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 아카데믹 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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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리 요시토의 만화.
박사(키지루시)와 소녀 조수(리카)가 등장하여 각 에피소드마다 유전자, 우주선, 방사능 같은 과학적 주제 한가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포맷이다.
다만 아사리의 망가 사이언스여름의 로켓처럼 제대로 된 과학만화가 아니라, 과학적인 주제에 대해 얘기하면서 엉뚱한 이야기를 섞어버리는 개그를 한다. 때문에 극중에서 뭐가 정말이고 뭐가 개그인지를 구분하려면 과학적 지식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 한다 (중고등학생 레벨이면 충분). 예를 들어 DNA를 발견한 왓슨이 셜록 홈즈의 조수가 아니라는 정도는 초등학생도 알 수 있는 개그지만, 센트럴 도그마의 안티테제가 퍼시픽 도그마라든지[1], 천문학의 관측 오류를 우주 팽창의 증거라며 비꼰다든지[2] 하는 것은 실제로 해당 토픽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개그인지조차 모를 수도 있다. 지식이 없다면 거짓 정보에 그냥 속아버릴 수도 있는 위험한 작품.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에 대한 판단이 안 선다면 반드시 해당 지식을 찾아서 확인해야 한다. 안 그러면 당신의 머리는 오염된다.
각 화 종료마다 해설은 없어도 용어 설명은 있다. 이쪽은 거짓말이나 농담을 덜한다.
즉, 학습만화라는 쟝르에 대한 패러디 만화로, 취향이 맞으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임계실험이라고 하면서 '''초산으로 녹인 우라늄 화합물을 넣어준다''' 같은 드립을 치거나, '''이 실험은 위험하니 나라의 허락을 받고 집안의 어른들과 함께 하세요''' 같은 문구가 자연스럽게 등장하다 못해 마침내, '''일본은 안전신화가 지켜주고 있습니다. 안심하고 생활하세요'''까지 나가면[3], 일반적인 학습만화의 틀을 빌린 극한의 시니컬함이 느껴진다.
단행본 2권으로 완결.

[1] 본문에서 이어서 '인기의 센트럴, 실력의 퍼시픽' 운운하고, 이어서 일본 시리즈 드립까지 해서 짐작은 할 수 있게 해준다.[2] 그런데 이 부분은 그래도 인식이 가능하다. 우선 같은 구조의 공룡 진화 드립(이구아노돈의 뿔=손가락뼈 같은) 먼저 나왔고, 관측오류에 따른 팽창이 광속보다 빠르다는 것을 지적하고, 이걸로도 부족해서 인플레이션 효과 드립을 치면서 경제 이야기까지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게 관측오류는 몰라도, 진짜는 아닌 것 같은데 라는 것은 쉽게 눈치챌 수 있다.[3] 이런 짓을 하니까 안전신화가 붕괴된다고 하는 리카에게, '''"그런건 원래부터 <신화>였는데"'''라고 말하는 내용에 이어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