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AS

 


1. 개요
2. 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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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ASカード'''

1. 개요


일본에서 디지털 방송(지상파, BS, CS) 시청을 위해 사용하는 플라스틱 IC칩이 박힌 IC카드이다. 텔레비전 및 블루레이 레코더에 있는 슬롯에 카드를 삽입해야 방송이 시청가능하다. 따라서 일본에 발매되는 TV, 튜너 등의 기기는 전부 이 카드를 읽을 수 있는 리더기가 장착되어 있다.
비유가 좀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한국 스카이라이프 수신기에 있는 카드와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B-CAS의 CAS가 바로 조건부 엑세스 시스템인데, 방송계의 DRM로서 해당되는 서비스 가입이 안된 사용자에게 해당 서비스의 정상적인 시청을 막는 기능이다. 그래서 상식적으로 CAS는 유료방송 수신기에만 사용된다.
이런게 왜 지상파 수신기에 달려있나면 NHK의 경우 지상파는 NHK-G NHK-E, BS는 BS1과 BS프리미엄 시청시 수신료 미납부시 방송시청중 자막이 출력되는 기능도 담당한다. 물론 수신료 납부 등록을 하면 자동으로 사라진다.
카드의 색깔에 따라 용도가 다른데,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빨간 카드를 장착하면 지상 디지털 채널과 BS(위성방송) 무료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BS 유료채널(WOWOW, 스카이퍼펙트(스카파))은 별도 유료 신청을 해야 시청가능하지만 위에서 설명했듯이 CAS가 원래 유료방송용 시스템이라서 별도의 추가설치 없이 가입만 하면 수신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외에 지상 디지털만 시청 가능한 파란 카드, 케이블 방송만 시청 가능한 주황색 카드 등이 있다.
왜 이 칩이 설치되었냐면, 이는 일본의 까다로운 자국방송 컨텐츠 보호정책 때문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B-CAS에는 녹화 제한 등 상당히 많은 제한기능이 있다. 그리고 CAS의 기술적 문제 때문에 '''디지털 전환 직후 NHK에서 시계가 사라졌다.''' 신호를 변환하는 과정에서 수초간 시간 지연이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이 카드는 판매가 아닌 대여의 개념이므로 TV, 튜너 등 시청 기기와 함께 판매하지 않고 카드만 따로 팔면 '''불법'''이다. 때문에 이 카드를 판매할 때는 상품설명 등에 '고장난 튜너와 B-CAS 카드를 함께 팝니다' 라고 적어둔 뒤 실제로는 카드만 보내는 등의 꼼수가 이용되고 있다.

2. 개조


오래된 규격의 카드이다 보니 보안에 매우 취약하다. 때문에 이 카드를 개조하여 '''유료 채널을 무료로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당연히 '''불법'''으로, 개조대행이나 개조카드 판매는 물론 본인이 사용할 목적으로 개조해서 혼자 조용히 사용해도 걸리면 바로 쇠고랑 찬다.
방식은 카드리더기를 PC에 연결하여 카드 안의 가입정보, 사용 기간 등을 위조하는 것. 다만 이 사실이 밝혀진 후 해킹 방지 장치를 넣은 카드들이 새로이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카드가 개조 가능한 것은 아니고 특정 번호대의 카드만 개조가 가능하다. 도시바에서 생산한 카드들은 일부만 개조가 가능하고 마츠시타(현 파나소닉)에서 생산한 카드들은 전부 개조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렇게 개조가 가능한 번호들의 카드들은 흔히 "良番"(양번; 좋은 번호), 또는 백도어가 있는 카드라고 불리며 아마존 등지에서 몰래몰래 거래되고 있다.
카드 개조가 가장 보편적이지만 다른 방법도 있다. 셋톱박스를 개조하여 B-CAS의 개조여부와 무관하게 수신제한 무력화 기능을 넣어 유료방송을 보거나, TV카드가 설치된 컴퓨터에서 B-CAS 카드 유무와 상관없이 B-CAS 에뮬레이터를 돌려 수신제한을 무력화해서 유료방송을 보거나, 처음부터 B-CAS의 수신제한을 무력화하는 불법 셋톱박스가 등장하는 등 좀 많이 털렸다.
물론 일본에서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다. 먼저 텀이 길지만 주기적으로 B-CAS 시스템을 갱신해서 기존의 개조 카드를 무력화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무력화된 카드는 새로운 개조가 필요하지만 2019년 기준 개조관련 정보와 카드를 위조하는 개조툴은 딥웹 수준으로 유동되어 일반인이 찾기는 매우 힘들다. 그리고 법적 조치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아서 불법 셋톱박스 판매자와 개조툴 개발자가 잡혀서 뉴스에 나오는 일이 종종 생긴다. 결론적으로 만약 이 글을 보고 B-CAS 카드 개조를 생각한다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편 8K/4K BS에서는 더이상 B-CAS를 사용하지 않고 기기 내장형 CAS가 도입되었고,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방송 수신기에는 기기 내장형 CAS가 도입된다.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개조가 완전히 막히게 될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들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렇게 다이나믹한 일이 벌어지는데 한국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은 유료방송 수신료가 저렴해서 개조하는 것보다 그냥 돈 조금 더주고 요금제를 올리는 것이 합리적이라서 아무도 개조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한국에서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제한적인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또한 개조를 한다고 해도 물리적(?) CAS만 존재하는 8VSB 케이블TV와 유럽형 카드 CAS 시스템을 사용하는 스카이라이프를 제외한 모든 한국 유료방송에는 독자적인 한국형 CAS 시스템이 존재해서 해외의 CAS 개조 도움을 받는 것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