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소나타 26번(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6번 내림마장조 작품번호 81a, "고별"
Piano sonata No. 26 in E-flat major Op. 81a, "Les Adieux"
1. 개요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로, 21번 발트슈타인 소나타 (op. 53) 및 23번 열정 소나타(op. 57)와 함께 베토벤의 중기의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소나타중 하나이다. 드물게 베토벤이 직접 부제를 붙인 작품이며, 특히 악장별로 '고별' '부재' '재회'로 부제가 붙어 있다.
2. 작곡 배경
3. 곡의 구성
3.1. 1악장 고별: 아다지오 - 알레그로 (I. Das Lebewohl: Adagio - Allegro)
초장부터 "Le-be-wohl"이라는 하강 동기로 시작한다. 어딘가 애상적이고 간단한 3개의 화음은 1악장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되며, 1분 가량의 서주가 끝나면 곡이 빨라지며, 옥타브로 연주되는 1주제가 나오게 된다.
왼손 부분은 "lebewohl(고별)" 동기를 거꾸로 연주한다.2주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왼손과 오른손 둘 다 이 "고별" 동기를 위아래로 뒤집어 연주하고 2주제가 나오게 된다.
본격적으로 윗성부에 고별 동기가 보이는데, 간단한 주제를 가지고 끝없는 변형을 시도하는 베토벤의 작곡 특성상 인버젼이나 성부별로 주제를 분산하는 등등의 시도가 엿보인다고 할 수 있다.
주제 2가 끝나면 1주제를 나란한조인 c단조로 조성을 바꿔 연주한다. 1주제가 이번에는 고별 동기와 엮이며 연주되게 되며, 고별 동기의 리듬에 왼손이 1주제의 리듬을 띄게 된다.
전개부가 끝나갈 때 즈음 재현부로 돌입하기 위해 1주제의 극히 일부만이 연주되다 다시 재현부로 돌입하며 1주제를 다시 연주하게 된다. 고별 주제는 이때까지도 계속 왼손 주제, 조바꿈을 통해 악장 전체를 관통하며, 코다에서 다시 f단조로 한번 더 등장, 마지막에 원래 조성으로 돌아오면서 주제가 강화되어 코다 패시지로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포르테의 두꺼운 화음으로 마무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별 소나타를 이야기하면 이 악장을 이야기한다. 다른 두 악장에 비해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동기, 베토벤스러운 다채로운 주제 변형 등, 그의 중후기를 잘 보여주는 소나타 악장이기도 하다.
3.2. 2악장 부재: 안단테 에스프레시보 (II. Abwesenheit: Andante espressivo)
독일어로 또 다른 템포 마킹이 적혀져 있는데, 이를 번역하면
"걷는 속도로 느리게, 그러나 충분한 감정을 실어서"
1주제와 같은 5도권의 조인 c단조이지만, 감7화음이 주된 선율이라 크나큰 연관성을 보이지 않는, 그렇지만 부재라는 부제목에 걸맞게 어딘가 고통스럽고 쓸쓸하기까지 한 주제가 인상적이다.
같은 주제가 곡 전체를 변형만을 통해 등장하며, 1개의 주제로 3번을 반복하여 끝내게 된다. 마지막에 3악장과 이어지게 화음으로 상승하다가 아타카로 이어지고 마무리.
3.3. 3악장 재회: 비바치시마멘테 (III. Das Wiedersehen: Vivacissimamente[2] )
굉장히 빠른 속도로 고조된 2악장의 마지막 음을 이어서 시작한다. 처음의 강렬한 화음 다음 바로 16분음표의 상승계로 서주가 시작된다.
다시 음형이 하강하다가 다시 한번 변덕스럽게 화음을 다시 내려치고 1주제로 이어지게 된다. 1주제는 마치 오랜 기간 끝 재회한 듯한 기쁨을 지니듯 이전의 무거웠던 두 주제와는 다르게 매우 빠르고 경쾌한 주제가 이어지게 된다. 템포 마킹이 템포 마킹인 만큼, 곡 속도를 따라잡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
전개부로 이어지는 파트에서는 스타카토가 붙나 페달 또한 붙는 기이한 악보 형태를 띄우고 있는데, 이는 멀리서 울려퍼지는 종소리와도 같은 효과를 주게 된다. 전개부로 넘어가기 전 2주제가 등장한다.
전개부는 1주제를 연상시키게 하는 하강 아르페지오와 2주제를 연상케 하는 하강 아르페지오를 각각 연주하고 2주제가 다시 등장, 1주제가 다시 연주된 다음 이어져서 1주제의 잘못된 조성으로 등장으로 재현부로 넘어갈 기회를 준다.
재현부에서는 1주제가 다시 연주되고, 이 주제는 코다에서 변형과 개조를 거쳐 다시 한 번 연주, 데코레이션이 조금 붙어서 조용하게 끝을 내는가 싶다가, 1주제의 일부를 다시 연주, 1악장과 같이 매우 강렬하게 끝내게 된다.
템포 마킹이 마킹인 만큼 원 템포로 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길 수도 있으나, 아무리 빨라도 16분음표를 넘어가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매우 생기있고 경쾌하게 쳐 주는 것이 포인트. 이전의 2개의 악장처럼 서정적으로 치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