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deo 8
1. 개요
코닥과 소니가 1984년에 공동개발한 비디오테이프 규격으로, 주로 캠코더용으로 많이 쓰였다. 주로 8mm 테이프라고 불렸는데 이는 테이프 폭이 8mm인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당초 차세대 비디오 테이프 시장을 노려 여러 기기들이 개발되었지만 VHS가 가정용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탓에 휴대성이 요구되는 캠코더용으로 주로 사용되었는데 그마저도 북미에서는 VHS-C와 경쟁하면서 보급이 늦었다.
2. 상세 규격
총 3가지 규격이 있었다.
- Video 8
최초로 발표된 규격이며, VHS와 유사하게 330 x 480i의 화질로 기록할 수 있었으며, 훨씬 작은 카세트 테이프에 120분까지 기록할 수 있어 휴대성이 중시되는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보급이 이루어졌다. Video 8기기가 Hi8 테이프로 녹화시 화질에 이상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 Hi8
1990년에 발표된 방식으로 기존 방식에서 화질이 개선된 버전으로 S-VHS와 동일한 560 x 400i의 화질을 기록했다. 테이프 또한 S-VHS처럼 Hi8 테이프가 따로 나왔으며 이 때부터 영상 촬영용 위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촬영용 중에서 디지털 PCM을 음성으로 기록하는 변형이 있다.
- Digital8
1998년에 출시된 규격으로 DV 포맷을 Hi8 테이프에 기록하는 방식이었다. 용량 확보를 위해 120분 테이프에 60분을 기록했다. 관련 기기가 2007년까지 발매된 후 단종되었다. DV랑 실질적 규격이 같으므로 DV에서 사용하는 IEEE1394 포트 등을 사용할 수 있었다. Video 8 테이프으로도 기록 자체는 가능했으나 Hi8 테이프가 적극 권장되며 LP모드를 사용할 수 없다.
3. 특징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Video 8은 VHS보다 성능이 조금 더 좋다. Video 8은 단순히 VHS를 작게 만든것이 아닌 베타맥스처럼 VHS와 완전히 다른 비디오 규격이다. 소니에서 만들어서 그런지 이래저래 베타맥스에서 이어받은 기술들이 많다. 반대로 Hi8은 크기때문인지 S-VHS보다 성능이 조금 낮은편이라고.
Video 8 기기들은 소니에서 캠코더, VCR, 비디오비전, 워크맨 등등 엄청나게 다양한 기기들이 출시되었다. 캠코더 말고는 딱히 대중적이지는 않았지만 가정용 Hi8 VCR는 테이프를 보관해둘 공간이 좁은 방송녹화 마니아들이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Video 8과 Hi8은 SP모드와 LP모드가 존재한다. SP는 그냥 기본모드이고 LP는 VHS 2배속 녹화와 비슷한 기능이다. 또한 VHS 기기의 S-VHS 간이재생(SQPB)이 있는것처럼 Video 8 기기의 Hi8 간이재생이 존재하지만 Video 8 워크맨만 해당 기능을 가지고 있고 대다수의 기기는 해당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한다. Digital8도 SP모드와 LP모드가 있지만 miniDV와 완전히 같다.
4. 기타
일부 Digital8 캠코더는 Video 8/Hi8 재생을 지원하여 DV로 변환하는 기능이 있지만 변환기능이 없는 기종도 있으니 구입시 조심해야한다. Digital8 캠코더는 miniDV 캠코더보다 저렴하지만 성능은 miniDV 캠코더와 비슷한 가성비 제품으로 그럭저럭 팔리다가 기술발전으로 miniDV 캠코더의 가성비가 좋아지면서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S-VHS가 먼저 단종된 VHS와 달리 Video 8은 Hi8 기기보다 Video 8기기가 먼저 단종되었다. Video 8 캠코더가 단종되었을 시점에서 Hi8 캠코더는 저가 제품으로 생산되다가 Digital8 캠코더와 같이 단종되었으며, 최종적으로 Digital8 워크맨들이 Video 8와 Hi8 변환용으로 2010년 초반까지 생산되었다.
Hi8 테이프는 과거 비행기 좌석에 개인 모니터가 달려있지 않던 시절 기내에서 영화를 틀 때 사용되었던 포맷이기도 하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의 오래된 A321 항공기에는 현재까지도 승무원 전용인 맨 앞줄 좌석 선반에 Hi8 데크가 장착되어 있다. 물론 현재 사용하는지는 불명이나 다만 기내 안전수칙 비디오가 테이프 특유의 지직거림을 보이는 것으로 볼 때 아직도 Hi8으로 틀고 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