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적 무곡(라흐마니노프)

 


Symphonic Dances, Op.45
마리스 얀손스(Mariss Jansons)의 지휘.
1. 개요
2. 악기 편성
3. 악장 분석
4. 기타
5. 관련 문서


1. 개요


러시아계 미국의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1940년에 작곡하였으며 1943년 그가 암으로 사망하기 전의 '''마지막 작품'''이다. 그의 작품 중 '''최고의 걸작'''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훌륭한 곡이지만 작품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인기는 약한 편이다.[1]
이 작품을 작곡할 당시 라흐마니노프는 크게 병치레를 해서 뉴욕의 롱 아일랜드에서 요양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였던 유진 오먼디의 권유로 이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1941년 1월 3일에 초연되었으며, 라흐마니노프는 자신에게 권유한 유진 오먼디에게 이 작품을 헌정했다.
처음 이 작품에 붙인 이름은 세 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환상적 무곡(Fantastic Dances)>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악장 별로 ‘정오’, ‘황혼’, ‘자정’이라는 제목이 붙게 되었다. 그러나 작곡가는 ‘환상적’이라는 단어 대신 ‘교향적’이라는 단어로 대체하여 작품으로부터 일종의 시적인 이미지를 제거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이 작품은 오케스트라의 극대화된 효과와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상징화된 성격을 갖고 있는 작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형식적인 측면에서 각 악장마다 대부분 A-B-A의 형식을 갖고 있어 교향곡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2], 적어도 주제를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는 교향곡에서의 전개와 발전, 재현을 담고 있어 라흐마니노프의 독창적인 기법을 보여준다. 또 최후의 낭만주의자라고 불리는 라흐마니노프 최후의 작품답게 낭만적이면서도 화려하다.또한 라흐마니노프 자신의 교향곡의 주제 중 일부가 레퍼런스로 들어가 있다. 예를 들어, 1악장의 B파트 음형이 2번 교향곡 2악장의 중간 부분과 유사성을 띄고 있는 점 등이 있다.


2. 악기 편성


목관악기: 피콜로, 플루트2, 오보에2, 잉글리시 호른, 클라리넷2, 베이스 클라리넷, 알토 색소폰, 바순2, 콘트라바순
금관악기: 호른4, 트럼펫3, 트롬본3, 튜바
타악기: 팀파니, 실로폰, 글로켄슈필, 튜블러 벨, 트라이앵글, 탬버린, 작은북, 큰북, 심벌즈, 탐탐
건반악기: 피아노
현악기: 하프, 현악 5부

3. 악장 분석


사실 이름은 교향적 무곡이지만 2악장을 제외하면 춤곡의 분위기가 많이 나지 않으며 실제로 무곡으로 쓸때 1,3악장에는 안무를 붙이기가 매우 힘들다는 평을 받는다. 또한 관현악곡임에도 불구하고 피아노의 대가답게 피아니스틱하게 전개되는 부분이 많은데, 실제로 작곡가 본인이 2개의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직접 편곡을 하기도 했다.
1악장. Non Allegro, C minor, C major
자신이 트라우마를 겪게 한 작품인 교향곡 1번의 주제를 차용했다. 발랄하고 화려한 A주제가 매우 강렬한 리듬으로 시작된다. 뒤이어 가라앉은 분위기의 B주제가 흐르다가, 다시 A주제로 넘어가며 악장이 끝을 맺는다. 색소폰의 연주가 인상적이다.
2악장. Andante Con Moto – Tempo Di Valse, G minor

경쾌하고 우아하면서도 신비스러운 왈츠풍의 악장으로 프랑스적인 느낌이 난다는 평을 받는다. 라흐마니노프는 이 2악장 때문에 곡 제목을 '무곡'으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3악장. Lento Assai – Allegro Vivace, A minor, A major
디에스 이레 주제가 사용되었다. 2악장이 프랑스적 우아함으로 감싸여 있다면 3악장은 스페인적인 열정이 돋보인다. 디에스 이레 주제 후 러시아 성가곡 같이 전개해 나가고 격정적이고 화려한 마무리로 끝이 난다.[3]

4. 기타


  • 2대의 피아노를 위한 편곡이 존재한다. 초연은 본인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유튜브에서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현재는 관현악곡보다 이 편곡이 오히려 인기가 좋다. 이런 분위기에 가장 크게 일조한 사람이 바로 마르타 아르헤리치인데, 아르헤리치는 이 곡을 무척 좋아해서 다양한 연주자와 듀오를 이뤄서 자주 공연을 했고 음반도 여럿 냈는데 모두 탁월한 연주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한국의 임동혁과도 호흡을 맞춰서 이 곡을 공연한 적이 있고 음반도 나와 있다.
2대의 피아노를 위한 교향적 무곡(임동혁-아르헤리치) 1악장

5. 관련 문서



[1] 사실 라흐마니노프가 시대를 잘못 타고난 탓에 그의 작품 중에는 작품성에 비해 인기가 낮은 저주받은 걸작이 상당히 많다. [2] 그렇다고 해서 교향시라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교향시는 보통 표제성이 강한데 이 작품은 표제성이 없는 순음악에 가깝기 때문.[3] 여담으로 악보의 끝부분에 '신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적혀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