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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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정이 1995년에 윙크에서 연재한 대한민국의 순정만화. 감각적인 그림과 이국적인 배경, 섬세한 심리묘사, 문학적인 테이스트 등으로 크게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만화로, 옴니버스 형식이다. 초기 단행본은 5권 구성이며 2000년대 초에 절판된지라 한동안 프리미엄이 많이 붙었던 적이 있다. 이후 많은 이들의 요청에 의해 2005년에 애장판이 나왔다. 애장판은 총 4권 구성에 판형이 커지고 컬러 연재분의 컬러를 살렸다. 애장판은 발매된지 10년이 넘어간 현재까지도 판매중이며 가격은 발매 초기에 권당 7천원이었다가 현재는 8천원에 판매중이다.
집 책장에 우연히 있을 확률이 높다. 다만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내용은 단순히 주인공이 친구들과의 일상에서 이런저런 경험을 하면, 유년시절의 옛 추억을 꺼내 서술하는 식의 단순한 구조. 그런데 주인공포함 그의 주변 인물의 특성 상 상당히 깊이 있는 내용들이 많다. 일단 주인공의 어머니는 미혼모에 본인은 흑인백인혼혈 유복자이며, 유년 시절 자신과 가깝게 지낸 멘토격 인물은 아메리카 원주민 계이며 절친은 성 소수자로 묘사되는 등 순정만화 특성상의 과격하고 노골적인 표현만 안들어 갔을 뿐이지 인종차별과 같은 민감한 소재도 들어가 있다. 그러나 어머니나 멘토 및 주변 사람들의 사랑에 여러 문제를 이겨내고,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모습의 내용이 불편하지도 않고, 성 소수자 관련 표현도 주인공과 그 친구와 또 한명의 여사친 세 명의 관계로 독특하면서도 감각적으로 풀고 있는 게 그 특징이다. 주인공의 어머니가 운영하던 호텔 "아프리카"를 지나치는 투숙객들의 군상극도 묘미.
여러 민감한 소재들을 가지고도 별 문제화두에는 안올라간 걸 보면, 작가 특유의 표현력을 느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