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워드

 

금성소프트웨어주식회사(현 LG디스플레이)에서 제작한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
1988년에 최초로 등장했다.
도스환경에서 돌아갔으며 주로 회사나 정부기관, 군대(!)에서 행정용으로 사용되었다. 그래서 도스용 워드프로세서로써 치른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실기시험은 하나 워드프로세서와 아래아한글(1.53D,2 1수검용)로써 볼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도스 환경에 그래픽을 전혀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PC사양이 낮은 편이어도 잘 돌아갔다는 게 특징이다. 어차피 관공서나 군대에서 그래픽을 쓸 이유도 없다는 이전 서술은 공문서들의 화려한 서식을 생각해보면 틀린 서술이다. 그러나 성능은 같은 시대에 나온 아래아 한글보다 떨어진다.
하나 워드가 정부기관에서 자주 쓰였던 이유는 전용 확장자인 HWP를 썼기 때문인데, 이 확장자는 하나 워드가 아니면 읽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문서에 암호를 거는 기능도 있어서 나름 보안이 가능하다는 점이 작용했던 것 같다. 그러나 해당 암호는 어처구니없게도 파일 머릿부분에 아무 암호화 처리 없이 평문으로 저장되어 있어 파일 내용을 볼 수 있는 헥스 에디터만 있다면 간단하게 해독이 가능하다는 점이 코미디. 물론 이러한 방식은 파일에 들어 있는 암호와 사용자의 입력을 단순비교하는 무식한 방식의 암호화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1] 현재 표준으로 사용되는 대부분의 암호화 알고리즘은 당연히 이런 허술함이 원천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참고로 하나 워드의 HWP 확장자는 아래아 한글에서 읽을 수 있다.[2] 한/글 구버전(1.x대)에서 읽힌다느니 한/글이 하나 워드의 HWP 포맷을 무단 차용했다느니 하는 루머가 있는데 '''그런거 없다'''. 당시에 아예 워드프로세서는 상호 파일 호환 자체가 안됐다(...). 한편 하나워드 포맷을 한글과컴퓨터에서 샀다는 부분에 대해선 확실히 밝혀진 자료가 없다.[3]
앞서 말했듯이 그래픽을 전혀 지원하지 않는다. 표나 선을 그릴때에는 전부 괘선문자(ㅂ+한자를 입력하면 나오는 문자)로 처리하고[4] 기본적으로 텍스트 환경. 심지어 폰트 크기를 늘이고 줄이는 것조차도 일정 비율로만 가능했으며 화면에 직접 표시되지 않고 글자의 위와 옆에다가 ↑↑ 하고 화살표를 붙이는 식으로 처리했다. 나중에 프린트하면 글자가 크게 나온다.
당연하지만 윈도우즈와 GUI 기반의 워드프로세서들이 나온 이후로는 자취를 감췄다. 그나마 아래아 한글을 제외한 당대 국산 워드프로세서들중에서는 꽤나 선방한 편.

[1] 맞는 암호를 알기 전까진 암호화된 내용물을 해독할 수 없다 → 따라서 비교할 암호 자체는 암호화 못하네? 이런 발상으로 구현한 듯하다.[2] 2.0 버전 한정.[3] 다만 아래아 한글 2010 기준 확장자가 hwp(HWP에서 소문자로만 바뀐 뿐이다!)이기 때문에 HWP 포멧의 일부나 어느정도 쓴걸로 보인다.[4] 이건 아래아 한글 1.x 버전도 마찬가지였다. 이후 2.0 버전이 나오면서 자체적인 표, 선 그리기 기능이 들어갔다. 다만 하나워드는 정말로 텍스트 모드를 이용하고 있지만 아래아 한글은 1.x대부터 그래픽 모드로 텍스트를 그려넣는 식으로 만들어졌다. 상세한 내용은 아래아 한글#s-3.1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