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꽃
2. DARKER THAN BLACK -칠흑의 꽃-에 등장하는 물체.
1. 김영하의 장편 소설
[image]
2003년 출간된 소설로 이후 증쇄와 2010년과 2014년에 재판을 거듭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대한제국 시기 멕시코 애니깽 농장의 노예로 팔려나간 1033명 가운데 11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역사적 소재를 탁월한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1] ,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김영하의 최고작.[2] 멕시코에서 출간되어 극찬을 받은 바 있으며(정식 출간이 되기 전에 교민들이 발행하는 신문에서 불법 연재되었다고 한다), 2012년에 미국에서도 출간. 초반부에 동성애 묘사가 나온다.
2. DARKER THAN BLACK -칠흑의 꽃-에 등장하는 물체.
게이트 내부의 물질로 알려졌으며 상세한건 불명이다. 생긴 것은 검은 꽃잎을 지닌 민들레로, 게이트 내부의 조사를 마치고 귀환하던 탐사대원 한명의 몸에 기생하여 판도라 내부에 유입되었던 것이 최초의 발견이었다. 이후 이 탐사대원은 연구실에서 동료들을 살해하고 온 몸에 검은 꽃이 피어난 상태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새턴 링이 헤이로 인해 사실상 못쓰는 물건이 되어버리자 판도라에서 새로이 주목하고 있는 연구 대상으로 계약자의 소행으로 보이는 사건에서 발견된 검은 꽃을 조사하던 키리하라 미사키가 단서를 잡아 조사에 착수한다.
이 검은 꽃이 몸에 심어진 사람은 피부에 싹 처럼 생긴 검은 문신이 새겨지며 이것이 점점 성장하여 꽃을 피웠을때 계약자와 비슷한 능력을 각성하게 된다. 꽃이 피게되는 조건은 '''자신의 소중한 관계를 끊었을때'''라고 한다.
꽃을 개화하여 능력을 얻은 대상은 합리적인 사고를 한다고 알려진 계약자와는 달리 행동면에서 감정적인 면을 보여 일단은 계약자와는 다른 존재처럼 보인다. 그리고 결국 다른 존재로 밝혀졌는데, 어디까지고 꽃의 숙주가 되어 능력을 제공받는 대가로 꽃과 연결이 떨어지면 죽는 유사 계약자였을 뿐이다.[3]
손쉽게 능력자를 만들어내는 능력 덕분에 조직에서도 이를 이용하려는 파벌이 있으며 이 때문에서 헤이는 검은 꽃을 퍼뜨리고 있는 하비스트를 제거하고자 도쿄로 돌아오게 된다.
사실 검은 꽃은 계약자였다. 검은 꽃으로 사람을 조종하는 능력의 대가로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서 잃어가던[4] 검은꽃의 계약자가[5] 결국 자신의 몸까지 대가로 바치고 유성의 조각을 얻은 결과 능력의 산물인 검은 꽃만 남게 되었다.[6]
그러나 이 계약자의 의식/사념이 자기 능력의 부산물인 꽃 안에 잠복했던 탓인지 결국 이 꽃을 이용하려는 세력에 의해 부활하게 되었다. 이 때 검은 꽃의 계약자는 자기 숙주 중 하나였다가 죽은 쿄코의 모습을 빌려 나타났으며, 마족눈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기 목적이 '''자기 능력의 부산물인 검은 꽃을 전 세계에 퍼뜨려 세계를 꽃과 하나가 되게 만듦으로써 누구든 자신의 존재를 알게 하는 것'''[7] 이라고 자신의 전 숙주 중 하나였던 아즈사에게 직접 밝혔다.
이후 이 계약자가 '''고독은 질색이다''' 라는 표현을 쓴 걸 보면 능력의 대가로 자신의 존재가 계속 사라져가며 심지어 다른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마져도 잊혀져 진정으로 고독한 존재가 되는게 생전부터 정말 싫었던듯. 그렇지만 부활에 쿄코의 몸을 쓴 탓인지, 실은 쿄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쿄코의 사념을 드러내는듯한 행동을 하거나[8] 생전의 쿄코처럼 아즈사를 친구처럼 대한다거나 하는 혼란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어쨌든 목적 달성을 위해 꽃을 조종하는 유성의 파편을 가지고 검은 꽃의 계약자는 지상으로 내려가려고 하나[9] 아즈사가 필사적으로 이를 저지해 유성의 파편을 놓쳐 잠시 무력화되었으며,[10] 설상가상으로 헤이와 하비스트가 싸우면서 능력 충돌로 일어난 거대한 힘의 여파를 보고 잠시 멍때린다.
그러다가 결국 헤이와 하비스트의 능력 충돌로 일어난 힘에 휘말리고, 두 번째로 소멸될 위기에 처한다. 이 때는 완전히 쿄코와 동화되었는지 전보다 더 쿄코에 가깝게 행동하면서도 소멸에 대한 두려움을 보이나, 아즈사가 그런 계약자를 달래면서 기억해준다고 말하자 그 말을 들은 후 등장 종료, 이후 아즈사의 품 안에 들린 (계약자가 입었던) 셔츠 한 장으로 결국 완전히 소멸했다는게 결말에서 밝혀졌다.
여러모로 자기 목적을 위해 세계구급 민폐를 끼칠뻔한 악역이긴 했지만 실은 꽤나 불쌍한 인물. 생전에도 결국 자기 자신마저 능력 탓에 잃어버렸고, 겨우겨우 부활했지만 이번에도 자기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결말을 맞이했다. 또한 칠흑의 꽃에서 흑막 노릇을 하던 이유가 생물로썬 지극히 당연한 생존본능과, 인간으로썬 지극히 당연한 '''잊혀지고 싶지 않다, 고독한 존재가 되고싶지 않다''' 라는 이유였다는걸 생각해보면,[11] 여러모로 그 능력의 대가 탓에 역대급으로 피를 본 인물.[12]
다만 자기 사정만을 신경쓰며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운명을 좌지우지하려들고 세계를 꽃에 조종당하는 숙주들 천국으로 만들려했다는 점에선 정상참작이 힘든 민폐캐가 맞긴 하다.
[1] 이러한 평가는 후일 같은 작가의 이상문학상 수상작 '옥수수와 나'에서 셀프 패러디된다.[2] 여담이지만 <검은 꽃>은 도시적인 주인공들의 퇴폐적인 삶을 주로 그린 김영하의 작품 목록에서 상당히 동떨어진 역사 소설인데, 이 작가의 최고작으로 평가받는다는 점이 다소 아이러니하기도 하다.[3] 숙주가 된 대상들 중 츠키모리 아즈사처럼 감정적인 상태가 되어서도 자아를 유지하는 케이스도 나왔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검은 꽃에게 조종당하는 놈들이 더 많이 나온다.[4] 단순한 자기 자신만의 소멸이 아니라 자기와 어떤 식으로든 관계가 맺어진 타인의 기억 속에서마저도 자신에 대한 기억이 없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최후에 도달하면 말 그대로 자길 기억해줄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고 자기는 소멸해 영영 사라지는, 진짜 고독/허무에 도달하게 되어버리는 것.[5] 어찌보면 능력의 대가가 자신의 점진적인 소멸이라고 볼 수 있다. 작중 등장하는 검은 꽃은 대량의 유사 계약자를 발생 · 조종하는 개사기 능력이니 이 정도로 큰 대가가 걸린 것일수도 있다.[6] 참고로 이렇게 되기 전 시기든 후 시기든 하비스트와 손을 잡은 바가 있는듯하다. 둘 다 목적은 약간 달랐지만 어쨌든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고 하비스트는 검은 꽃을 뿌리는 역할도 맡았던 상태였다.[7] 이는 자기 능력의 대가이자 부작용에 대한 대책이기도 하다.[8] 그 예시가 쿄코와 아즈사 모두를 갖고 놀며 원조교제를 했던 학교 선생님 건을 들먹이며, 아즈사에게 그 몸으로 선생을 유혹했냐고 성질냈던것. 둘 다 (진상을 알기 전까진) 그 선생을 좋아했기 때문에 이런 질투의 사념을 드러낸 것으로 추측된다.[9] 이 때 검은 꽃들을 잔뜩 모아 날개를 만들었다.[10] 검은 꽃과 분리된 후엔 두 다리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서 서는 것조차 쉽지 않았는데, 어찌어찌 일어나서 쿄코의 몸을 한 계약자의 뺨을 후려갈겼고, 제법 세게 후려갈긴 탓에 이 계약자가 넘어지면서 꽃의 파편을 놓쳤다. (아즈사는 참고로 원래 학교 배구부 소속)[11] 계약자로써 능력 발동을 할 때마다 존재의 소멸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살아남으려면 결국 능력을 이용해 모든 이의 기억 속에 자신의 존재를 남겨두는 수밖에 없었다. 안 그러면 정말 또 소멸해버리니까.[12] 능력의 대가 탓에 괴로워하거나 곤경에 처하던 계약자들은 없잖아 있긴 했으나, 이 계약자와 앰버만큼 치명적인 능력의 대가를 지닌 이도 없었다. 게다가 둘 다 능력을 남발하다보면 결국 죽음을 넘어서서 존재의 소멸을 겪에되는 것까지 동일. 앰버의 경우 그래도 자신을 기억하는 이들에게서 잊혀지진 않으나 검은 꽃의 계약자는 자기가 소멸하는건 둘째다치고 자길 기억해줄 사람마저 없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