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반다
1. 개요
인도의 신흥종교 깔끼파의 교주이며 브라만교의 최고 우두머리다. 사람들이 그를 가리켜 살아있는 구세주 '깔끼'라 부르며 떠받들고 있다. 위대한 현인 바바지가 그와 대화를 나누곤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스스로를 불살라 세상을 떠났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를 향한 존경심은 더욱 더 커지게 된다. 하지만 바바지의 제자인 로파무드가 그를 맹렬히 증오하고 있으며, 뒤로는 몰래 실력자들을 파견해 타보트를 노리는 등 수상쩍은 행보를 보인다. 아하스 페르쯔가 수백년동안 고반다를 찾아다녔다는 대사를 한걸 봐서 고반다의 나이는 최소한 수백살은 된다.
2. 작중 행적
아하스 페르쯔, 검은 바이올렛과 함께 세상을 멸망시킬 수 있을 정도의 최강자로 불린다. 작중 후반부에 들어서야 깔끼파의 본거지로 들어온 퇴마사들에게 타보트를 넘겨주기 위해 대면하게 된다. 하지만 그와 관련된 계속된 음모나 소문과는 정반대로 깡마른 노인네였고, 게다가 누워 있을 때나 자고 있을 때나 휘황찬란한 오오라를 뿜어내는 완전한 성인이었다. 박신부조차 그의 오오라가 거짓이 아님을 알고 당황했을 정도. 게다가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오랜 세월 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었으며, 박신부 일행과의 대화에서도 작은 칠판을 통한 필담으로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아하스 페르쯔와 장준후가 나타나자 마침내 입을 열어 말을 시작한다! 그리고 준후의 귓속말을 몇 마디 듣자마자 준후가 시키는 대로 아하스 페르쯔를 붙들고 늘어지기 시작한다. 깔끼파의 보호막을 뚫느라 힘을 소진한 아하스 페르쯔는 고반다의 오오라를 뚫을 능력이 없었고, 고반다는 텔레포트를 사용하지만 죽지 않는 아하스 페르쯔를 죽일 수는 없기에 둘은 서로를 어쩌지 못하고 낑낑대는 소모전을 벌이게 되었다. 이후 한참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아하스 페르쯔보다 먼저 올라와 장준후를 붙들고 무엇인가를 추궁하려 한다. 준후가 거절하자 속박술로 준후에게 큰 타격을 주어 쓰러지게 만들고 현암마저 같은 술법으로 마비시킨다. 이후 전투가 시작된다.
이상하게도 몸에 직접 손을 대어 발휘하는 속박술 말고는 별 힘을 쓰지 않았으나, 패시브로 붙어 있는 오라가 너무 강력한 나머지 아무도 그에게 타격을 입힐 수 없었다. 하지만 준호, 수아, 아라, 로파무드의 합동공격으로 점사를 당하자 주춤거리기 시작하고, 그 때를 틈타 월향의 혼신의 힘을 다한 공격까지 한 점에 집중되자 마침내 오오라에 작은 구멍이 뚫린다. 그러나 고반다는 그로 인해 상처를 입고도 미칠 듯이 기뻐하는데…
사실 그가 두르고 있던 오오라는 '''봉인'''이었다. 바바지 이전의 누군가가 고반다의 위험성을 알고 저 오오라를 둘러쳐버린 것. 바바지가 고반다를 만나고 죽은 것도 고반다가 더 강해져서 기존의 오오라를 부수려 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목숨으로 그 오오라를 강화시킨 것이었다.[1] 덤으로 거짓말만 하면 오오라가 고통을 주기 때문에 거짓말도 불가능하다. 본편에서 박신부 일행과 칠판과 분필을 사용해서 이야기를 나눌때 거짓을 칠판에 적은 고반다가 몸을 웅크리며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이 나온다. 덕분에 외부에서 공격을 받을 일도 없지만, 자신도 외부를 향해 공격할 수 없는 몸이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오라가 뚫리기 전까지는 능력을 쓰는게 겨우 비공격적인 텔레포트나 직접적인 신체 접촉으로 가능한 속박술 정도였다.[2]
오오라에 구멍이 뚫리자 고반다는 그의 진정한 무기인 저주의 노래 나다 요가[3] 를 부르기 시작한다. 천하의 아하스 페르쯔마저 얼굴이 질릴 만한 공격. 뒷날 아하스 페르쯔의 발언에 의하면 그의 진정한 힘이 그대로 발휘되었다면 자신과 퇴마사 일행이 다 함께 덤볐어도 이길 수 없었을 거라고.[4] 그러나 굳이 인도까지 찾아가서 고반다를 공격한 것이나, 오랜 세월 동안 죽이려고 찾아다녔다는 점을 보면, 아하스 페르쯔도 만전의 상태에서는 고반다와 싸울 수 있을 만한 저력이 있을 듯하다. 당시에는 '''폭격'''을 막기 위해 깔끼파의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내바쳐 만든 대규모 결계를 억지로 깨버림으로서 인해 아하스 페르쯔의 힘이 크게 약해져 있었다. 이는 아하스 페르쯔에게도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는지 빨리 회복이 되지 않았다. 고반다 역시 대면하자마자 "보호막을 억지로 깼다면 너의 힘이 크게 손상되었을 테니 나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라고 으르렁댄 것으로 보아, 보호막 자체가 맞수인 아하스 페르쯔의 전력을 반감시키기 위한 복선이었을지도. 실제로 준후의 예상에 따르면 그 보호막을 뚫고 들어가려면 현암, 준후, 박신부, 승희 네 명이 혼신의 힘을 합쳐도 될까 말까였다고 한다(!). 원숙해진 퇴마사들의 능력과 오랜 팀웍으로 향상된 퇴마합진의 위력을 생각한다면 아하스 페르쯔의 능력을 짐작할 수 있을 것.[5]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 기지를 발휘한 현암이 오오라에 뚫린 구멍을 자신의 손으로 막아버리면서 바깥으로 나가지 못한 노랫소리가 오오라 안을 맴도는 바람에 그 여파를 모조리 뒤집어쓰고 떡실신 당한다. 자신이 온 힘을 다해 자신을 공격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라 천하의 고반다도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마지막에는 6권 프롤로그 시점까지 기절해 있다가 무수한 양의 낙태아 유령들의 기류에 휩쓸려서 분쇄당하며 끔살. 그러나 오오라도 없이 맨몸으로 잠깐 동안 버텨냈던 것을 보면 맷집 또한 몹시 비범한 듯하다.
무슨 수를 쓴 건지 몰라도 생전에 블랙엔젤과 아스타로트의 명령으로 타보트를 위조했다.[6] 타보트를 순순히 현암 일행에게 넘긴 것도 이미 위조가 끝났기 때문. 덕분에 모든 사람들이 그거에 낚여서 검은 바이올렛의 아이를 죽이려고 한 덕분에 세계가 멸망할 뻔했다.
참고로 블랙 써클의 마스터도 이 인간에게 낚여서 나쁜 놈이 되었다....... 고 알려졌으나 설정이 변경되면서 마스터가 오히려 고반다가 이용당한것으로 밝혀진다. 폭격도 막아내는 바바지의 오오라를 제거하기 위해서 고반다와 싸움을 붙인 것. 고반다의 경우 여자가 바바지(성인) 자리에 올라간 것 때문에 바바지를 증오하고 있었으며, 바바지는 고반다의 악행을 막기 위해서 자리를 떠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3. 외전
외전인 대성인의 죽음에서 등장하였으며, 본격적으로 힘을 사용한 것 역시 이 작품에서다.
4. 기타
제자로는 카르나가 있다. 이 놈 또한 스승 못지 않은 나쁜놈.
이름의 유래는 아마도 인도의 흡혈신 쿠반다. 검은 피부와 붉은 머리칼을 한 마두인신의 괴물로 폭풍신 루드라의 부하였다가 불교 도입후 증장천의 권속으로 바뀐 귀신. 락샤샤의 일종으로 보이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아니면 힌두교의 주요신 중 하나인 크리슈나의 별명 고빈다에서 따왔을 가능성도 있다. 크리슈나가 비슈누의 제 8화신이고 고'반'다가 비슈누의 제 10화신 깔끼를 신봉하는 깔끼파의 교주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쪽이 더 가능성이 높다.
칠판으로만 대화하는 것은 아마도 인도의 종교인 '바바 하리 다스'에게서 따온 것 같다. 그는 말다툼을 하지 않기 위해 칠판에만 글씨를 쓴다고 한다.
'나다 요가'에서 나다는 산스크리트어의 "소리sound"를 의미한다.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는 수행 방법의 일종이다. 외전 2권에서 마스터를 제자로 받아들이고 바바지가 있는 곳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다 요가의 위력이 나오는데, 고반다가 휘파람 같은 소리를 입으로 내는 것만으로 멀리 떨어진 마을 사람들을 몰살하거나 탱크, 장갑차를 박살내는 등 말도 안 되는 미친 파괴력을 보여준다(...).[7]
[1] 일부러 바바지를 만나서 그 앞에서 보란듯이 오오라를 깨려고 했다.[2] 원래 있던 오오라는 마스터의 스승이었던 선대 바바지가 씌운것이다. 혁설록에서 공개된바에 따르면 바바지라는 것은 이름이 아니라 호칭이며 외전에 나오는 마스터의 스승 바바지와 본편에 나오는 퇴마사들이 만나는 바바지는 서로 다른 인물이다.[3] 오오라가 없다면 휘파람만으로도 군대를 갈아버리는 강력한 공격이다. 그러나 약점도 없는 것은 아닌데, '''순수하게 수련을 통해 쌓아진, 내공을 기반으로 한 공격'''이라 준호의 빛의 문장에 흡수된다! 현암 역시 사자후라는 음파를 이용한 공격을 가지고 있었고, 더불어 나다요가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4] 나다 요가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쥐어짜는 듯한 엄청난 고통을 가하는 광역 공격이라, 죽지 않는 아하스 페르쯔 또한 상성상 제압당할 위험이 있다. 몸 상태가 자유로웠다면 대응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하필 아하스 페르쯔의 힘은 크게 약해져 있었는데다가 박 신부와의 대결 때문에 함부로 몸을 뺄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5] 아하스 페르쯔 역시 깔끼파의 대주술을 혼자 깨뜨리면 힘이 빠지기에 고반다의 제압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계산을 해 둔 듯하다. 준후의 평에 따르면 '그라면 이런 보호막쯤은 알아서 깨뜨릴 수 있을 거다'라고 하고, 본인 역시 '못 깨는 건 아닌데 이유가 있다. 다 죽기 싫으면 저걸 깨라' 하고 으름장을 놓는 전개.[6] 아마도 신성한 오오라에 갇혀있어 영향을 받지 않았거나, 부하들을 무수하게 희생시켜가며 위조했을 거라고. 참고로 타보트는 신성한 자가 아닌 이상 보는 순간 죽는다.[7] 퇴마록 원전에서 최고의 물리딜러 중 하나인 이현암조차 탄자 결 6발 내지 권풍이 최고 경지인데, 그 정도 경지로도 수류탄 6발(...) 혹은 내공을 단련한 사람을 수십 미터 날려보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비해 고반다는 장갑차와 타고 있던 병사들을 순식간에 가루로 만들어 버릴 만큼 대성한 경지에 이르렀으며, 심지어 마을 사람들을 몰살할 때는 적어도 1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휘파람 같은 소리만으로 다 잡아죽였을 정도다. 바바지를 향해 전력으로 함성을 지르자 폭격에도 무너지지 않았던 바로 앞의 산이 무너져 수천 톤의 흙더미가 쏟아져 내렸을 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