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스트 리페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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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st Rippert'''
1922~2013
제2차 세계대전 독일 공군 조종사. 격추 수 28대. 수많은 독일 전투기 에이스의 격추수가 100을 넘는 것도 흔한데[1] 28기는 적어보일 수 밖에 없고, 왜 문서를 만드느냐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사람에게 주목할 이유는 격추 수가 아니라 그가 격추한 비행기의 조종사들중 한 명 때문이다.
지난 2008년 3월, 프랑스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타고 있던 비행기를 격추했다고 고백했다.
1944년 7월 31일, 리페르트는 프랑스 남부 해상을 Bf109로 비행 중에 P-38 라이트닝을 발견하고 공격하여 격추시켰다. 비행기에서 탈출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며, 그가 격추시킨 비행기의 조종사가 생텍쥐페리라는 것은 며칠 후에 알았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이제 안 찾아다녀도 된다. 내가 바로 생텍쥐페리의 비행기를 격추시킨 사람이다. 나중에야 바다에 떨어진 그 비행기에 생텍쥐페리가 타고 있었음을 알았다. 나는 제발 그가 아니길 바랬다. 우리 시대의 모든 젊은이들이 그러했듯이 나도 그의 책에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자신이 격추시켜 죽인 조종사가 자신이 좋아하던 작가였고, 생텍쥐페리는 자신의 팬에게 최후를 맞이한 것이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독일 전투기에 격추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해졌다. 왜냐하면 P-38의 우측엔진에 피탄으로 인한 윤활유 누유 흔적이 발견되었기 때문. 기습공격을 받아 엔진 하나가 망가진 상태로 그대로 추락해 버렸다는게 유력하다. 따라서 호르스트 리페르트가 고백한 것처럼 실제로 그가 생텍쥐페리의 P-38 정찰기를 격추한 것이 사실로 보인다.
만약 생텍쥐페리가 정말 호르스트 리페르트에게 격추당해 죽은 게 맞다면, 이것은 전쟁이 얼마나 잔혹하고 비참하며 끔찍한 행위인지 알려주는 아주 좋은 예시일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던 작가를 적군으로 만나 쏘아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한평생을 살다가 2013년 3월 19일 향년 90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동생 '''이반 레브로프'''(1931-2008)[2] 는 독일에서 가수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