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GX
1997년 사이릭스에서 출시한 x86 환경 CPU. CPU 칩 안에 비디오, 오디오, 메모리, PCI 컨트롤러 등을 집적시키고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하여 저가격에 멀티미디어 환경 조성을 할 수 있도록 만든 CPU다.
성능은 정말 낮다. 주로 메인스트림 PC에 사용되기보다는 씬클라이언트 류의 임베디드 시스템에 들어가는 CPU였으며 그나마도 호환성이나 안정성이 떨어져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컴퓨터 제조사에서 150MHz 프로세서를 200MHz로 오버클럭을 시켜서 판매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며 CPU ID, CMPXCHG8B 명령어 부재로 Windows XP는 설치가 안된다고 한다(...) Windows 98 SE와 Windows NT 4.0이 MediaGX에서 공식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 마지막 Windows이다. Windows Me는 /mn 매개 변수를 통해서 설치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Windows 2000은 무난하게 설치 가능.
참고로 삼보컴퓨터가 2년 뒤에 CPU/메인보드를 바꿔준다는 '체인지업'을 냈을 때 모 중소 컴퓨터 유통업체에서 CPU, 비디오, 오디오 등을 다 바꿔 준다는 유사품 '더블체인지업'을 낼 수 있었던 것이 바로 그 더블체인지업은 이 MediaGX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인텔 펜티엄과 AMD의 K5에 의해 조용히 묻혀갔지만, 이후 온보드 그래픽&사운드, AMD 애슬론64 시리즈와 인텔 코어 i7 시리즈의 메모리 컨트롤러 내장 등의 기술 구현에 있어 무려 10년이나 전에 초석이 된 물건. 어찌 보면 대단하다.
이 CPU를 만든 사이릭스는 내셔널세미컨덕터(NSC)에 합병되었고, MediaGX는 Geode라는 후속 프로세서로 바뀐다. 물론 Geode도 성능이 그리 나아진 것은 없으니 안습. 더군다나 NSC는 사이릭스의 설계/제조 분야를 칩셋으로 악명높은 VIA에 팔아 넘겨서 더 안습. 단 Geode만은 NSC의 것으로 남았는데, 그것도 다시 AMD에 팔아 넘겼다. 그러나 AMD조차 2019년에 Geode의 포기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