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즈라
1. 제3의 성
남아시아에 존재하는 제3의 성이다. 남성으로 길러졌던 사람이 완전거세를 해서 성기를 다 없앤 뒤 여성의 옷을 입으면서 일반 남자 및 여자와 구별되는 성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대체로 최하층 계급으로 자신들끼리 일종의 가족관계를 형성하면서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결혼이나 출산 같은 행사에서 공연을 하고 거기서 받은 대가로 생계를 꾸려나간다.
본래 히즈라는 양성성을 지닌 힌두신의 인격체로 대우받았으며, 결혼식이나 아기 탄생 등 전통적인 축하행사에 참여해 축복을 내리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18세기 이래 영국 식민 지배와 인도의 서구화 바람을 거치면서 그 사회적 지위가 크게 추락했다. 현재 인도의 히즈라들은 대부분 구걸과 매춘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에이즈 감염에 무방비 상태에 노출되어 있어, 사회문제가 되기도 한다.
히즈라 가운데엔 스스로를 여성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더 많지만 히즈라들을 접하는 일반인들은 그들을 남자도 여자도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더 많다. 2014년 인도에서는 "히즈라 등은 제3의 성으로 보호받으며, 트랜스젠더는 모든 권리를 누릴 자격 있는 동등한 국민으로 성 정체성에 따라 정부로부터 남성, 여성, 제3의 성으로 인정받을 권리가 있다"고 판결하였다.
20세기 후반부터, 몇몇 히즈라 활동가들과 미국, 유럽의 비정부기구들은 히즈라의 사회적 지위를 "제3의 성(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다)"으로 공인 받기 위해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