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손홍
公孫弘
기원전 200년 ~ 기원전 121년
한 무제 때 사람. 제나라 땅 치천국 설현 출신이다.
젊은 시절 고향의 옥리가 되었으나 죄를 지어 면직되었고, 집안이 가난해 돼지를 키우며 살았다. 나이 사십이 넘어 춘추와 여러 학설을 공부했고, 집안에선 계모를 효성스럽게 봉양했다. 무제가 즉위하여 천하의 이름난 선비들을 현량으로 초빙하자 천거되어 박사(博士)가 되었다가 병을 핑계로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나중에 무제가 다시 문학에 뛰어난 인재를 천거하게 하자 치천국에서는 다시 그를 선발했고, 다시 박사가 되었다.
내사(內史)와 어사대부를 역임했고, 기원전 124년 승상이 되고 평진후(平津侯)에 봉해졌다. 기원전 122년에 회남왕(淮南王)과 형산왕(衡山王)이 반란을 일으키자, 그 책임을 지고 사임하려 하였으나 유임되었고 이듬해 병사하였다.
공손홍은 남을 시기하고 의심했으나 겉으로는 관대한 척 했다. 그는 자신과 틈이 있는 자들과 겉으로는 사이가 나쁘지 않은 것처럼 했지만, 남몰래 보복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검소한 삶을 살면서 친구들이나 빈객이 와서 도움을 청하면 자신의 봉록을 몽땅 다 주어버리고 자기 집에는 남는 것이 하나도 없을 지경이었고, 이 때문에 사대부들마저도 공손홍을 훌륭하다고 칭찬했다고 전해진다.
곡학아세 일화의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