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er 51
1. 소개
Parker社에서 창립 51주년 기념으로 1939년에 개발한 만년필로서 당시 제작했던 빨리 마르는 잉크[1] 의 피드에서 말라버리는 단점을 해결해 준 펜이다. 그에 따라서 이 펜은 피드와 닙의 대부분이 쉘(그립)에 가려진다. 잉크 충전 방식에 따라 크게 3가지, 작게 4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2. 충전 방식
2.1. 버큐매틱 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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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카 51의 출시 이전에 판매되던 파카 버큐매틱의 잉크 충전 방식을 계승한 방식이다.
충전을 위한 핵심 부품인 다이어프램이 잉크에 매우 약한 것이 단점이 있다고 하는데, 잉크에 약하다는 말이 '''일반적인''' 잉크가 아니다. 다이어프램은 이전까지 사용되던 러버색의 일종으로, 기본적으로 사용하다보면 고무의 특성상 경화가 일어나며, 이 주기가 약 5-7년이므로 교체하는 것이다.
잉크에 약하다는 서술은 당시 파카 51의 출시 목적에 있다. 당시 파카는 즉석에서 금방 마르는 잉크를 사용할 수 있기를 원했고, 이를 위해 닙에 잉크를 공급하는 브리더홀(혹은 벤트홀)이라는 부분을 숨기기 위해 후디드닙을 개발했다. 이 잉크의 단점은 강산성이고, 빨리 마르기 때문에 만년필의 수명에 절대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파카는 전체적인 자재에 신경을 써서 파카 51을 개발했다. 하지만 출시 당시까지만 해도 이 잉크의 위험성을 감당할 수 있는 필러가 없었기에 다이어프램을 사용했던 것인데, 타 만년필의 러버색이 일반 필기용 잉크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아 잉크에 약하다는 말은 파카가 특수 개발한 강산성의 잉크에 해당하는 말이다.
2.2. 에어로메트릭 필링
버큐매틱 이후에 출시된 필링 방식으로 배럴을 열고 메탈 재질의 프레스바를 누르면 바가 색(sac)을 눌러 잉크를 충전하게 만든다. 이 색(sac)은 Pli-Glass라고 불린다. 재질은 PVC로 당시 사용하던 색(Sac)과 비교하여 내구성이 높았고, 당시 파카에서도 30년의 사용 수명을 광고하였다. 현대에도 이 색을 바꾸지 않고도 여전히 작동이 매우 잘되는 파카51들이 많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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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4-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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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을 열고 색(sac)가드의 설명에 'TO FILL PRESS RIBBED BAR FIRMLY 4 TIMES(후략)' 이라고 적힌 것. 상태가 정상적이라면 정확히 4번 누르면 충전이 완료된다.
파카 51이라고 했을 때 가장 많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6-times와는 외부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6-times는 내구성이 약한 단점이 있지만, 4-times에는 내구성 문제가 거의 없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많은 양이 거래되며, 대부분 타 모델에 비해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2.2. 6-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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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을 열고 색(sac)가드의 설명에 'TO FILL PRESS RIBBED BAR FIRMLY 6 TIMES(후략)' 이라고 적힌 것.
버큐메틱 방식의 생산이 종료된 후부터 생산된 모델로서 에어로메트릭 필링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내구성 문제가 있어, 거래되는 양이 적고, 4-times에 비해 좋은 품질의 제품을 찾기 어렵다(소장용 기준. 실사용 제품은 충전 방식을 막론하고 '''찾을 수는''' 있다).
2.3. 컨버터/카트리지 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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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생산된 연도도, 생산된 기간 등을 현재 Parker社에서도 확답을 주지 못하는 제품. 대개 1960-1961년의 1년 간 생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Parker 45의 프로토 타입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 이유는 현재 Parker社에서 자사의 최초의 컨버터/카트리지 방식 만년필은 Parker 45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3. Parker 51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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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의 염가형 버전으로, 1948~1960까지 생산된 것으로 파악된다. 51과 구조는 같으나 약간 다른 부분이 있다.
캡 상단이 검은 플라스틱 쥬얼로 되어있으며, 닙은 금닙이 아닌 21과 같은 옥타늄 닙으로 되어있다. 색(sac)가드 또한 51의 모습이 아닌 21의 모습에 가깝다.
또한 필러는 생산 시기가 시기인만큼 4-times로만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51 중에서도 색가드의 형태가 51 스페셜과 동일한 것들도 있다.
4. 여담
파커사의 베스트셀러 모델이었으며 2차 대전 종전 때 독일의 항복 서명식에서 아이젠하워가 이 모델을 사용하였다.
2020년 하반기 경 복각판이 생산된다는 정보가 나왔는데 연기되어서 2021년 상반기 경에 복각한다고 한다. 반응은 환영과 우려가 교차하는 중. # 2021년 2월 무렵 복각되었다.
[1] 슈퍼 크롬 잉크라고 하여, 후디드닙 계열 만년필인 파카 51 및 파카 21에만 사용을 권장하는 잉크이다. 아직도 미사용품이 이베이 등지에서 거래되나 그 가격은 만만하지 않다.[2] 사진에서는 컨버터가 아닌 카트리지가 끼워진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