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렴주구
1. 뜻
가혹하게 세금을 거두거나 백성들의 재물을 억지로 빼앗음.
2. 출전
유교경전인 예기 단궁편(檀弓篇)에 나온 구절로, 춘추시대 말, 공자의 고국 노나라 조정의 실세였던 대부 계손자의 가혹한 세금과 정치를 비판하는 말이다.
유래가 유래인 만큼 가정맹어호와 함께 기득권층의 부정부패를 비판할 때에 사용되며, 과세권자(주로 정부)가 가혹하게 세금을 수탈하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도 사용된다.공자가 제자들과 태산 인근 동네를 넘어가다가 세 개의 무덤 앞에 슬피 울며 곡을 하고 있는 청년 넷과 젊은 여성 셋, 손자인 듯한 어린 남자아이 셋 옆에 있는 어린 여자아이 둘을 업은 울고 있는 두 여인을 발견하고 자로로 하여금 그 이유를 물어보게 했더니 중년의 여인이 말하기를,
여인: 탐관오리들의 수탈을 참지 못 하고 가족들과 이쪽(태산)으로 거처를 옮겼으나 남편이 몇 년 전 호환을 당하더니 몇 달 전에는 큰아들이 호랑이에게 해를 맞았으며 며칠 전에는 열아홉 살 난 첫째 손자가 나무를 하러 나서다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답니다.
자로가 스승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공자가 이사를 하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라 얘기하니 바로,
자로: 그러면 왜 이사를 하지 않으시는 것입니까?
여인: '''이곳에는 세금(稅金)을 혹독하게 징수하거나 부역을 강요하는 일이 없습니다.'''
이를 듣고 착잡해진 자로가 스승에게 돌아가서 이 슬픈 말을 전하자 스승이 슬퍼하며 이렇게 말했다.
구한말 동학농민운동을 일으킨 원인이 된 탐관오리 조병갑이 과중한 세금으로 백성들을 재물을 탐했을때, 전봉준이 이를 '가렴주구'라고 비판하며 봉기를 일으키기도 하였다.##
3. 명대사
육룡이 나르샤에서 분이가 가렴주구에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이방원에게) 당신 귀족 따위가 뭘 알아? 원래 우리 땅에서 한 해에 400석의 곡식이 나왔어. '''국법? 국법에 의하면 40석은 나라에 40석은 향리에 바쳐. 그게 바로 법이야.''' 하지만 '''난 태어나서 단 한 번도 그런 걸 본 적이 없어.''' 내가 태어나던 해 우린 240석을 바쳤대. 내가 여섯 살이 되던 해 320석을 바치고 그리고 얼마 전에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여덟 명의 귀족에게 자그마치 360석을 바쳤어! 남아있는 40섬으로 일 년을 살아야 되는 인원은 200명이 넘어. '''그게 어떤 숫자인지 모르겠지? 하루에 밥 두 숟가락씩만 먹고 살아야 된단 이야기야.''' 그래도 우린 살아야 됐고 그래서 이 황무지를 파고 또 팠어. 올해 추수를 하는 그 첫 수확이었고... 근데 사람을 죽이고 곡식은 다 빼앗아 갔어! 그래서 난 3년 동안 개간하고 낱알 하나 먹지 못하고 간 죽은 언년이를 위해서라도 뭐라도 할 거야. '''살아있으면 뭐라도 해야 되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