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682
1. 특수 격리 절차
그 크기와 지구에서 떨어진 거리를 고려해 볼 때 SCP-1682는 효과적으로 격리되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SCP-1682는 태양의 중력권을 벗어날 능력이나 시도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격리 실패 가능성은 없다고 볼 수 있다. SCP-1682는 루프 형태로 이동하며, 이는 비단 중력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에 따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 루프 이동 덕분에 SCP-1682의 움직임은 육안으로 관측하기 전에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A]
SCP-1682를 관측할 만큼 강력한 EUI[2] 장비는 해당 장비의 가격과 희소성을 고려해 볼 때 이에 접근하는 민간인까지 격리할만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 재단은 각국 정부나 조직이 해당 장비를 입수하기 전에 요원을 파견하였으며, 민간인이 해당 영상을 입수하게 될 경우 1029-와남비[3] 역정보 절차가 시행된다. 하지만 SCP-1682가 관측하기 어렵고 그 형상이 일반적인 천문현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이는 위급한 문제라고 볼 수 없으며, 현재 역정보 절차를 실행할 필요는 없다.
2. 설명
SCP-1682는 태양에 위치하였으며, 지렁이를 닮은 거대한 존재다. 이 존재의 길이는 약 '''28,075km으로 추산되며''', 이 데이터는 SCP-1682가 광구에서 출현한 뒤 다시 광구 속으로 사라지는 시간을 측정하면서 얻어낸 결과다. SCP-1682가 태양의 홍염 근처에서 발견되는 건 SCP-1682의 형상과 특징의 관계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우연의 일치로 여겨진다.
SCP-1682는 태양의 광구 표면을 세 달에서 네 달 정도의 기간 동안 배회하며, 사라진 뒤 다시 나타날 때 까지는 여덟 달에서 열 두 달 정도가 걸린다. SCP-1682가 다시 광구 표면으로 부상하기 앞서 빛나는 형상이 나타난다. 그 회전각과 속도가 일반적인 광구 표면의 움직임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태양 내부의 발광체와 어느정도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A]
3. 부록
'''별첨자료 1682-N'''
2011년 11월 28일, SCP-1682는 광구에서 벗어나 '''태양 탈출속도인 초속 1045.5 km를 달성했다.''' SCP-1682는 2011년 11월 30일 명왕성을 지나 2011년 12월 2일 태양권을 벗어났다.
'''별첨자료 1682-N-2, 브린 연구원의 주석'''
요 몇년간 태양에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 저로서는 도저히 알 수가 없어요. 그리고 절대 알고 싶지도 않고요.
저와 다른 사람들은 그 생물체가... 그게 뭐든 간에 여기서 다른 항성인지 뭔지를 찾아가기 위해 '급유'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안심한 것 같지만 저는 뭔가 끔찍한게 일어났다는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군요.
저는 그 끔찍한 게 뭔지 알지 못할 겁니다. 우리 누구도 그러지 못할 거에요. 내 손주들이나 그 손주들도 모르겠죠. 하지만 저는 우리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소름끼치는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제게는 그리 밝아보이는 일이 아닙니다… 저는 알 수 있어요.
4. 해설
문자 그대로 태양에 서식하는 기생충 같은 존재. 일정한 패턴에 따라 호를 그리며 움직이고 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태양 표면에서 일어나는 홍염으로 보이는 데다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재단에서도 안전 등급으로 분류했으며, 일반인에 대한 격리도 꽤 느슨한 편이다.
재단은 이 SCP가 태양의 중력권에 빠져서 그냥 그대로 묶여있는 것이라 생각해서 놔두고 있었지만, '''갑자기 태양계를 떠났다.'''
별첨에 있는 연구원의 주석처럼 그 목적이나 생태를 알 수 없지만, 브린 연구원의 대사로 미루어 추측해 보자면 아무래도 이 SCP가 태양에서 급유함으로써 태양의 수명을 깎아 먹거나 태양에 뭔가 강제적인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암시가 들어있다.
인간으로서는 이 SCP를 이해할 수도 없을 뿐더러, 이 존재가 무엇을 하더라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무시무시한 존재라 할 수 있다. 참고로 초기에는 케테르급 SCP였다.
여담으로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단편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에너지를 먹고 자라는 회충이 로켓의 에너지도 흡수할 것이라고 생각해 일종의 투석기를 사용해 우주로 날려보냈더니 태양에 자리잡고 에너지를 흡수하며 결국 태양과 융화되어버리는 작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