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량
1. 조선시대의 계층
한량(閑良) 혹은 활량(弓尺)은 무과의 합격자로서 전직(前職)이 없던 사람을 이른다.
선비가 문과반 일원으로서 벼슬을 하지 않았다면, 한량은 무과반 일원으로서 벼슬을 하지 않은 사람을 일컫는다.
즉, 현대로 치자면, 순시낭인들을 지칭한다. 다만 비유적 의미로 쓰이는 공무원 시험의 합격이 신분 상승이라는 의미와 다르게 말 그대로 무과라 할지라도 과거 급제는 말 그대로 신분 상승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현재와는 그 위상이 달랐다. 그렇기에 당시 지역 사화의 치안과 안보를 의외로 한량들이 담당하기도 했다.과거 의병들의 중추적 역할을 맡은 게 이 한량이기도 했고.
현재는, 이성 간의 관계가 도덕적으로 건전하지 못한 사람이나, 돈 잘 쓰고 잘 노는 사람, 또는 백수처럼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노는 사람 등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실질적으로 건달의 쓰임새와 유사한데, 건달이 하류계층의 무직자나 혹은 실제 폭력배를 에둘러 말할 때와 같이 가난하고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면 한량은 그와는 다르게 법의 테두리 안에서 돈 잘 쓰며 노는, 비교적 부유한 집안 출신의 젊은 무직자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