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렁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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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굵은 철사를 둥글게 말아붙인 것을 채에 받쳐서 굴리는 아이들의 놀이.
2. 설명
굴렁쇠는 쇠붙이 이외에 대나무를 둥글게 만 것이나 헌 수레바퀴를 사용하기도 한다. 굴렁쇠의 크기도 일정하지 않아서 어린아이 것은 작게 만들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는 살을 떼어낸 자전거의 테를 굴리기도 한다.
굴렁쇠는 철사로 만든 것보다 자전거의 테처럼 너비가 너른 것이 좋은데, 이런 것이라야 중도에 쓰러뜨리지 않고 오래 굴릴 수 있다. 채는 끝이 가위다리 모양으로 갈라진 단단한 나무를 많이 쓰지만, 너비가 있는 것을 굴릴 때에는 철사로 ㄷ자 모양이 되게 구부린 것을 쓴다.
어느 것이나 채와 자루는 90°의 각도를 이루며, 자루의 길이는 키에 따라 달라진다. 굴렁쇠는 혼자서도 굴리지만 여럿이 함께 굴리기도 하며, 너른 길보다는 좁은 골목길이 더 좋다.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어가며 굴리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여럿이 굴릴 때에는 기차놀이라고 하여 한 줄로 늘어서서 왼손으로 앞사람의 허리춤을 잡은 채 굴리기도 하고, 편을 나누어 일정한 거리를 돌아오는 이어달리기를 하는 수도 있다. 또, 길바닥에 석필로 전차의 선로처럼 금을 그어놓고 이에 따라 선을 바꾸어가며 굴리기도 한다.
이를 전차놀이라고 하는데, 굴렁쇠가 없는 어린이는 굴리는 아이의 허리를 쥐고 따라가며 중간중간에 내리고 타고 한다. 여럿이 굴렁쇠놀이를 할 때에는 “둥글둥글 굴렁쇠야, 굴러굴러 어디가니” 하는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이 놀이는 어린이들의 평형감각을 키우는 데에 매우 유익하다.
1988 서울 올림픽 개막식에서 '굴렁쇠 소년' 윤태웅이 굴렁쇠를 굴리며 입장하는 퍼포먼스가 많은 사람들의 인상에 깊게 남아 있다.
2000년대 이전까지는 어린아이들의 놀잇감으로 종종 볼 수 있었지만, PC의 보급 및 발달 이후로는 거의 볼 수 없는 편. 사실 이는 주거지 변화의 탓도 크다. 학교 운동장이나 공원을 빼면 굴렁쇠를 맘놓고 굴릴 수 있는 장소가 부쩍 줄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굴렁쇠를 다루는 업체도 없는 탓도 크고...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말파이트의 지진의 파편 스킬의 모습이 굴렁쇠를 닮아 이를 굴렁쇠라고 부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