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루거
1. 개요
영화 대탈주(The Great Escape, 1963)의 등장 인물. 연기한 배우는 하네스 메쎄머.[1]
2. 상세
독일 공군의 장교 포로 수용소장이며[2] 계급은 대령. 포로들 중 최고참인 램지 영국 공군 대령과 독대하면서 처음 등장하였다. 계속되는 연합군 장교들의 탈출 기록에 넌더리를 내며 엄포를 놓지만 관대한 처우를 약속한다. 딱딱한 원칙주의자이지만 온건한 일면도 보여주는 군인의 모습으로 나온다.
히틀러의 최측근을 총사령관으로 둔 공군의 대령이지만 친위대와는 은근히 대립하는 모습을 보인다. 잦은 탈옥 시도로 골칫거리가 된 영국 공군 소령을 위탁하러 온 친위대원들의 오만한 태도에 냉담하게 맞서며, 나치식 경례를 할 때도 '''묘한 간격을 두고''' 답례를 하여 그들을 불쾌하게 했다. 사실 제1차 대전에서 푸어 르 메리테 훈장을 받은 에이스이면서도 수용소장이라는 한직에 머물러 기사 철십자 훈장도 받지 못하고 있는 걸 보면 나치 정권에 부정적인 사람이다.
영화 종반에 탈출을 시도하던 연합군 장교들이 SS에 체포되어 무단 사살되는 참사가 일어나자, 루거는 램지를 불러 사망자 명단을 넘겨준다. 절망하는 램지의 모습을 보며 루거도 안타까워하지만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전원이 장교인 연합군 포로들의 자유로운 생활을 보장하는 바람직한 자세를 보여줬지만, 계속되는 탈출 시도를 막지 못하고 결국 수용소장직에서 해임, 게슈타포에 구속되는 신세가 된다.
여담으로 실제 수용소였던 Stalag Luft III의 수용소장, 즉실존 인물을 모델로 해서 만들어졌다. 계급까지 대령으로 동일. 실존 인물은 대탈주 사건으로 책임을 지고 보직해임되고 게슈타포의 심문을 받았다. 이 때 그는 정신이상을 호소하여 감옥에 갇히지는 않았고, 수용소 인근 부대에 새로 배속되었다. 1945년 2월에 소련군의 공격을 방어하다가 부상을 입었고, 이후 후퇴하다가 영국군에게 항복했다. 항복 이후 (당시 Stalag Luft III의 책임자라서)이후 포로 학살 혐의로 영국군의 조사를 받았지만, 전의 Stalag Luft III 수용자들은 그가 제네바 협약을 준수한, 신사적인 수용소장이었다고 증언해서 2년만에 석방되었다. 이후 영화 완성 2달 전에 8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1] 실제 2차대전 독일군 참전용사였으며 무려 '''동부전선''' 생존자였다. 소련군에게 포로로 잡혔지만 탈출하여 독일로 돌아왔다. 그리고 여러 잡일을 하다가 연기에 재능이 있음을 깨닫고 배우로 전업하여 나름 성공했다.[2] 실제 수용소 이름은 밑에 적혀있듯이 Stalag Luft III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