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아노돈

 

'''이구아노돈
Iguanodon
'''
백악기 전기
126,000,000 년 전 ~ 122,000,000 년 전
유럽
'''학명'''
''' ''Iguanodon'' '''
Marsh, 1877
'''분류'''
'''계'''
동물계(Animalia)
'''문'''
척삭동물문(Chordata)
'''미분류'''
석형류(Sauropsida)
'''목'''
조반목(Ornithischia)
'''미분류'''
†이구아노돈티아(Iguanodontia)
'''과'''
†이구아노돈과(Iguanodontidae)
'''속'''
†이구아노돈속(''Iguanodon'')
''''''종''''''
* †이구아노돈 앙글리쿠스?(''I. anglicus''?)[1]
Holl, 1829
* †이구아노돈 베르니사르텐시스(''I. bernissartensis'')
Boulenger, 1881(모식종)
* †이구아노돈 갈벤시스(''I. galvensis'')
Verdú et al.,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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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특징
3. 발견과 연구
4. 엄지 발톱
5. 성공적인 초식 공룡
5.1. 발달한 이빨
5.2. 백악기의 기린
6. 전 세계에 사는 공룡?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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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기 전기 유럽에서 서식했던 조각류 공룡. 이구아노돈이라는 학명은 라틴어로 '이구아나의 이빨'이라는 뜻으로 발견된 화석이 이구아나의 이빨과 비슷했다는 이유로 붙여진 것이다.

2. 특징


몸길이 약 10m, 몸무게 약 5t 가량 나가는 초식 공룡이다. 대표적인 조각류 공룡이자 원시적인 조각류에서 백악기 후기에 번성하게 되는 하드로사우루스류 공룡 간의 징검다리와 같은 공룡으로, 스페인, 벨기에, 영국 등 유럽 곳곳의 백악기 초기 지층에서 발견되어 번성하였음을 증명했으나 이후 하드로사우루스류에게 자리를 물려주듯 스리슬쩍 사라지게 된다.
훨씬 이전 시기에 살았던 캄프토사우루스와도 가까운 친척이다. 이구아노돈이 좀 더 덩치가 크고 뒷발가락이 4개인 캄프토사우루스와 달리 뒷발가락이 3개이며, 엄지 앞발톱이 눈에 띌 정도로 크고 길다는 차이점이 있다[2]. 후손격인 하드로사우루스류 공룡에 더 닮아가는 느낌.

3. 발견과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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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발견된 초식공룡이자[3] 공룡이라는 존재가 인류에게 알려지고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는 계기를 만든 공룡으로, 사실상 이구아노돈의 발견이야말로 오늘날의 고생물학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영국의 치과의사인 멘텔 박사에 의해 발견된 이래 영국의 오언 박사나 프랑스의 조르주 퀴비에 박사 등 저명한 학자들에 의해 논란의 한가운데에 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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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에 워낙 무지하던 시기라, 발견된 뒤 한동안은 녀석이 엄지손가락 발톱을 뿔로 착각하여 코뿔을 단 거대한 도마뱀처럼 그려졌다.[4]
이구아노돈의 복원 과정 중 연구사적 측면에서 가장 흥미를 유발하는 부분은 단연 '''이족보행이 가능했어도 평소에는 사족보행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 즉, 공룡 연구사의 발전과 함께 이구아노돈의 모습 역시 네 발에서 두 발로 바뀌었다가 다시 엉거주춤한 네 발로 모습이 바뀌었던 것이다.
1878년 벨기에의 베르니사르에 있는 탄광 지하 322m 부근에서 38마리의 이구아노돈들이 타르에 빠져서 죽은 현장과 그 주변에 어지럽게 흩어진 발자국이 발견되어 그 정황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 탄광에서 발견된 이구아노돈의 화석들은 벨기에 왕립 자연사박물관에 옮겨져 복원되기 시작했다. 연구자는 루이 돌로라는 사람으로 원래는 모사사우루스를 연구하는 사람이었지만, 당시에는 "그래봤자 다 똑같은 도마뱀 아니겠나"라는 생각으로 복원을 맡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구아노돈이 앞다리보다 뒷다리가 더 긴 것을 보고 두 발로 설 수 있는 공룡임을 깨닫고는 같은 이족보행 동물인 캥거루의 뼈 구조를 보고 복원을 시작했다. 근데 다리를 관찰하니 이번에는 새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화식조의 골격도 적당히 섞어 복원을 했다. 그런데 캥거루는 꼬리를 끄는 포유류 동물이지만 이구아노돈은 꼬리를 땅과 수평을 이루도록 들어올리고 다니던 공룡이었기에 당연히 꼬리뼈의 힘줄이 위로 꺾이지 않았고 그는 결국 '''꼬리뼈를 강제로 부러뜨리고 꺾어서''' 복원을 하고야 말았다.
결국 9마리의 이구아노돈들은 일어난 자세로 복원되어버렸고, 지금도 벨기에 자연과학 박물관에는 과거의 실수를 잊지 말자라는 의미에서 그 이구아노돈들 표본 옆에 제대로 복원된 이구아노돈 1마리의 표본이 새로 전시되어있다.[5] 벨기에 자연과학 박물관의 문제의 화석 사진. 해당 문서 우측 최상단 테이블 속 화석이 이 사진 속의 화석 중 제대로 복원된 개체이다.

4. 엄지 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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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코뿔로 착각되기도 했던 엄지 앞발가락의 발톱은 네오베나토르바리오닉스 같은 천적 육식공룡에 대한 호신용 무기로 사용하지 않았을까하는 추측이 있다. 또한 단단한 열매를 쪼개는 데 사용되었거나 동족간의 경쟁에서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다만 대체로 사족보행을 했던 동물인만큼 앞다리의 움직임이 앞뒤로 움직이는 쪽이 강할 것이기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앞다리를 휘둘러서 방어하는 행동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앞다리의 운동 범위를 계산하면 이구아노돈이 이 엄지손가락으로 천적을 찌를 상황이면 이미 천적에게 목을 물려 사경을 해맬 상황이기 때문에 효율적인 무기라 보기는 어렵다. 또한 근연관계인 하드로사우루스류의 엄지손가락이 퇴화했다는 점을 보면 이 엄지손가락은 흔적 기관일 가능성이 크다.
과거에는 독샘과 연결되어 있어 찔러 독을 주입하는 무기로 사용되었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발톱의 속이 비어 있지 않아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되어 현재는 거론되지 않는다.

5. 성공적인 초식 공룡


백악기에 본격적으로 번성하게 될 조각류의 선배와도 같은 이구아노돈은 조각류만이 가진 특징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조각류의 교과서와도 같은 공룡이다. 이구아노돈의 화석에는 조각류가 어떻게 백악기에 그토록 번성할 수 있었는지를 증명하는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5.1. 발달한 이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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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초식 공룡들은 이빨이 빈약해 식물을 긁어내 급하게 삼키기에 바빴지만 이구아노돈 같은 조각류들은 어금니가 발달하여 식물을 잘게 씹어먹을 수 있었다.
이구아노돈이 입을 닫으면 위턱에 고정되어 있던 이빨이 아래로 일시적으로 돌출된다. 따라서 위턱의 이빨과 아래턱의 이빨이 부딪치게 되는데, 오늘날의 포유류와 거의 흡사한 방식으로 식물을 잘게 씹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로썬 꽤 희귀한 방식. 치아는 빠지고 새로 나는 것을 반복하여 닳을 일이 없이 소철과 침엽수 같은 거친 식물을 오랜 시간 동안 먹는 것이 가능했다.[6]
어금니가 발달한 대신 앞니는 없었으나, 대신 주둥이는 새의 부리처럼 각질로 덮여 있어 식물을 잡고 뜯기에 적절하며 뜯어낸 식물을 어금니로 보내기 전 적절한 크기로 자르는 데도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당시에는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하여 식물의 번식력도 극대화되었고, 따라서 이구아노돈에게는 먹이도 풍족했다.
이처럼 음식을 소화시키는 데 있어 가장 유리했기 때문에 위석이 필요 없었음은 물론, 기존의 초식공룡처럼 비대하게 큰 소화기관을 갖출 필요가 없어 보다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몸을 갖출 수 있었고 조각류가 번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몇몇 학자들은 이구아노돈 같은 조각류가 뺨을 가지고 있어 많은 양의 음식을 흘리지 않고 입 안에 넣은 채 씹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확신할 수 있는 증거는 아직 없기 때문에 추측에 불과하다.

5.2. 백악기의 기린


사족보행과 이족보행이 모두 가능한 점도 이구아노돈에게 좋은 생존 무기였다. 이구아노돈은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길고 발달하였으나 상체도 꽤나 무거웠고 앞다리도 뒷다리의 75% 길이나 될 정도로 발달하여 평상시에는 네 발로 걸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5개의 앞발가락 중 3개는 유연하지 않고 단단히 고정되어 있어 무거운 체중을 떠받기에 적절하다.
그러나 높은 곳에 있는 먹이를 먹을 때는 두 다리로 충분히 섰을 것이며, 천적이 나타나면 두 다리로 빠르게 뛰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7] 장단점이 뚜렷한 이족보행과 사족보행을 병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느릿느릿한 공룡들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데 유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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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노돈이 살았던 백악기 초기의 유럽에는 폴라칸투스힙실로포돈, 발도사우루스처럼 낮은 위치의 식물을 먹는 초식 공룡이 흔했는데, 두 다리로 설 수 있었던 이구아노돈은 5m에 달하는 높은 위치에 있는 식물을 독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에 있었다. 따라서 함께 사는 공룡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었음은 물론 생존에도 매우 유리하게 작용하였다. 이처럼 초식 동물들이 서로 다른 먹이를 차지함으로써 경쟁을 회피하는 현상은 오늘날에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다양한 초식 동물들이 번성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구아노돈은 두 발로 섰을 뿐만 아니라 당시 살았던 서식지에서 가장 큰 공룡이었고, 이러한 특성 덕분에 오늘날의 기린과 같은 위치에 있었을 것이다.
과거에는 이구아노돈이 기린처럼 긴 혀로 먹이를 잡았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혀를 지탱하는 설골의 구조상 혀를 유연하게 움직이기 어렵다는 점이 밝혀져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6. 전 세계에 사는 공룡?


유럽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북아메리카아시아에서도 이구아노돈과 닮은 화석들이 대량으로 발견되었다. 대륙이 이미 여러 갈래로 나뉘어진 백악기에 한 속의 공룡이 이렇게 여러 대륙에서 살았다는 것은 유례가 없던 일이었기 때문에 공룡 중에서도 가장 성공한 종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연구가 지속되면서 현재는 모식종 외에는 상당수가 다른 속으로 재분류되어 이구아노돈은 유럽 지역에서만 살았던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8]. 현재 미국 유타 주에서 발견된 오팅게리종(''I. ottingeri'')은 아직 이구아노돈속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얘도 사실 다른 공룡이라는 주장이 유력해 바뀌기 일보 직전이다.
그러나 최근 2015년에는 이구아노돈 갈벤시스(''I. galvensis'')라는 새로운 종이 명명되어, 인정되던 종이 모식종밖에 남지 않았던 이구아노돈의 종이 하나 추가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공룡 발자국 화석 중 이구아노돈의 것과 비슷한 발자국이 있어서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에도 이구아노돈이 살았을 거라고 했지만 이후에 발견된 하드로사우루스류의 이빨 화석을 근거로 그 발자국 화석은 하드로사우루스류의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7. 대중문화



[1] 현재 이놈은 이구아노돈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유력하다.[2] 또한 이구아나콜로수스와도 겉모습이 비슷하지만 이 공룡보다도 조금 더 크다.[3] 참고로 초식, 육식 통틀어서 가장 처음으로 발견된 공룡은 메갈로사우루스다.[4] 사실 이 녀석이 아니라더도 20세기까지만 해도 공룡은 도마뱀과 별 차이 없는 거대한 파충류로 여겨졌다. 지금 우리가 아는 공룡 상식들은 대부분 90% 이상은 최근에 밝혀진 사실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5] 참고로 20세기 공룡들의 복원도가 한동안 수직으로 그려진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이 시대의 잘못된 공룡 복원 방식을 기반으로 디자인된 대표적인 괴수가 고지라이다.[6] 이구아노돈보다 후세에 등장하는 하드로사우루스류 공룡들은 여기에 오리처럼 넓은 입까지 발달하여 더욱 수월하게 식물을 먹을 수 있었다.[7] 성체 이구아노돈의 달리기 속도는 시속 24km 정도로 아주 빠르지는 않지만 적의 습격에 대처할 정도로는 충분하다.[8] 예를 들어 세엘리종(''I. seelyi'')의 경우 '돌로돈(''Dollodon'')'이라는 속으로 재명명되었다가 현재는 만텔리사우루스속에 통합되었고,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에서 발견된 라코타엔시스종(''I. lakotaensis'')은 '다코타돈(''Dakotadon'')'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