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킨 나르시냐크
1. 개요
소설 세월의 돌의 등장인물. 대륙 최고의 기사단인 님-나르시냐크 구원 기사단의 단장으로 대륙 최고 수준의 실력자로 평가받고 있다. 나이는 약 40세 가량으로, 본편의 주인공 파비안 크리스차넨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파비안과, 그리고 에제키엘과 놀랄 만큼 비슷한 외모를 갖췄다.
2. 작중 행적
별명으로는 죽음의 오른손, 검푸른 광풍[1] 이 있다. 이스나미르 최고의 기사로, 마찬가지로 세르무즈 최고의 기사인 '마브릴의 빛나는 검' 볼제크 마이프허와 작중 최강논쟁이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검을 겨루었을때는 압도적으로 볼제크를 꺾으며, 시종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줄 정도.
귀족은 아니지만 웬만한 귀족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세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구원 기사단은 그를 왕처럼 섬기는 독립 왕국에 더 가까운 수준.
젊었을 때 이진즈 클로자넨느와 사랑에 빠졌지만 그녀가 임신하고 도망침에 따라 18년 동안 파비안은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였다. 이진즈가 죽고 얼마 후 파비안과 만나 파비안을 집안의 장자로 인정하고, 가문의 보물 중 하나인 아룬드나얀을 준다. 이 때문에 파비안이 여행을 떠나 아룬드나얀을 완성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 것.
냉정하고 엄격하지만 파비안 앞에서는 보기 드물게 다정한 이상적인 아버지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평소 보여주는 기사단장으로서의 위엄은 물론이고 전투 시의 간지대폭풍까지 그야말로 멋진 아저씨. 아들이라 조금 편파적인(?) 파비안의 묘사를 보면 다른 중년 아저씨들은 한순간에 볼품없어 보일 정도로 풍채도 당당하다.
'''세월의 돌 진 최종보스이자 흑막'''이다. 사실 어린 시절부터 듀플리시아드 왕가에 복수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구원 기사단 전대 단장이었던 아르킨의 아버지(파비안에게는 할아버지가 되는) 히크렐 나르시냐크가 어느 날 성에 불려 갔다가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온 것. 구원 기사단의 세력 확장 때문에 왕실과 귀족들의 견제를 받고 있던 터라, 아르킨은 아버지의 죽음이 친구이자 주군인 휴로엘 국왕의 소행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젊은 시절 이진즈와 사랑에 빠져 그녀가 아이를 가지며 계획은 뒤틀리기 시작했다. 구원 기사단의 전력이 막대하다 한들 이스나미르 정규군을 상대하기에는 벅찼기 때문에 아르킨은 에제키엘의 힘을 손에 넣고자 했는데, 대대로 나르시냐크 가문의 가장 젊은 피를 찾아 옮겨가는 아룬드나얀의 성질상 자식이 태어나면 아룬드나얀의 주인이 아니게 되기 때문. 이진즈가 임신을 한 뒤에 이와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는지,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실수로 파비안을 생겨나게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아르킨은 자식이 태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진즈를 죽이려 한 듯하다.
그러나 이진즈는 도망쳤고, 자살한 척 함으로써 아르킨의 눈을 피해 무사히 파비안을 낳아 아룬드나얀의 힘은 파비안에게 옮겨가게 된다. 아르킨은 아룬드나얀의 힘이 동생에게 옮겨가지 않을까 해서 그 직후 결혼하여 둘째 하르얀 나르시냐크를 낳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후 하르얀을 거의 방치해둔 채, 구원 기사단 단장 직위에 오르는 등 실력을 키우며 이진즈와 아이의 흔적을 추적했다. 구판과 개정판 모두 세월의 돌 시점으로부터 몇 년 전에 이미 이진즈와 파비안의 거처를 찾았다고 나오지만[2] , 균열이 다가올 때까지 일부러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균열의 의식이 약 1년 정도 남은 때, 달크로이츠 영지에서 아룬드나얀의 녹색 보석을 찾아넣어 유리카 오베르뉴를 봉인에서 깨어나게 하고 파비안이 살고 있는 엠버리 영지로 이동하는데, 유리카가 그의 뒤를 쫓아가게 되면서 그녀의 봉인의 대가로서 함께 풀려나 유리카를 따라오는 악령의 노예들이 엠버리 영지를 괴멸시키게 된다. 이 때 파비안을 구하기 위해 큰사슴 잡화에 찾아갔지만 파비안은 성의 감옥에 갇혀 있던 때라 없었고 이진즈와 마주하게 되는데, 이진즈가 파비안에게 모든 사실을 알려주고 아르킨의 계획을 돕지 못하게 만들겠다고 하자 그녀를 살해한다. 이진즈를 살해하는데 황혼검을 사용했기 때문에 상처가 얼어붙어 있었으나, 파비안은 그 당시에는 그것이 그저 악령의 노예들의 특수한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파비안의 앞에 나타나[3]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을 연기하면서 파비안이 아버지를 의지하고 동경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녹색 보석만 채워넣은 아룬드나얀을 파비안에게 주면서, 파비안이 아버지에게 어울리는 아들로 성장시키기 위해 모험을 떠나도록 만든다.
그리고 1년 여가 지나 균열의 의식이 다가오자 결국 피아 예모랑드 성에서 반란을 일으킨다. 이때 피아 예모랑드 성을 찾아온 파비안에게 히크렐에 대해 말해주며 자신과 함께 듀플리시아드 왕가에 복수하자고 설득했지만 파비안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균열의 의식에서 의식을 중단하고 미칼리스와 엘다렌을 습격해 에제키엘의 모든 마법을 손에 넣는다.이후 자신의 후계자가 되어 모든 것을 물려받으라며 파비안을 회유하고자 하지만, 파비안은 유리카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라며 거절하고, 도리어 황혼검에 베이면 상처가 얼어붙는 것을 보고[4] 파비안이 어머니를 죽인 것이 그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증오에 찬 아들과 맞붙어서 결국 패하여 사망한다.[5]
이 인간이 한 짓 덕분에 드워프와 엘프는 멸족의 길로 가게 되었고, 이러한 사태에 세상에 뜻을 잃은 미칼리스와 엘다렌은 소멸을 택했고, 유리카만이 파비안을 만나기 위해 엔젠에 봉인되는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
구심점을 잃은 구원기사단은 반란에서 실패로 돌아간 채로 대부분의 단원들이 전멸하고[6] , 해체의 길을 밟게게 된다.
하지만 그가 죽기 직전에 이진즈가 그에게 배신당한 사랑을 아들이 되찾아갔다며 중얼거린 대사를 보면, 파비안을 처음에는 아룬드나얀을 완성시키기 위한 도구로만 생각했지만 점차 무의식 중에 아들로서 사랑하게 된 듯하다.[7]
파비안의 동료들은 아르킨을 이전부터 의심하고 있었지만, 파비안이 상처를 받을까봐, 그리고 설마 의식을 중단시키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기에 일부러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아르나 아룬드 태생. 이름도 아르나&레오 로아킨에서 따온 것으로 추측되고, 삶도 아르나 아룬드의 의미와 놀랄 만큼 일맥상통한다. 특히나 '''아름다움 뒤에 감춰진 악한 의도''', '''순수함 때문에 모든 것을 희생함''' 등은 자애로운 얼굴 뒤에 복수에 대한 열망을 숨기거나, 순수하게 복수만을 위하여 아들, 아내, 모든 것을 내쳐버린 그의 일생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살아온 행적이나 작중 여러 위치를 고려했을 때 모티브는 다스 베이더인 듯하다. 이름도 아르킨, 아나킨으로 비슷하기도 하고.
3. 개정판에서 변경된 부분
구판에서는 노장로 아룬드에 악령의 노예들이 엠버리 영지를 습격한 직후, 직접 감옥으로 찾아가 파비안을 구해내며 처음 만났지만, 개정판에서는 그 역할을 엑슬란 나우케가 대신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 해 음유시인 아룬드에 파비안이 어머니가 남긴 편지 때문에 트뢰멜 시로 갔을 때 츠칠헨 야스딩거가 찾아내 처음 만나는 것으로 바뀐다.
또한 구판에서는 결혼했고 아들이 또 하나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만 개정판에서는 처음부터 모두 알려준다. 구판과는 달리 아룬드나얀을 완성하는 임무를 맡기지는 않았고, 단순히 전해 주기만 했으나[8] 파비안이 아버지에게 어울리는 아들이 되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도 달라진 점.
이진즈와 아들을 찾는 임무를 몇 년간 심복인 츠칠헨에게 맡겼다는 내용도 추가되었다. 이진즈가 몇 년간 몸을 의탁했던 대장장이 손 올보르그를 찾아내서 츠칠헨이 직접 달려갔지만, 아르킨이 먼저 와 있었고 대장장이는 죽어 있었으며 그 후 아르킨이 수색에 관심이 줄어들어 이상하게 여겼다는 내용도 나왔다. 이후 정말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아르킨이 손 올보르그에게 이진즈의 행선지를 알아낸 후 그를 죽였다는 신빙성 높은 추측도 나온다.
[1] 마르하드노 시즈카. 여기서 시즈카는 작중 존재하는 태풍의 명칭이며, 볼제크도 그 이름으로 부를 정도로 인지도가 있는듯.[2] 적어도 4년 이상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진즈가 신데볼프 씨에게 양피지 주머니를 맡긴게 그 때이기 때문.[3] 구판에서는 감옥까지 파비안을 구하러 오면서, 개정판에서는 파비안이 어머니가 남긴 편지에 따라 이웃 도시인 트뢰멜 시에 가서 대장장이 손 올보르그를 만나려 했을 때, 근처를 지나가던 츠칠헨 야스딩거가 단장과 너무나도 닮은 모습의 소년을 보고 놀라 아르킨에게 데려가면서 만나게 된다.[4] 하르마탄 섬에서 피아 예모랑드 성으로 떠나는 배를 탈 때, 잔-이슬로즈 공주가 파비안에게 편지를 건네줬는데, 이는 세르무즈에서 이슬로즈에게 보낸, '''볼제크의 상처가 얼어붙었다'''는 조사서. 죽은 이진즈 크리스차넨의 상처가 얼어붙어있었다는 사실을 나르디에게 전해들었을 확률이 높은만큼 진범이 아르킨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의심하고 있었던 것. 만약 아버지를 설득하지 못하면 이 편지를 뜯어보고, 설득에 성공하면 편지를 태워버리라는 말은 이것을 의미한다. 파비안은 설득에 실패했지만 상황이 끝난 뒤에나 이걸 뜯어보게 되었는데, 이 편지를 진작에 뜯었다면 스토리전개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5] 무장은 여명검과 황혼검으로 대등했으나 기량, 무위, 힘 등 모든 면에서 밀린 파비안은 두 눈을 칼에 베여 시력을 잃는 등 빈사의 상태까지 몰렸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검은 예언자에게 배운 그들의 검술, 상대방이 자신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가하는 그 순간을 노려 반격해 마침내 아르킨을 쓰러뜨린다. 이때 파비안은 마침내 보크리드(통어)에까지 다다르는데 성공한다.[6] 단 한 명 살아남았는데 츠칠헨 야스딩거로 그는 파비안의 안위를 걱정해 기사단을 배신, 성문을 열었다. 나르디엔은 그에게 왕궁기사단장의 직위를 권했으나 거부하고 방랑길을 떠나게 된다. 파비안을 위해서였지만 인생을 걸어왔던 구원기사단을 배신한 것이 큰 상처로 남은 모양.[7] 자신이 원하던 방향으로 의식이 흘러갔었으면, 나중에 파비안에게 자기의 모든 걸 물려줄 생각이었다고...[8] 파비안이 구원기사단으로 함께 돌아가 장자 교육을 받으라는 제안을 거절, 어울리는 모습으로 성장하면 돌아가겠다고 하자 자신의 친아아들임을 증명하는 증표 삼으라며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