만 미는 알 수 없었다.

파가 손을 내민 이유.

그리고, 파가 정답인 이유.

자신이 오래 전부터 파를 준비시켜 왔던 이유.

그리고 아래 이미지가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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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는 퓨처워커의 능력을 각성할 때 아버지의 죽음을 예지한 적이 있지만 결국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2] 예를 들어 A라는 인간이 있고, 그 A라는 인간에게 영생을 부여한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이 A는 이미 영생=불멸을 얻었으므로, 신스라이프가 그 몸을 차지한다고 해서 신스라이프의 영혼으로 덮어씌워져 사라질 수가 없다. 그래서 신스라이프와 A가 공존하거나 할텐데 그것은 신스라이프도 A도 아닌 상태이므로 모순된다.[3] 한 문단마다 뒤로 돌려가며 봐야 한다. 후에 돌탄의 자마쉬 사투리를 두드리며 '힘들어 죽겠지만 그래도 퓨쳐워커의 대사 거꾸로 두드리기보다는 쉽다'라는 언급까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