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금이
1. 설명
한국 신화의 여신. 관련 설화에서 해의 신이 된 궁상이에 대응하는 달의 여신이다. 한국에서 구전설화나 전래동화를 읽고 자란 세대라면 금방 기억할 수 있는 유명한 여신이다.
한국에는 해와 달의 여신에 대한 여러가지 민담이 전해지는데, 이것은 전국의 각 지방마다 존재하는 '''일월본풀이'''[1] 중의 하나로서, 사랑이 가득한 남편과 지혜롭고 아리따운 부인이 각각 해와 달을 다스린다는 희화적인 민담이다. 신화적인 의미는 크지 않지만, 달의 여신 해당금이의 지고지순한 캐릭터가 유명하다.
2. 전승
2.1. 궁상이와 해당금이의 만남
옥황궁에서 일하는 선비 궁상이는 대담하고 인기가 많은 남자였으나, 옥황궁의 귀한 벼루를 걸고 도박을 하다가, 이를 빼앗겨서 분노한 옥황상제에 의해서 인간세상으로 추방된다. 혼자서 산에서 나무꾼으로 살게된 궁상이는 나물캐러 온 처녀에게 반하는데, 그녀는 산 건너 참봉집의 딸인 해당금이였다.
2.2. 부자 배선이가 해당금이를 탐내다
궁상이가 열렬하게 구애하면서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된다. 문제는 궁상이가 해당금이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서 굶어죽을 지경이 되었다는 점이다. 결국 해당금이는 자신의 그림을 그려주어서, 궁상이가 나무를 캘 때도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문제는 궁상이가 한창 나무를 캐던 중, 해당금이가 그려준 그림이 바람에 실려날아가는데, 이것이 바다건너의 배선이라는 대부호의 집까지 날아간다. 배선이는 해당금이의 그림을 보고 당장에 반하여, 그녀의 남편인 궁상이가 도박에 사족을 못 쓴다는 것을 알고는 도박을 걸었다. 처음에는 3판을 져주어서 일부러 궁상이의 자존심을 올려준다면, 황금으로 가득 채운 배와 그의 부인 해당금이를 걸고 내기장기를 두기로 한다음, 3판을 연속으로 이겨서 해당금이를 도박으로 따낸다.
2.3. 해당금이가 배선이를 솔개로 만들다
결국 궁상이는 아내를 배선이에게 바치기로 약속하고 집에 돌아가서 한숨만 푹푹 쉬는데, 결국 모든 사정을 알아낸 해당금이는 자신을 찾아온 배선이를 무시한다. 해당금이는 1년 가까이 배선이의 청혼을 질질 끌다가, 석달열흘 동안 거지잔치를 열어주면 마음이 바뀔지도 모른다고 그를 속인다.
거지잔치가 열리자, 거지꼴로 집을 나갔던 궁상이는 먹을 것을 찾아왔다가 해당금이와 재회하게 된다. 이때 해당금이는 결혼하라는 약속을 지키라는 배선이에게 구슬옷을 입힌 다음, 옥황상제에게 요청하여 구슬옷을 입은 배선이를 공중에 떠오르게 만든다. 결국 하늘에 올라가 내려오지 못하게 된 배선이는 솔개가 되어버린다.
2.4. 두 사람이 해와 달의 신이 되다
이후 옥황상제는 궁상이와 해당금이를 각각 일신과 월신으로 임명하고, 두 사람은 계속 붙어서 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자, 옥황상제는 두 사람이 각각 낮과 밤에만 떠있을 수 있도록 하고, 아침이나 저녁에만 하루 2번 만날 수 있도록 명한다.
하지만 두 사람이 옥황상제의 눈을 피해서 몰래 만날 때는 낮달이 뜨기도 한다고 한다.
3. 평가
해와 달이라는 두 천체의 운동을 두고, '''둘이 붙었다가 헤어지는 부부'''에 비유한 전승이다. 신화적인 요소는 강하지 않으며, 실질적으로는 코미디 로맨스가 담긴 민담 정도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 해당금이라는 정확한 이름을 기억하지 못더하라도, 한국인이라면 한번쯤은 다 들어봤을 설화.
궁상맞은 해의 신, 너무나 착하고 현모양처 로서 달의 여신이 된 해당금이가 워낙 재미있는 캐릭터들이기 때문에, 한국의 구전설화 중에서도 상당히 인기가 있는 여신이다.
바보남편 궁상이도 재미있는 캐릭터이지만, 참한 좋은집 따님 해당금이가 이렇게까지 남편을 위해서 희생하고, 달의 여신이 된 이후에도 낮달을 띄워서 종종 바보남편을 만나러간다는 점에서, 상당히 현모양처에 대한 모에요소를 많이 강조하는 설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