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빠
1. 금방 사랑에 빠지다
''''금'''방 '''사'''랑에 '''빠'''지다'라는 뜻으로, 그러한 상태 혹은 그러한 성격의 인물 등을 가리키며 약자로 줄여 쓴 유행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반대로 '''금'''방 '''사'''랑에서 '''빠'''져나오다 라는 뜻도 있다. 앞의 경우인 것처럼 금사빠라고 표현하다가 사실은 뒤의 경우였다는 내용도 있다There I go again, falling in love again
Knew better just like before but here I go
- 아리엘 핑크, <Feels Like Heaven>
금사빠는 빠르게 사라지는 유행어들과는 달리 제법 오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유행어다. 예로부터 이런 타입의 인물이 꽤나 많았으니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금사빠를 로맨틱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마음주는 것이 신중하지 못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금방 사랑에 빠진다는 말은 첫눈에 반한다는 말과 다소 유사하지만, 차이가 있다. 금사빠는 상대가 누구든 간에 그저 쉽게 사랑을 하는 것이고, 첫눈에 반하는 것은 우연한 기회에 이상형을 만났다는 뉘앙스에 가깝다. 사랑을 하는 속도만 놓고 보면 비슷할 듯.
일본 서브컬처계에서는 이런 속성의 히로인을 '''쵸로인(チョロイン)'''이라고 부른다.[1]
2. 여담
금사빠라는 말이 쓰이는 맥락을 살펴보면 단순히 신세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어휘가 아닌, 요즘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함의를 들여다 볼 수가 있는데 다름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들여 사랑하고 연인이 되어가는 과정의 '''인스턴트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금사빠라는 말이 생명을 얻고 있다는 것은 요즘 사회에서 사랑의 인스턴트화가 상당히 진행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사빠에 속하는 사람들은 사랑의 시작과 끝이 타인보다 빠르며, 그 과정에서 겪는 감정소모도 심하다. 그들 중에는 자기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 정말 사랑인지 확인하려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빠진 자기 모습을 즐기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많은 경우, 금사빠에 속하는 사람들은 연애 기간이 길어질수록 초기의 강렬한 사랑이 사그러들면서 관계가 정리된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사회에서 곧잘 보이다보니 금사빠라는 말이 널리 퍼졌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사랑의 인스턴트화가 앞으로도 계속 많아진다면, 금사빠라는 유행어 역시 지속적으로 생명력을 얻을 것이다.
자매품(?)으로 쉽사빠('''쉽'''게 '''사'''랑에 '''빠'''지다)도 있다.
금샅바로 들릴 수 있으나 금사빠가 정확하다
[1] '쉽다'는 뜻의 쵸로이(ちょろい)와 히로인(ヒロイン)을 합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