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conducting Super Colli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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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초전도 초충돌기'''
인류 최대의 가속기가 '''될 뻔 했던''' 미국의 가속기 계획. 둘레 87.1km, 20 TeV의 에너지를 가지도록 예정되어 있었으며, 이는 현재 최대 규모의 가속기인 CERN의 LHC의 스펙인 27km의 둘레에 4-6 TeV 에너지를 아득히 뛰어넘는 계획이었다.
2. 건설
SSC의 계획이 처음 시작된 것은 1983년 12월, National Reference Designs Study에서였다. LHC가 나온 지금 시점에서 보아도 어마무시한 스케일의 이 가속기는 고에너지 물리학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줄 것이라 기대되고 있었다. 이 충돌기가 만약 완성되었다면 초끈의 증거인 초대칭입자가 발견되었을지도 모른다. 곧 공사가 시작되었고, 텍사스 엘리스 카운티 지표 아래의 오스틴 백악을 뚫는 터널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 뿐 아니라, 570m의 저에너지 증폭기 터널 건설 작업도 93년 시점에서 완료되었다. [1]
3. 취소
그러나, 이러한 거대과학 프로젝트는 곧 논란에 휩싸이게 되었다[2] . 냉전이 끝나면서, 거대한 가속기의 존재 가치는 희미해졌고, 다른 분야들에 이 자원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끝내, 하원에서는 예산을 삭감하였고[3] , 상원까지 넘어가는 긴 토론 끝에, 예산은 전액 삭감되고 계획은 취소되게 된다. [4]
이 프로젝트의 급작스러운 취소로 20세기 동안 내달리던 현대 물리학의 발전이 주춤했다고 보는 과학사학자들이 있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 이 가속 충돌기 프로젝트의 취소를 기점으로 대규모, 고예산성 과학 프로젝트들이 줄줄히 철퇴를 맞아 취소되기도 했다. 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연구력과 자금력을 동시에 갖춘 미국이 현대 과학을 주도해왔으나, 고예산성 프로젝트의 취소로 그 주도권을 유럽 쪽에 상당 부분 내주고 말았다.
이러한 변화는 21세기에도 구조만 조금 바뀌었을 뿐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돈이 되는 실용적 첨단 과학을 주도[5] 하고 있고, 유럽에선 미국과는 정반대로 극단적인 이론과학 과 순수 과학으로 치닫고 있다[6] . 특히, CERN의 활성화와 LHC의 가동 및 성과로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4. 여담
프로젝트 취소 이후 별다른 조치 없이 폐쇄되다보니, 우범지대화 되었으나, 2013년 지역 화학 공업 업체가 시설 전체를 인수하여 공장과 창고로 개수하여 사용하고 있다.
[1] 스티븐 와인버그의 최종 이론의 꿈에 이 이야기가 나온다[2] 감사 결과 건설 예산의 일부가 성탄절 전야 파티 비용, 과도한 수준의 회식비, 직원의 기념일 생일 비용 등 부적절하게 사용된 정황이 나타나 비난이 컸다.[3] 득표율은 찬성 1, 반대 2였다.[4] 스티븐 와인버그는 이에 대해 "나는 상원 회의장의 의원들이 힉스 보손의 존재에 관해 논쟁하고 이 책을 인용하는 것을 듣게 되는 초현실적인 경험"을 했다고 회고한다.[5] 대학 등 연구 기관의 연구 기금 획득 원천이 정부 기관에서 기업으로 바뀐 게 크다.[6] 유럽의 연구 기관들도 기업에서 연구 자원을 획득하긴 하나, 여전히 정부 기관의 과학 기술 지원 정책이 지속되고 있고, 연구를 지지하는 집단이나 개인을 대상으로 한 순수 모금도 활발히 벌어지고 있어, 순수 과학에 대한 연구 여건이 미국보단 우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