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핸들
1. 개요
운전대에 부착하는 보조 장치. 보조핸들이나 핸들봉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부르는데, 차량 옵션인 파워 스티어링을 파워핸들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부르기 때문에 이 물건과 구별하기 위함이다.
2. 상세
원래는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운전 중 편의를 돕기 위해서 고안된 조향 보조장치이다.[1] 방향 전환 시 한 손으로 운전대를 쉽게 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파워핸들을 애용하는 운전자들이 많았다. 또한 장시간 운전이 많은 운수업 종사자나 여성들도 운전대에 파워핸들을 많이 사용하였다.
3. 단점
- 한 쪽으로 치우쳐서 장착하기 때문에 고속으로 주행하는 경우 중립 감각을 잃어버려 돌발상황이 일어날 경우 대처 능력이 저하되고 운전대를 조종할 때 큰 방해가 된다. 비나 눈이 올 때의 파워핸들은 코너링 대처 능력을 떨어뜨린다.
- 어디에 달아도 주행 자세가 비뚤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고 장기적으로 운전자의 건강에 해를 입힌다. 툭 튀어나온 손잡이를 한 손으로 잡아 돌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냥 핸들을 한 손으로 잡고 주행하는 것보다 자세 비틀림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 가장 큰 단점으로, 교통사고 발생 시 운전자의 안전에 치명적이다. 시판되는 차량 핸들 크기상 보조봉의 위치가 쇄골 사이에서 명치 정도까지 오게 되는데, 충돌사고가 일어나면 파워핸들이 이 부분에 닿으며 큰 부상을 입힌다. 기본적으로 자동차의 모든 스티어링은 에어백이 터지지 않을 정도의 사고가 일어날 시 운전자의 상체를 어느 정도 받아주는 완충 작용도 하도록 설계되았는데, 파워핸들이 장착되어 있는 경우 이 효과가 전혀 먹히지 않는다. 위치 문제상 늑골 골절은 물론 심장을 직격하여 사망 내지는 그에 준하는 중상을 입을 위험성이 높고, 간혹 얼굴에 충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는 눈을 직격하여 실명할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파워핸들의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기도 했다.
- 그 외 사소한 단점으로 핸들에 열선이 장착된 차량일 경우 파워핸들 장착시 열선이 망가질 수 있다.
4. 현황
한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는 자살봉(suicide knob)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일반인들의 장착률이 사실상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나 한국만큼은 현재도 계속해서 유행을 타고 있어서 저속 주행 시 사고에서 중상을 입을 확률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게다가 실제로 안전띠 고정클립,[2] 놀이방 매트[3] 와 함께 교통안전공단에서 위험물로 분류하고 있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를 잘 모르는 것이 문제이다.
원래 장애인들을 위해 개발된 물건이니 장애가 없는 사람이 쓰면 더 위험하고, 자살봉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 이외의 거의 모든 나라에서는 안전성 문제로 사장된 물건이다. 자동차에 장착된 파워핸들은 제거하는 것이 운전자에게 좋다.
지게차 같은 경우는 원래부터 아예 스티어링휠에 일체형으로 파워핸들이 붙어 있다. 다만 지게차는 원래 이동이 아니라 작업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건설기계'''이고, 오른손으로는 포크를 움직이기 위해 레버를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왼손 하나만으로 스티어링휠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기에 자동차에 장착하는 것과는 그 성격이 상이하다.
[1] 실제로 독일에서는 교통법상 파워핸들은 장애인 차량이나 장애인을 위한 운전 연습용 차량에만 부착할 수 있고, 그 외에는 트랙터나 건설장비 등의 특수 차량에만 허가된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의 일부 차종에서 옵션으로 파워핸들을 선택할 수 있지만 독일 법에 의하면 장애인 차량이라도 고정식 파워핸들은 불법이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버튼을 눌러 분리가 가능한 착탈식 파워핸들만 합법이다.[2] 안전벨트 착용 후 조이는 듯한 착용감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사고 발생 시 탑승자를 보호하는 안전벨트 본연의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물건이다.[3] 뒷좌석 밑부분을 막아 눕거나 양반다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장치. 원래 차박매트처럼 주차시에만 쓰라고 만들어놓은 물건인데, 간혹 운전중에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위험물로 지정됐다. 근본적으로 안전벨트를 멜 수 없는 구조가 되는데다 경우에 따라선 매트와 부속 자체가 치명상을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