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제41번(모차르트)
Symphony No.41 in C Major "Jupiter" K.551
카를 뵘 지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 개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최후의 교향곡이라고 알려진 작품.[1]
당시까지 작곡된 그 어떤 교향곡보다 장려함을 자랑하며, 견고하고 정교한 짜임새를 갖추었으며, 교묘한 대위법과 3중 푸가를 소나타 형식안에 녹여 놓는 등 모차르트의 천재적인 작곡 스킬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 가운데 하나다.
때때로 주피터라는 부제가 붙기도 하는데, 모차르트 본인이 붙인 것은 아니고 그의 사후에 붙여졌고,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2] . 주피터는 그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어권에서 주로 통용된 부제이며, 독일어권에서는 "푸가 피날레가 있는 C장조 대 교향곡"이라고 불렸다.
다른 의미로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보여주는데 이 곡이 완성된 것은 전작인 교향곡 40번이 작곡되고 15일 후에 완성되었다.
악기 편성은 플루트, 오보에 2, 바순 2, 호른 2, 트럼펫 2, 팀파니, 현 합주.
2. 곡의 편성
1악장은 힘차고 빠르게(Allegro vivace) C장조, 소나타 형식. 투티에 의한 유니즌이 울림으로써 1주제가 시작되고 현악이 피아노로 모티브를 제시하며 대비를 이룬다. 이러한 양면성의 융햡으로 곡이 발전한다. 경과부까지 진행한 후 다시 확대 반복한 후 2주제가 제시되고, 코데타에서 다시 새로운 주제가 나타난다. 발전부에서는 코데타의 주제를 사용하여 유사 재현부를 만들고, 다시 정상적인 소나타 형식으로 재현부를 형성해 곡을 마친다.
2악장은 느리고 노래하듯이(Andante cantabile) F장조, 소나타 형식이다. 약음기를 낀 현악기가 부점리듬과 도약 및 순차를 통한 선율적인 1주제를 제시하고, 싱코페이션에 의한 불안정한 리듬이 들어간 경과부가 연주된다. 이어 목관과 1 바이올린이 2주제를 연주하고, 짧은 발전부와 재현부를 지나 1주제 모티브에 의한 코다로 끝마친다.
3악장은 미뉴에트, 조금 빠르게(Minuetto Allegretto) C장조. 전통적인 미뉴에트는 아니다. 3화음 대신에 반음계적 하행 악구를 가진 1주제가 연주되고 미뉴에트 끝부분에선 목관 트리오로 대위법으로 처리한다. 트리오의 주제 역시 마침골을 첫머리에 제시하는 특이성을 보인다.
4악장은 더 빠르게(Molto allegro) C장조, 소나타형식. 이 악장 덕분에 '피날레(마지막 악장)에 푸가를 가진 교향곡'이라고도 불린다. 푸가가 사용되지만 소나타 형식 안에서 자유롭게 사용되어 바로크 푸가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1바이올린이 2바이올린의 반주를 받으며 1주제를 연주하고, 다시 반복해 이를 푸가 처리하고 관악기까지 참여기키고 다시 1바이올린과 플루트가 2주제를 연주한다. 2주제 역시 카논으로 취급하고 코데타 역시 마찬가지이다. 발전부에서는 1주제를 스트레토로 끌어가고, 자유로운 재현부에 이어 코다가 제 2의 발전부 역할을 한다. 이후 다시 1주제에 의한 호모포니로 이어지며 강렬한 마침을 형성한다.
4악장에 사용된 복잡한 대위법은 아래 유튜브 영상에 잘 정리되어 있다.
5개의 주제가 (주제들은 약간씩 변형되기 때문에 6-7개로 볼 수도 있다) 서로 얽혀가며 복잡한 푸가와 카논이 소나타 형식의 틀 안에서 진행되며, 마지막 코다에서는 5개의 주제가 5성 푸가로 동시에 나타나면서 최고의 긴장을 선사하게 된다.
3. 음반
추천할 명반으로는 약간 낡았을 수도 있지만 전통적인 명반으로 카를 뵘이 각각 베를린 필(1962년)과 빈 필(1977년)을 지휘하여 DG에서 녹음한 2종의 음반이 있다. 전체적으로 베를린 필보다 빈 필이 모차르트에 더 스페셜하다는 평이 많지만, 좀 더 젊은 시절 녹음된 베를린 필과의 연주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1955년 암스테르담의 콘서트헤보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음반이 나중의 두 녹음보다 주피터의 당당함과 모차르트다움을 잘 살린 호연라는 평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모노로 녹음되었기 때문에 그다지 추천되지는 않는다. 뵘은 유니텔에서 빈 필을 지휘한 영상도 남겼는데, 현재 유튜브로도 볼 수 있지만 DVD에 비해 화질과 음질이 많이 떨어진다.
역시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로 유명한 브루노 발터가 만년에 콜롬비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남긴 음반도 좋기는 하지만 오케스트라의 한계와 약간은 건조한 녹음 상태가 지적된다.
카라얀이 지휘한 음반도 베를린 필을 지휘한 음반이 DG와 EMI에서 나와 있는데 EMI (1971년 녹음) 것이 낫다는 평을 받는다. 혹은 빈 필을 지휘한 60년대 음반이나.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도 음반을 여러개 남겼다. 시대악기로 연주하지 않은 녹음이 꽤 있는데 텔덱에서 나왔다가 다시 워너에서 재발매된 로열 콘세르트 헤보우와의 연주와 위에 나온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와의 연주가 있다. 물론 후자는 금관과 팀파니는 원전 악기를 사용했다.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가 자신의 수족과도 같은 빈 콘첸투스 무지쿠스를 지휘해 2014년 녹화한 영상도 위의 영상과 비교하면 해석이 많이 달라졌다. 아르농쿠르의 해석은 너무 자극적이라는 평도 있다.
시대악기 연주에서는 존 엘리엇 가디너가 잉글리시 바로크 솔로이스츠를 지휘한 녹음이 두 종류 있다. 필립스에서 나온 스튜디오 녹음과 SDG[3] 에서 나온 실황 연주. 후자의 연주가 음악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더 낫다. 혹은 프란츠 브뤼겐이 18세기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필립스 음반이나 크리스토퍼 호그우드가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과 녹음한 르와조뤼르(데카) 녹음도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