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개

 

''' / Irrigation'''
농경지에 물을 인위적으로 공급하는 행위. '물을 대다'라는 표현이 흔히 쓰인다. 농작물이 자라려면 물은 필수적이기 때문에 관개는 농사에서 매우 중요하다. 토양이 습윤하지 못한 건조 기후일수록 관개 의존도가 높다. 관개는 농작물의 성장을 도울 뿐만 아니라 병충해를 줄이고 토양의 질을 향상시키기도 한다.
관개 농업이 이루어진 가장 오래된 지역은 메소포타미아로, 기원전 3200년경 수메르시대부터 이루어졌다. 고대 이집트에서도 나일 강을 이용한 관개 농업이 이루어졌다. 고대 이집트에서 관개 농업은 매우 중요했기 때문에 해마다 나일로미터를 이용해서 나일 강의 범람 정도를 측정하여 농사를 예측하곤 했다.
관개의 방법으로는 크게 하천이나 저수지의 물을 길어다 공급하는 방법과 시설을 통해 공급하는 방법, 그리고 일정한 장소의 물을 흐르게 하여 관개하는 방법이 있다. 지표면을 따라 물이 흐르게 하여 관개하는 지표 관개, 스프링클러나 파이프를 통해 물을 뿌리는 살수 관개, 파이프를 통해 지하의 물을 끌어다 공급하는 지하 관개 등이 이에 해당된다. 특히 지하 관개는 카나트가 유명하다.
한편, 지력 소모와 토지 염화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건조한 땅에 인위적으로 물을 끌어들이는 농법이다 보니 자연 강수로 지력을 회복하고 토지에 쌓인 염을 제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고대부터 관개 농업을 장기간 행한 중국의 관중 지역, 중동의 메소포타미아 지역 등이 현대에는 척박한 사막처럼 된 것이 이 때문이다. 암염 광산을 제외하고도 미세한 염분을 품은 곳은 많은데, 강물이나 지하수, 염분을 띈 흙 등이 그것이다. 다양한 곳애서 끌어온 물을 지속적으로 농장에 쏟아붓다 보면 물은 마르지만 염분은 쌓이므로, 수백년 쌓이면 그게 토지염화로 이어진다.
오랫동안 한 이집트에서는 이런 염화가 잘 일어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의문점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곳은 앞서 말한 나일 강이 주기적으로 범람하면서 토지에 쌓인 염을 제거해 주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강물이 쭉쭉 흘러줘서 염분도 지중해로 보내버리는데, 일반 농장에 물이 들어갈 뿐 나오지는 않는다. 사해와 비슷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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