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제40번(모차르트)
Symphony No.40 G minor, K.550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2006년 11월 11일 도쿄 산토리홀 실황
1. 개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마지막 3개 교향곡 중 2번째. 39번과 41번의 밝은 느낌과 대비되는 그윽한 애수를 담은 비극미가 특색이다.
교향곡 25번과 더불어 유이한 '''단조(minor) 조성의 교향곡'''이다. 교향곡 40번은 '''모차르트의 모든 교향곡들 중 가장 인기있는 작품'''으로, 특히 1악장은 오늘날에도 수많은 광고에서 자주 쓰인다. 이전 작품들보다도 더욱 폴리포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바로크 시대 작품들의 선적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악기 편성에서 팀파니와 트럼펫이 빠져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 작품이 작곡가 생전에 연주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다. 처음에는 자료가 부족하여 교향곡 41번과 마찬가지로 모차르트 사후에 초연되었다고 추정하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이 작품이 한 차례 개정되었다는 점에서 모차르트가 생전에 이 작품의 연주를 한 번 들어보지 않았겠느냐 하는 설도 있었다. 이후 이 작품이 모차르트 생전에 실제로 연주되었음을 암시하는 증거가 몇 가지 발굴되면서 현재는 모차르트 생전에 연주되었다는 주장이 정론이 되었다. 클라리넷이 추가된 악보의 초연 날짜는 1791년 4월 16일이다. 자필 악보는 빈 악우협회에서 소장하고 있다.
악기 편성은 플루트, 오보에 2, 바순 2, 호른 2, 현악 합주.(이후 클라리넷 2 추가)
2. 곡의 편성
1악장은 '매우 빠르게'(Molto allegro) g단조 소나타 형식이다. 39번까지는 보였던 아다지오 서주가 나타나지 않고 직접 1주제가 비올라 화음 반주 위에서 연주된다. 이후 1주제에 비해 긴 호흡을 지닌 2주제가 연주된다. 두 주제 모두 단2도 음정으로 하행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발전부는 1주제에 기초한 2중 대위법을 펼쳐나간다. 이후 플루트와 오보에의 대화로 반음계적 하강을 다시 으뜸음으로 회복하여 재현부로 진입한다. 이후 바순이 참여하여 1주제를 재현하고 2주제를 g단조로 재현하고 코다로 악장을 마친다.
2악장은 '느리게'(Andante) E 플랫 장조. 첼로와 콘트라베이스의 대선율 위에서 비올라가 1주제를 제시한다. 이후 바이올린에 의해 모방되어 부점리듬의 모티브를 만들고 경과부와 2주제에서 사용된다.
3악장은 미뉴에트. '조금 빠르게'(Allegretto) g단조이다. 4마디가 아닌 3마디마다 분절하고 당김음으로 박자감을 희석시켜 전통적인 미뉴에트보다는 민요적인 느낌을 더 많이 보여준다. 주제는 대위법으로 엮어지지만 스트레토로 긴박감을 조성한다. 트리오에서는 현악기와 관악기의 대화에 의해 G장조의 목가적 선율을 노래한다. 호른의 2중주가 연주되면서 끝난다.
4악장은 '매우 빠르게'(Allegro assai) g단조 소나타 형식이다. 1바이올린의 피아노에 의한 으뜸화음의 분산화음 상행과 총주의 포르테에 의한 딸림화음으로 1주제가 합주 협주곡 양식을 보인다. 이어 2주제가 연주되며, 발전부에서는 1주제의 동기를 중심으로 전조와 푸가토를 사용해 긴장을 만든다. 관악과 현악이 교대하며 만드는 반음계에 의한 격동은 재현부로 진입하여 으뜸조가 나오면서 내면으로 가라앉는다. 이후에는 반음계적 효과를 사용하지 않고 조용히 끝난다.
모든 악장에 걸쳐 반음계의 사용이 두드러진다. 결과적으로 조성이 모호하게 흘러가는 부분이 많은데, 이는 모차르트 음악에서 잘 나타나는 멜랑콜리과 깊은 관련이 있다. 하지만 이는 현대음악에서 나타나는 무조(atonal) 성향과는 거리가 있는데, 반음계 진행이 온음계 조성 테두리 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좀 더 정확히는 circle of fifth (하향 5도)를 따라 진행된다. (예외적인 부분으로 4악장 전개부 시작 부분은 완전히 12음 기법으로 되어있다.) 레너드 번스타인이 비교적 젊었던 시절 하버드 대학 강연에서 이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3. 판본
악보 판본은 클라리넷이 추가된 악보와 그렇지 않은 악보 두 가지가 있다. 처음 완성되었을 때는 클라리넷이 빠져 있었고, 나중에 클라리넷을 추가했다. 클라리넷과 오보에 파트 말고는 두 판본 간의 차이는 전혀 없다. 제2판에 추가된 클라리넷은 제1판에 없었던 악상을 새로 연주하는 것은 아니고 전적으로 제1판의 오보에가 연주했던 악상의 일부를 가지고 만들어졌다. 제1판에서 오보에가 연주했던 악상의 일부를 클라리넷에 넘겼기 때문에 제2판의 오보에는 제1판에 비해 연주하는 마디수가 제법 줄었다. 제2판은 오보에가 담당한 악상을 클라리넷과 분담하게 한 덕분에 표현이 더 풍성하고 다양한 표현력을 낼 수 있게 했다. 다만 클라리넷을 추가함으로써 오보에가 중시되었던 제1판에 비해서 긴장감이 느슨해졌다는 평도 있다.
두 판은 곡 구성 면에서 차이가 없기 때문에 보통 판본을 따로 표기하지는 않는다. 대부분 제2판으로 연주하는 편이며 제1판으로 연주한 음반은 찾아보기 힘들다. 크리스토퍼 호그우드의 경우 모차르트 교향곡 전곡을 녹음하면서 1,2판을 함께 녹음했다.
4. 기타
동방신기의 노래 중 TRI-ANGLE은 이 곡의 1악장을 차용했다.
대만의 아이돌 가수인 S.H.E의 노래 중 不想長大도 이 곡의 1악장을 차용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클래시컬로이드 제 2 시리즈 24화에서 무지크 곡으로 사용 되었다.
SK 와이번스 소속 내야수 최항의 응원가로 사용된다.
카이스트의 도서관 폐관 알림음악으로 1악장의 편곡 버전이 사용된다.
DJMAX에서도 사용되었다.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1악장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