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불괴(소설)
1. 소개
좌백의 신무협 무협소설. 무협에서 자주 등장하는 금강불괴가 중심 소재이다. 이 소설에서는 금강불괴가 단순한 육체의 단단함 뿐만 아니라 번뇌마저 깨트린 지덕을 갖춘 완전한 인간의 경지라는 소재의 재해석이 이루어졌다.
2. 줄거리
광동 진가장의 유일한 아들인 진자앙은 어렸을 때 약을 잘못 먹어[1] 정상적으로 무공을 익히지 못하는 몸이었다. 그런 진자앙을 어머니 고대랑은 출산 때의 사고[2]로 친아들이 아닐 수도 있다고 의심하며 구박하고 무시했다.
진자앙은 우연히 시장에서 금강당의 소삼중이 보여준 칼날도 들지 않는 외공의 경지에 매혹되어 집을 떠나 소삼중을 사부로 모시고 금강당의 외공을 익히며 성장했다.
스승의 임종 무렵에 하산하여 광동의 집으로 돌아온 진자앙. 하지만 아들이 성장하여 돌아온 것이 반가웠던 것도 잠시, 진자앙이 그동안 익힌 것이 외공 나부랭이인 것을 알게 된 진산삼과 고대랑은 실망하고 말았다[3][4].
진자앙은 부모님에게 인정받고 스스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마침 개최 예정으로 소문이 무성한 삼황야 어전시합에 참가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들이 집안 망신을 시킬까 염려한 진삼산 부부는 아버지 진자룡의 의견을 받아들여 진자앙이 스스로 한계를 느끼고 단념하도록 광주의 제형안찰사로 있는 사촌 동생 진탁[5]에게 보내어 무공을 시험하도록 했다. 하지만 행정상의 실수[6]로 진자앙은 광동성 제형안찰사사 아문에서 맹방평을 수행하여 무림사마를 잡기 위한 길을 떠나게 되었는데…….
3. 등장인물
- 진자앙(陳子昂) : 주인공. 광동 진가장의 유일한 아들이지만 아기였을 때 약을 잘못 먹어 내공을 쌓지 못하는 몸이 되었다[7]. 소삼중의 외공에 매료되어 집을 떠나 금강당의 제자가 되었다. 맹방평이 무림사마를 잡아들이는 길을 수행하고[8], 마무리까지 지었다. 끝내 반선 비불 철우의 세명의 가르침을 모두 잇고 영리충과의 결투에서 승리[9]하고 매불염과 결혼한다. 별호는 금강두로 돌머리 보다도 더하다는 의미로 고대랑이 구박하던 것이 어느새 별호로 굳어졌다. [10]
- 매불염(염정) : 황사 매요신의 양녀. 자질이 뛰어나고 천하제일고수의 지도를 받아 본인도 상당한 고수이다. 무림사마의 일과 등천비룡문의 일을 해결하기 위해 무림으로 나왔다. 사실 진자앙과 같이 매달려 있던 다른 한명의 아이였으며 궁서생의 무책임한 행동 탓에 도가 사원으로 가장한 사창가에서 길러지게 되고 영리충에게 흡정되기 전 진자앙에 의해 구원받아 마침 지나가던 황사의 양녀가 된 것. 진자앙은 뱀을 잘못먹어 무공을 익히지 못하고 아둔하게 되었지만 염정은 모려근을 먹은 덕에 어려서부터 감각이 예민하고 무공에 대한 소질이 뛰어나게 되었다.
- 소삼중(蘇森中) : 현 금강당의 당주이자 약장수[11] 진자앙의 스승이다. 금강불괴의 꿈을 품었지만 이루지 못하고[12] 제자인 진자앙에게 금강불괴를 이루어 줄 것을 부탁한다. 또한 이사람의 부인 되는 사람이 진자앙이 발견된 곳에서 목을 매단 비구니고 진자앙과 같은 곳에 있던 아이가 바로 이사람의 아이이다. 이후 매불염과 진자앙 두사람에게 아버지 대접을 받으며 살고있다.
- 철우(鐵牛) : 금강당의 개파조사. 별호는 대력금강 200년 정도 전의 인물로 떠돌이 약장수겸 차력사를 하다 기연을 얻어 금강당을 세우게 되었다. 친우인 반선, 비불과 무의 궁극에 대해 논하다 완전한 인간, 금강불괴라는 결론을 얻었지만 금강불괴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했다. 철우는 육신의 완벽함을 주장하며 각자 금강불괴의 길을 찾아보기로 하고 삼선유서 금강불괴론요의 연형편을 남겼다. 참고로 염정과 진자앙이 먹은 약물들도 이 사람이 은거하던 곳에서 나온 것
- 반선(反仙) : 철우와 비불의 친우. 전진도교와 관련된 사람이다. 삼선유서의 삼선 중 일인. 금강불괴의 길은 천지의 기와 하나되어 진정한 삼재의 하나로서 인이 되는 것이라 주장하고 연기편을 연구하기로 한다. 진자룡의 무공의 기초가 되었던 오칠비결역시 반선이 가르쳐 준 것이었다. 증자릉과는 그의 스승과 친분이 있었다. 자신이 밀고나가던 금강불괴의 길에서 실패하여 나무와 바위들과 동화되어 살아오다가 진자앙에게 내공을 물려주고 등선하였다.
- 비불(比佛) : 고불화상. 삼선 중 일인. 금강불괴의 길은 깨어지지 않는 지고한 정신의 경지인 부처가 되는 것이라 주장했다.
- 진삼산(陳三山): 별호가 광마(狂馬)이다. 별호처럼 성질이 지랄맞지만 아내에게는 쥐여산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성질을 조심하지 않지만 아버지 진자룡에게는 공손하다. 현재 진가장의 가주이다.
- 고대랑(高大娘) : 별호는 노호(怒虎). 별호처럼 무섭게 화를 내는 성격이다. 젊었을 때 무림에 출두했다 진삼산과 눈이 맞아 결혼했다. 하지만 딸만 일곱을 연속으로 낳아 시가(媤家)에 대한 죄책감에 괴로워했다. 여덟째를 임신하고 출산 전 고집을 부려 친정으로 가는 길에 노상에서 아무도 곁에 없는 상황에서 아기를 놓고 기절해 버렸는데, 이로 인한 소동으로 진자앙이 자신의 아이가 아닐 수도 있다고 의심하며 구박했다.
- 진자룡(陳紫龍) : 전대 광동 진가장의 가주이고 무림십대고수 삼공(三公)의 일인인 천기공(天機公) 천기홍화곤(天機弘和棍)으로 존경받는다. 아들과는 다르게 인자하면서 온화한 성품이다. 소삼중의 금강당이 철우가 만든 문파임을 알고 소삼중에게 진자앙을 맞긴다. 유일하게 집안에서 진자앙을 구박않는 인물이기도 하다.
- 맹방평(孟方平) : 관부의 포두이다. 무림에서는 금문공(金門公)이라고 삼공의 일인으로 존경받는다. 무림십대고수의 일인으로 상대를 찾아내고 따라다니는 추적술과 포승줄을 이용한 포박술 상대를 제압하는 맨손무술의 고수. 천리독각추라는 천리마급의 당나귀를 타고 강호를 유랑한다[13]. 일백년의 포두 생활을 정리하기 위해 무림사마를 잡기 위한 강호출도를 하고, 진자앙이 이를 수행하게 되었다[14]. 법을 적용하고 범죄자를 잡아들이는 것에는 꼬장꼬장하지만 자신의 봉록 외에는 다른 축재는 전혀 하지 않은 인물[15]. 무림사마중 영리충을 제외한 3명을 처리하다 결국 급여화와의 비무에서 동귀어진한다. 이후 진자앙에 의해 영리충이 죽으니 그의 소원을 들어준 셈.
- 원굉도(袁宏道) : 형산파(衡山派)의 장로이다. 뇌공(雷公)[16]으로 불리며 삼공의 일인으로 존경받는다. 무림십대고수의 일인. '한방이면 끝난다'는 뜻의 일격휴(一擊休)라는 장법으로 유명하다. 초대 조사의 직계후손으로 기연을 얻어 3갑자의 내공을 얻어 전설상의 무공의 일격휴를 배워 형산파를 9대문파의 위치로 올려준다. 여담으로 일격휴라는 무공은 상당히 잉여하다는 묘사가 나오는데 애초에 3갑자의 내공이 없으면 익힐수도 없으니 기연을 얻지 않는 이상 일반무인들에게는 쓸모가 없고 설령 180년 동안 무공을 익혔다 해도 그에겐 180년간 꾸준히 수련해온 다른 무공이 있을 테니 쓸모가 없다. 덕분에 형산파에는 이사람의 무공을 배울수 있는 사람도 배우고 싶은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 그냥 멋있는 할아버지로 묘사된다. 진자앙에게 자신의 무공을 알려준다[17].
- 급여화(急如火) : 대력귀왕(大力鬼王). 무림십대고수 사마(四魔)의 일인. 8명의 의형제들과 함께 강북제일 방파인 화륜맹(火輪盟)의 만들고 맹주로 군림하고 있다. 맹방평과의 대결에서 동귀어진 한다.
- 운리무(雲裏霧) : 이발불요(二發不要). 무림십대고수 사마의 일인. 천하제일의 자객이며 명궁이다. 죽인 자의 이마에 꽂힌 화살 한발 외에는 자신에 대한 단서를 남기지 않아 무림에 알려진 것이 없다. 맹방평에게 잡히기 전 자살한다 맹방평같은 고수와 싸우다 죽어 다행이라고 말하며. 맹방평은 그런 그에게 천하제일 살수 대신에 천하제일궁이라는 말과 함께 무덤을 만들어주고 약간 떨어진 곳에 그의 쇠뇌를 묻어주었다. 혁련세가의 가신집안 출신이다.
- 쾌여풍(快如風) : 천하제일의 도둑이다. 떼강도단인 광풍사(狂風社)를 조직해서 강북을 휩쓸고 다닌다. 무림십대고수 사마의 일인. 진자앙에게 붙들려 움직임을 봉쇄당했을 때 매불염의 최후의 일격을 맞아 사망.
- 영리충(伶利蟲) : 색마이면서 젊은 모습 그대로 오래 사는 것으로 유명하다. 무림십대고수의 일인. 색마이기 때문에 무림에서 가장 많은 지탄을 받는다. 하지만 무공도 강해서 천하제일고수 매요신과도 겨룰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신분을 바꾸고 살기위해 가휘섭으로 위장해 무술대회 우승을 노리지만 진자앙이 본능적으로 던진 금강탁에 맞아 목숨을 잃는다.
- 매요신(梅堯臣) : 내시이지만 천하제일고수이자 황궁제일고수이다. 황사(皇師)로 불리기를 고집한다. 늘그막에 매불염을 양녀로 들였다.
- 증자릉 : 궁서생. 진자룡의 친우. 무림십대고수에 꼽히지는 않지만 그에 준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창랑보라는 경공을 사용하여 소설 중에서 가장 빨리 움직일 수 있는 인물이다. 가벼운 성격탓에 진자앙과 매불염이 어렸을 때부터 고생하게 만든 원인을 제공했다[18]. 하지만 맷집이외에는 아는 무공도 없는 진자앙에게 자신의 경공을 알려주고 반선의 소재지를 찾아내 진자앙을 데려가는 등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호두태 : 맹방평의 제자. 아버지에게서 황금장을 물려받았다. 쾌여풍을 잡는데 활약했지만 재산을 다 잃고, 동경하던 스승의 길을 따르기 위해 포두가 되기로 한다.
[1] 할아버지의 친구인 궁서생 중자릉이 뱀이면 다 몸에 좋은줄 알고 산속에서 찾은 이화복령사의 피와 내단을 먹여 약의 부작용으로 탈이 났지만 다행히 이화복령사 옆의 모려반석근을 채취해 두었기에 찌꺼기나마 먹여서 소생시켰다.[2] 때마침 계율을 깬 비구니가 자살하려 목을 매단 곳이 중자릉이 뱀을 잡느라 진자앙을 매단 곳이어서 비구니의 아이와 섞여있었다.[3] 금강당의 수련법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본단련이나 체력단련이었다. 진자앙이 새벽에 수련하는 모습을 보던 고대랑은 기특하게 생각하다가 진자앙이 같은 동작을 계속 하는 것을 보고 10년간 허송세월을 하고 왔다며 분개했다,[4] 하지만 이때의 경지도 상당한 것이 고대랑이 손이 찢어지도록 두들겨 팼지만 멀쩡했다[5] 주인공 진자앙에게는 당숙이 된다. 성격과 직업상 적을 만들기 쉬워 이리저리 좌천당하던 맹방평을 머무르게 해준 대인배이다. 맹방평도 그만큼은 훌륭한 관리라고 인정했지만 이후 언급은 없다.[6] 신입 포두와 엇갈렸다. 진자앙은 그저 신입 포두의 임명장을 주워 주인을 찾아주려다 오해받고 덩치큰 사내를 찾던 진탁의 부하는 덩치 큰 신입포두를 데려가 일이 꼬인 것 결국 선배 포두들에게 떡이 되도록 얻어맞은 신입포두는 고향에서 정양하고 와야했다.[7] 하지만 내구력과 독내성이 강해졌다는 묘사가 나온다.[8] 순수한 맷집의 덕이 크다. 운리무와 싸울 때도 그의 화살이 미간에 맞았지만 잠시 기절한 것 이외에는 멀쩡했다. 이외에도 눈에 암기를 맞아도 멀쩡하고 도끼로 목을 내려찍어도 상처하나 없었다.[9] 사실상 천하제일 고수중 한명이 된 셈[10] 맹방평과의 여행에서 유명세를 타며 널리 알려졌지만 집안사람들은 얘가 또 바보짓 했나하며 전전긍긍했다.[11] 외문무공을 전문으로 하는 문파답게 외상약 하나는 기가막히다고 한다. 때문에 이사람이 시장에 나올 때면 많은 사람이 재주를 구경하고 약을 사간다.[12] 단순히 맷집만 좋은 매타자라지만 은근히 대단하다 최강반열에 드는 10명중 한사람에게 얻어맞고도 살아서 진자앙을 가르쳤다. 게다가 진자룡같은 고수가 점혈을 할 엄두를 못 낼 정도의 순수외공으로는 최상의 경지에 올랐다.[13] 얼마나 아끼는지 경비 아낀다고 자기는 제일 싼방에서 묵으며 나귀 여물은 깐깐하게 주문한다. 술도 마시지 않지만 나귀를 위해 항상 술도 들고다닌다.[14] 참고로 자앙을 데려간 것은 순전 실수였다. 진자앙은 관리인 친척을 찾아가고 맹방평은 신입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신입과 진자앙이 엇갈리면서 진자앙을 데려간 것[15] 심지어 남는 봉급은 어려운 아이들 도와주느라 모아둔 재산도 없다. 천하에서 가장 강한 10명중 한명이지만 잠자리는 공무중 들르는 여관이나 포도아문의 숙소뿐이다.[16] 일격필살의 위력을 지닌 그의 무공과도 관련이 있으며 하늘의 번개마냥 강하지만 쓸모는 없다는 의미를 내포한다.[17] 근접전에서는 그정도의 내공이 필요없다고 한다. 덕분에 진자앙은 맹방평의 복수를 할 수 있었고, 단순히 때리는 것 이외의 진자앙의 유일한 공격기로 활약한다.[18] 애 엄마와 일행에게 아이를 데려간다는 말도 없이 데려가 놓고는 관리소홀로 남의 집 애랑 섞이게 한다. 또한 아무리 무림인 중에 박식하다지만 의원도 아닌데다 약에 대한 전문적 지식도 부족하면서 아이들에게 영약을 먹여 하마터면 친구네 늦둥이 손주를 골로 보낼 뻔한다. 게다가 나머지 한명은 사이비 도사에게 보내 하마터면 어려서부터 매춘이나 하고 살뻔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