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협주곡 2번(프로코피예프)

 



▲ 오라시오 구티에레스(Horacio Gutiérrez, 1948 ~ )의 연주
1. 개요
2. 악기 구성
3. 구성
4. 특징
5. 난이도

Prokofiev Piano Concerto No. 2, Op. 16

1. 개요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5개의 피아노 협주곡 중 제 2번. 1912년에 구상을 시작해 1913년 완성, 그 해에 초연을 한다. 프로코피예프에게 늘 호의적이었던 니콜라이 먀스콥스키는 천재적인 작품이라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절대다수의 청중들은 불쾌감을 표시했고 "이런 미래주의 음악은 지옥에나 줘버려라" "지붕 위의 고양이가 더 곡을 잘 쓰겠다"며 반발했다. 이는 몇 달 전 파리에서 있었던 스트라빈스키봄의 제전 초연을 연상케 하는 소란이었으며, 프로코피예프는 이를 통해 전위적인 작곡가로서의 악명을 구축할 수 있었다. 사실 그것이 작곡가 본인이 노렸던 바였겠지만. 그러나 상품으로 그랜드피아노가 걸려 있었던 음악원 졸업 연주회 때에는 좀 더 전통적인 구성에 가까운 협주곡 1번을 얌전히 쳤고, 알렉산드르 글라주노프를 위시한 교수진의 못마땅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유유히 최우수상을 타낸다.
오늘날에 알려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통해 이 청중들의 몰이해를 탓하는 것은 잘못된 것인데, 이 곡은 러시아 혁명 때 화재로 인해 악보가 소실되어 이후 그 원곡을 기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작곡하고 난 후인 1923년에 다시 재구성하여 완성된 버전이 현 버전. 프로코피예프 본인이 말하기를 "아예 새로 곡을 다시 썼어, 협주곡 4번이라고 해도 될거야" 라고 했다고 한다.[1] 러시아 3대 협주곡에 들어가는 3번 협주곡을 작곡한 후의 성숙한 작곡 기법이 녹아들어 다시 태어난 협주곡이 2번이다. 오늘날 명작으로 알려져 있는 '첼로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 교향곡'(1952)의 원본인 '첼로 협주곡'(1938)이 상당히 조잡한 범작인 것을 감안할 때, 프로코피예프가 음악적 역량이 가장 높았을 때에 깔끔히 다듬어낸 오늘날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달리 그 원본은 서투른 습작풍 작품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곡은 본래 막시밀리안 슈미트호프 라는 그의 가장 친했던 친구에게 헌정되었는데[2]그 당시 서로가 자신의 세상이였다고 표현 할 만큼 가까운 사이였다고 한다. 슈미트호프가 1913년에 자살을 함으로 그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작곡한 곡. 이 사건이 프로코피예프 에게 미친 정신적 영향, 우울함과 광기 어린 분노, 절망감이 특히 1악장에 잘 드러난다.
시간은 위 영상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1악장 : '''Andantino-Allegretto''' 처음 ~ 5분 20초(1악장 카덴차 시작) ~ 9분 36초(카덴차 끝) ~ 10분 50초
2악장 : '''Scherzo : Vivace''' 11분 2초 ~ 13분 25초
3악장 : '''Intermezzo : Allegro moderato''' 13분 33초 ~ 20분 10초
4악장 : '''Finale : Allegro tempestoso''' 20분 17초 ~ 26분 9초(4악장 카덴차 시작) ~ 28분 3초(카덴차 끝) ~ 31분 5초

2. 악기 구성


관악기: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트럼펫 2, 호른 4, 트롬본 3, 튜바
현악기: 바이올린 1,2,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타악기: 팀파니, 탬버린, 작은북, 심벌즈, 작은북, 큰북
독주악기: 피아노

3. 구성


1악장 Andantino-Allegretto:
2악장 Vivace: 피아노는 양손 unison으로 굴리며
3악장 Allegro Moderato: Intermezzo로, 중간 단계 역할을 하고 있다.
4악장 Allegro tempestoso: ABCBA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빈 부분을 서로 채워주는 식으로 시작 한다.
피아노가 솔~미레도#~라솔~ 하면 오케스트라가 솔파#미~도#시~솔파# 이런 식으로 시작하며, 그 뒤에 가벼운(?) 도약으로 시작해서 점차적으로 도약의 크기가 커지게 되다가 부점리듬이 나온다. 그러다가 라단조로 바뀌고 나서 조금 진행하다가 피아노 독주로 B주제를 제시하고 시작하며, 이 주제들을 계속 변형하다가 C주제로 넘어가 짤막하게 진행하다가 카덴차로 B주제가 다시 나오다가 조를 바꾸면서 진행을 다르게 하고, 아르페지오가 나오고 점점 빨라지고 Tempo I이 될 때 A의 동기(큰 도약 부분)가 나오다가 오케스트라가 B주제를 연주하고 이후 아예 새로운 멜로디를 살짝 제시하다가, B주제로 회귀했다가 새로운 멜로디도 같이 나오다가 Andante에서 조성이 바뀔때 B주제를 리듬을 바꾸면서 진행하다 점점 작아지고, 오케스트라가 갑자기 크게 발산하면서 A주제로 회귀했으며, Coda로 가면서 C주제도 섞다가, 나중에 글리산도 이후 솔 도약으로 끝을 맺는다.

4. 특징


주류 피아노 협주곡 레파토리 중에선 가장 긴 카덴차를 포함하고있다. 1악장의 약 11분 연주 길이에 카덴차가 5분정도를 차지한다. 심지어 4악장에서도 보다 짧지만 카덴차가 등장한다. 솔리스트에겐 굉장히 부담이 가는 요소중 하나이며 심지어 두 카덴차 모두 엄청난 테크닉을 요한다.
주류 레파토리 에선 피아노 협주곡 3번(라흐마니노프)과 브람스 협주곡 2번과 함께 가장 어려운 피아노 협주곡으로 손꼽힌다.[3] 20, 21세기 최고의 테크니션 이자 피아노의 여제로 불리는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일평생 건들이지도 않은, 심지어 키신 마저 익히는데 고생한, 굉장한 비르투오조 였던 프로코피예프 자신 조차 무대에서 망해버린 곡 이라는 명성이 있다.
간혹 라흐마니노프 3번처럼 테크닉을 과시하기 좋은 곡이라 생각하며 이 곡을 시도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큰 오산이다. 일단 좀 더 대중적인 3번 협주곡 보다 선호도가 낮은 이유가 원체 음악적인 측면에 있어서 너무 난해하고 어렵고 대위법적이며 전반적으로 어둡기 때문.
후에 그는 협주곡 2번이 스스로가 쓴 모든 곡 중 최고라고 말했다고 한다. [4]

5. 난이도


여러 기교적인 측면에서 어렵지만 이 곡의 4악장만큼 도약이 심한 곡은 다른 주류 협주곡 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영상을 보면 그냥 양손이 교차로 1초마다 건반 제일 왼쪽에서 제일 오른쪽으로 왔다갔다 점프한다.
  • 엄청난 도약[5][6]
[image]
[image]
  • 검은 건반 하행 글리산도[7]
  • 두꺼운 화성의 연타(Full-chord 연타)
  • 약 2분 40초동안 쉬지않고 양손 unison의 빠른 16분 음표를 굴려야하는 노동[8]
  • 재빠른 양손 교차[9]
  • 빠른 스케일
  • 3도
[1] 교향곡 4번이나 첼로 협주곡에서도 드러나듯이 프로코피예프는 개작을 함에 있어 거의 갈아엎듯 작업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으므로, 작곡가 본인이 이렇게 말했을 정도라면 원곡은 우리가 알고 있는 재구성본과 굉장히 달랐을 가능성이 높다.[2] 친구라고 널리 알려져있지만 후에 그의 미망인이 그 둘에게 강한 동성애적 성향이 있었다고 함으로 보아 연인 사이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 테크닉적인 피지컬과 두터운 화성, 그냥 들어도 아름다운 멜로디에 상대적으로 음악적 미숙함이 가려지는 라흐 3번과 달리 프로코피예프 2번이나 브람스 2번은 높은 음악적 완성도까지 요구하기에 라흐 3번보다는 젊은 피아니스트에게 선호도가 낮은편. [4] 뭐 이건 3번도 상당히 명곡이니까 가능한 것이다.[5] 4악장에서 두드러지며 평균적으로 3옥타브 정도 도약한다. 저 도약이 잊을 만하면 상습적으로 나오고 한 번 나오면 10마디는 넘어서 도약이 끝나는 경우가 많으니 상당히 어렵다.발라키레프 이슬라메이도 간격으로 볼 때 이걸 넘는 도약이 딱 1번 나온다.(왼손 글리산도)[6] 위 영상의 20:51 ~ 21:10 부분[7] 3악장이며, 레가토 글리산도를 하려면 페달링이 필요하지만, 핑거 페달링을 하기는 굉장히 까다로우며 오른손 하행이라 1번 손가락 지시가 적히는 바람에 특히 더 까다롭다.(3,4번 상행 글리산도보다 느리고 손톱과 부딪히는 소리가 나기 매우 쉽다.) 그리고 보통의 글리산도는 오른손은 상행, 왼손은 하행이 일반적으로 쉽다.[8] 2악장이며 정말 엄청나게 불편한 포지션의 아르페지오와 스케일을 심지어 양손 동시 진행으로 단 하나의 쉼표도 없이 3분 가까이 굴려야한다. 더구나 16분음표를 트릴마냥 돌리는 구간은 박자 안 맞는 경우도 허다하니 매우 주의. 중간에 미끄러지거나 틀리면 다시 들어갈 타이밍도 없는 답 없는 악장. 에튀드도 이정도로 무자비하진 않다.[9] 1악장의 카덴차에서 두드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