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조선)

 

開川
생몰년도 미상
조선 때의 인물.
숙수(熟手) 출신의 검계로 광주의 한 과부가 도적 7명에게 붙잡혔는데, 그 일당 중에 과부의 서얼 사촌인 사람이 있었다. 깊은 산골에 촌 사람이 많이 모였으며, 어떤 한 사람이 장차 난리가 일어나면 우리도 양반을 아내로 삼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개천이 큰 소리로 양반의 음문은 심히 좋다는데 이제 얻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으며, 그 마을의 양반이 듣고 사형으로 50대의 볼기를 쳤다. 이를 들은 자가 모두 그 놈을 광주의 도적과 함께 베어 죽이지 못한 것을 한스러워했다.
결국 개천과 함께 한 광주의 도적을 잡아 문초하고 청탁의 편지가 연달아 날아 들어오자 과부가 날마다 관문에 와서 울부짖다가 적을 죽였으며, 그 과부는 스스로 목을 매어 죽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