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맹어호
1. 뜻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것.
2. 출전
유교 경전인 예기 단궁편(檀弓篇)에 나온 구절로, 춘추 시대 말, 공자의 고국 노나라 조정의 실세였던 대부 계손자의 가혹한 정치를 비판하는 말이다.
가렴주구와 함께 기득권층의 부정부패를 비판할 때에 쓰는 한자성어다.공자가 제자들과 태산 인근 동네를 넘어가다가 세 개의 무덤 앞에 슬피 울며 곡을 하고 있는 아들인 듯한 청년 넷과 처녀 셋, 손자인 듯한 어린 남자아이 셋 옆에 어린 여자아이 둘을 업고 울고 있는 한 중년의 여인과 젊은 여인을 발견하고 자로로 하여금 그 이유를 물어보게 했더니 중년의 여인이 말하기를,
자로: 실례합니다. 무슨 일이 있으시기에 이리 슬프게 울고 계십니까?
여인: 탐관오리들의 수탈을 참지 못 하고 가족들과 이쪽(태산)으로 거처를 옮겼으나 남편이 몇 년 전 호환을 당하더니 몇 달 전에는 큰아들이 호랑이에게 해를 맞았으며 며칠 전에는 열아홉살 난 장손이 나무를 하러 가다가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습니다.
자로가 스승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공자가 이사를 하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라 얘기하니 바로,
자로: 호랑이가 이리 창궐하는데도 그러면 왜 이사를 하지 않으시는 것입니까?
여인: 그래도 이곳에는 가혹한 정치(가렴주구)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를 듣고 착잡해진 자로가 스승에게 돌아가서 이 슬픈 말을 전하자 스승이 슬퍼하며 이렇게 말했다.
공자: 그래... 자, 모두 잘 알았느냐? 이렇듯 가혹한 정치는 말이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것('''가정맹어호''')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