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온춘주

 

九醞春酒
중국술의 한 종류로서 백주에 속하며 오늘날에는 구징궁주(古井贡酒, 고정공주)라고 불린다.
조조헌제에게 바쳤다고 알려진 술로 제민요술이라는 책에 따르면 건안 연간에 헌제에게 이 술을 바치면서 만드는 법을 아뢰었는데, 그 내용은 자신의 고향인 남양에서 곽지가 만들었다고 하면서 술을 만드는 법이 나와있다.
만들 때 누룩 20근을 흐르는 물 5섬에 쓰고 섣달 2일에 누룩을 담궜다가 정월에 해동하며, 좋은 쌀을 쓰고 누룩 찌꺼기에 잘 걸러낸다. 3일에 한 번씩 술밥을 넣으면서 아홉 번이 되면 그친다.
조조가 이 방법으로 술을 빚으니 좋았다고 하면서 이 방법으로 술 맛이 없다면 열 번까지 늘이면 된다고 했으며, 이 술은 역대 황실에 바치는 상품이 되어 명나라, 청나라 때도 진상되었다고 한다.
일각에는 조조가 좋은 술로 황제를 홀렸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 고장 사람들은 조조가 천자의 권세를 남용할 만큼 입지가 튼튼했기에 굳이 그럴 이유는 없으며, 단지 고향의 술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고 주장한다. 사실 정사를 살펴보면 조조는 이미 하늘을 찌르는 권력의 소유자였기에 굳이 황제에게 술로 호감을 살 필요가 없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즉 역사상 뛰어난 시인으로서 면모나 손자병법의 주석을 다는등 병법가로서도 유명했던 조조의 다재다능함이 술 빚기까지 미쳤던 것뿐.
오래된 우물로 주조한다고 해서 고정주라고 불렸다가 명나라 때부터 황실의 공물로 고정공주라는 이름으로 변했으며, 현대에는 안휘성 박주시(안후이성 보저우 시)에 위치한 안휘고정공주라는 회사에서 이 술을 생산하고 있다. [1]
이 오래된 우물의 물은 PH가 높고 여러 성분이 녹은 알칼리 광천수이며, 가뭄이 들어도 마르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또한 삼국지의 조조 뿐만 아니라 남북조시대의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창천항로에서는 조조가 헌제에게 바치기 전에 순욱에게 이 술을 먼저 맛보게 하는 것으로 나오며, 순욱이 그 맛에 감탄해 조조와 함께 술을 마시면서 위공 즉위에 대한 것을 이야기한다.
연희무쌍 시리즈에서 조조를 모델로 한 여캐인 카린도 술을 빚는 솜씨가 좋다는 설정이 있는데, 여기서 참고한 모양이다.

[1] 안후이성에는 이외에도 조조가 주둔한 지역에 공장을 세운 경우가 몇 군데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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