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부일체
1. 뜻
군주(君)와 스승(師)과 아버지(父)의 은혜는 같은 것(一體)이란 뜻의 한자어.[1] 즉 사람이라면 저 세 존재에게 똑같은 은혜를 입었으니 마찬가지로 똑같이 충성을 다해야 한다는 한자어이다.
다만 주의할 점은 '똑같은 은혜를 하사해주셨으니 똑같이 섬겨야 한다'는 뜻이지 '똑같은 존재'로 보는 게 아니다. 그리고 말이 좋아서 똑같이 섬겨야 하는 것이지 실질적으로는 군주 >(넘사벽)> 아버지 > 스승 순으로 섬길 것을 강요하던 시대였으므로 그다지 의미 없는 문구였다. 그런 탓인지 필요 없다 싶은 하나를 빼버리는 성어도 있다. 君을 뺀 師父一體(사부일체), 그리고 스승이라고 할 사람이 없는 사람의 입장에서 다시 창작한 君父一體(군부일체) 등이 있다.
금상첨화 같은 고사성어들도 종종 겪는 일이지만 글자 한두 개 차이로 다른 뜻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이 성어에도 존재한다. 이 성어는 특히 그런 경향이 짙다. 제일 대표적인 경우는 '''軍'''師父一體.[2] '군대와 스승과 아버지는 하나'라는 뜻인데, 실제로는 없는 성어지만 '''뜻은 그럴싸하게 잘 맞아 떨어지므로''' 군 관련 글에 종종 인용되곤 한다. 그리고 君'''師父'''一體(군'''사부'''일체)라는 재미난 해석도 있다.[3]
그러나 내선일체(內鮮一體 - '일본(內)[4] 과 조선(鮮)은 하나(一體)다'는 논리. 당연하지만 '''개소리''')는 군사부일체와 연관이 없다. 그저 합동체(一體)라는 뜻만 인용했을 뿐.
2. 대중문화에서의 고사
영화 두사부일체(頭師父一體)의 제목은 군주 부분을 '''두목'''으로 바꾼 것이다. 차기작인 '투사부일체'는 영어 Two와 두목의 '두(頭)'를 중의적으로 의미하는 것이고, 그 차기작 '상사부일체'는 세 번째란 뜻의 3과 상사의 '상(上)'의 중의적 의미. 군사부일체의 '일체'의 의미는 채용했으나 원래의 성어와는 별 연관성은 없는 작명이다.
신조협려의 양과와 소용녀는 군사부일체를 어기고 스승과 제자가 결혼했기에 패륜적 행위로 지탄받았다. 세속규율에 얽매이지 않는 황약사도 두 사람의 결혼 자체는 반대하지 않았지만 양과가 자신의 제자가 되어 사제관계를 청산하고 결혼하라는 우회로를 제시할 정도였으니. 나중엔 다 인정해주지만...
사부와 동거한다는 기획을 바탕으로 "군"을 뺀 집사부일체라는 이름의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1] 아버지는 있는데 어머니가 빠진 것은 그 당시 사람들의 가치관 때문이다.[2] 君父一體 역시 軍父一體로 잘못 해석되곤 한다.[3] 그러나 이 역시 軍'''師父'''一體로 오해 받는다.[4] 일제는 식민지를 외지(外地), 본토를 내지(內地) 라고 불렀다. 즉, 내선일치의 內는 일본 본토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