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디
1. 개요
세월의 돌의 등장인물. 풀네임이 등장하기 전, 작가가 넌지시 언급한 이니셜은 '''나르디 R.D.'''
기가 막히게 예쁜 황금빛 머리카락에 금갈색 눈, 여행으로 낡긴 했어도 좋은 옷가지에 고귀하게 자란 인상. '자네'를 비롯해서 18살 소년답지 않은 노인네 말투인 하게체를 쓴다. 평범한 말투를 쓰려고 하면 쓸 수 있지만 불편해서 그렇게 하기 싫다고 한다.[2]
키는 파비안보다는 작지만 또래보다 큰 편에 두 개의 검[3] 을 빠르고 능숙하게 사용. 몸놀림은 날렵하지만 근력은 약하다. 평상시에는 사람 좋게 웃고 다니는 붙임성 좋은 소년이지만 필요하다면 냉정하고 효율적인 판단에 능한 면도 있다. 술은 기분 좋을 때 마시는거라며 원샷이 기본이라 매번 마시고 뻗기 일쑤. 하지만 인사불성이 되어도 '''"큰일났다."'''는 말만 들으면 금세 멀쩡한 사람으로 되돌아온다.[4]
2. 작중 행적
작품 초반에 이베카 시에서 파비안 크리스차넨과 만난 동갑내기 소년. 이후 여관에서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다가, 싸움에 휘말려 전투도 함께 하며 인연을 쌓았다. 파비안과 헤어진 후에는 로존디아까지 혼자 여행하다가, 이진즈 강을 오르내르는 배에 승선해 계약직 선원 일을 하고 있었다. 이 때 유리카 오베르뉴까지 합세한 파비안과 다시 만났고, 하라시바에서 내린 이후로는 일행이 되어 여행을 함께 하게 된다. 배에서는 이스나미르 출신이라는 걸 숨기기 위해 갈색으로 염색을 했으며[5] 아시에르 롤피냥이라는 가명을 썼다.
처음 만났을 때 파비안에게 고아라서 어렸을 때부터 떠돌아다녔다고 했으며, 파비안은 나르디가 별 걸 다 알거나 이상한 재주[6] 가 많은 것도 그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라시바에서 내려 여관에 묵었을 때 유리카와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비밀 교환을 했지만, 자신의 본명이나 가족, 여행의 목적을 비롯해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등 수상한 분위기를 풍겼다.
아룬드나얀과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는 사람이 아닌지라 동료라지만 그 비밀에 대해 속시원하게 이야기를 듣지 못 했다. 그러나 파비안과 유리카, 엘다렌이 스조렌 산맥에서 밤에 그 이야기를 할 때 깨 있었는지 직접 말해 주지 않아도 다 알고 있었다. 엘다렌은 이 일이 나르디에게 알려진 것에 대해 그리 탐탁해하지 않는 눈치. 파비안이 아르킨 나르시냐크의 아들이라는 사실도 처음 만났을 때 파비안이 부인했지만 같이 다니다가 어느새 눈치로 잘 알게 됐다.
그의 정체는 이스나미르의 태자.[7] 본명은 나르디엔 루아 듀플리시아드.[8] 파비안은 그에게 충성을 다하고 예를 갖출 의무가 있는 이스나미르 백성인지라 이 때 파비안과 사이가 서먹서먹해졌다. 그러나 곧 예전처럼 친구로 지내게 되고, 서로를 다시 한 번 누구보다도 소중한 친구로 생각하게 된다.
구원 기사단과 세르무즈 군대와의 전투에서 직접 기습 부대에 참여해 공주인 잔-이슬로즈 아미유 드 네르쥬를 포로로 붙잡아 이스나미르까지 데리고 간다. 그러나 손님처럼 극진히 대우했고, 달크로즈 성에서의 파티에서 그녀를 가장 아름다운 장미로 선정해 함께 릴 댄스의 선두에 서기도 했다.
하르얀의 반란 사건에서 부왕인 이그논 루아 듀플리시아드가 승하하고, 젊은 나이에 국왕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당연히 파비안과 함께 여행을 떠날 수는 없었지만, 헤어진 후에도 국왕다운 정보력으로 그들 일행의 행적을 다 알고 있었으며 푸른 굴조개 호의 선원들게 만나도록 주선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와 준다.
아르킨 단장과 구원 기사단의 반란을 징벌하러 하르마탄 섬으로 와서 일행과 재회, 파비안이 반란에 합세할 지도 모르는데 그를 피아 예모랑드 성으로 보내 주며 서로의 신의를 다시 한 번 확인한다.[9] 파비안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문자 아룬드 5일까지 공격하지 않겠다는 그와의 약속도 깨 버리고 공격을 시작해 직접 전투에 나섰으나, 의식이 다 끝난 후에야 쓰러져 있는 파비안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후 그 때 이미 약혼 사이이던 잔-이슬로즈와 협의하여 파비안을 곧 창설될 녹보석 기사단의 단장으로 임명시킨다. 잔-이슬로즈의 보호를 받고 귀족들이 그의 처벌을 주장할 명분을 잃게 함으로써[10] 파비안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파비안에게 평생 어디든지 다닐 수 있는 통행증을 주고, 언제든지 성으로 찾아오라는 말을 해준다.
파비안과 우정을 맹세한 후 세번의 위기를 겪는다. 첫째는 신분이 밝혀졌을 때, 둘째는 하르얀의 처리를 이야기할 때, 세번째는 아르킨의 반란을 알았을 때. 그러나 타로핀에 맹세한 우정답게 결국에는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한다. [11]
에필로그 격인 황금 아룬드 챕터에서 언급되는 바에 따르면, 훌륭한 정치로 몇 년째 이스나미르를 태평성대로 다스리는 듯하다. 잔-이슬로즈와의 결혼으로 딸을 낳았으며, 그 덕택에 세르무즈와 다투는 일도 없다고 한다. 황금 아룬드 챕터에서는 '''유리카''' 공주/란즈미 공주가 언급되고 있는데, 두 공주가 '''자매처럼''' 자라고 있다는 언급으로 보아 둘은 자매가 아니며, 한 공주는 나르디와 잔-이슬로즈의 딸, 한 공주는 나르디가 태자였을 때 왕비가 임신 중이었던, 나르디의 이복동생으로 보인다. 이름을 보아 아마도 유리카 공주가 나르디의 딸.
네냐의 노래 일부를 알고 있기도 하다. 다만 본인은 그게 어떤 노래인지도 모르며, 단순히 어떤 음유시인이 부르는 것을 우연히 듣고는 마음에 들어서 기억하는 수준이다.
[1] 삽화에 옥의 티가 있는데, 나르디는 가벼운 움직임으로 빠르게 적을 제압하기때문에 갑옷이나 건틀릿을 장비하지 않는다. 굳이 손을 보호한다면 가죽장갑을 끼는 정도. 작중 갑옷을 걸친 것은 최후반부에서 단 한 번이었다.[2] 작중에서 선원 일을 하는동안 평범한 말투를 썼는데 힘들었다고 한다.[3] 오른손에 시미터, 왼손에는 길게 만든 숏소드를 든다. 숏소드는 검은색 칼날을 가지고 있는데, 무기 파괴가 가능한 수준. 타로핀으로 만든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단한 만큼 무겁기로도 소문난 타로핀이 소재인 검이면 나르디 특유의 쾌검술은 어려울 듯 하고, 통짜 타로핀보다는 코팅만 했을지도.[4] 꼭 술마시고 뻗었을 때만이 아니더라도 맨몸으로 갑판에서 폭풍을 버텨낸 뒤 탈진 상태에서도 반응하긴 했다(...)[5] 나르디처럼 찬란한 금색 머리는 이스나미르에서도 순혈통인 몇몇 가문에서만 나타난다. 이런 금발은 '축복받은 금발'이라고 불린다.[6] 예를 들자면 떨어지는 접시 3개를 모조리 받아내는 것. 오죽하면 파비안이 "군대에 술집, 이젠 서커스에 있은 일도 있었냐?"고 하기도 했다.[7] 사실 이것저것 떡밥이 많이 나온지라 독자 대부분은 등장한지 얼마 안되어 이미 눈치챘다. 개정판에선 묫가가 더 상세해졌지만 이미 구판에서도 눈치 좋은 독자들은 짐작할 수 있었딘. 게다가 유리카도 몇 번 대화를 해보니 정체가 짐작이 갔던 모양. 애초에 왕족들만 알고있을 법한 정보를 술술 읊던가, 성 깊숙한 곳에 있는 장소에 대해 그렇게 확신해대니(...)[8] 작가가 나르디의 풀네임 이니셜을 나르디 R.D.라고 올린적이 있었고, 누군가가 실제로 D를 듀플리시아드라고 알아맞춘 일화가 있다. [9] 이 둘의 맹세 장면은 상당히 진지하고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나르디는 파비안을 하르마탄으로 보낼 때 "정말 어쩌면 네가 나와의 약속을 저버리고 반역에 가담하여 내게 칼을 겨눌 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걸 배신이라고 부르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약속했고, 파비안은 그런 약속은 왕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거부하며 나르디의 약속을 거절하며 "하르마탄에서의 일이 끝나면 난 반드시 네게 돌아올 것이다. 내가 나르디엔 루아 듀플리시아드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라고 대답한다. 이 일로 파비안과 나르디는 평생 서로를 존중하는 우정을 재확인하였고, 이후로도 나르디는 "네가 온다면 난 모든 일을 제쳐두고 널 만나러 가겠다"라며 변치 않을 우정을 약속한다.[10] 반역자 아르킨의 장진 파비안 ''나르시냐크''의 이름을 지우고, 이슬로즈의 영지인 델페즈 출신의 파비안 ''크리스차넨''으로 두어 두 차례나 반란을 일으킨 가문의 죄를 피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단장직도 단순 형식으로, 실질적인 직무는 부단장이 맡는다.[11] 처음 신분이 밝혀졌을 때는 일방적인 오해와 배신감, 그 다음 하르얀의 반란때는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지만 아르킨의 반란 시점에서는 둘 모두 서로에 대한 신뢰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점점 신뢰와 우정이 깊어져갔음을 알 수 있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