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강의 죽음

 

1. 개요
2. 등장인물
3. 영화화
4. 범인
5. 그 외


1. 개요


Death on the Nile.
애거서 크리스티에르퀼 푸아로 시리즈 중 하나.
휴가로 이집트로 놀러온 푸아로는 친구의 약혼자를 빼앗아 결혼한 리넷 리지웨이와 그 부부를 쫓아 다니는 옛 애인과 같은 유람선을 타게 된다.
나일 강을 따라가는 유람선에서 애인을 빼앗긴 여인 재클린이 자신의 애인이었던 사이먼 도일을 쏘아 부상을 입히는 치정극이 벌어진 다음날, 리넷이 자신의 방에서 살해당한 것이 발견된다.
나일 강을 따라 항해하는 유람선내에선 또 살인이 잇달아 벌어지고 푸아로는 우연히 만난 옛 친구 레이스 대령과 함께 진상을 밝혀낸다. 한정된 공간의 살인이이라는 점에서 클로즈드 서클이라는 클리셰에 충실한 사건이다.
크리스티 여사의 에르퀼 푸아로 시리즈 중에서 여행을 배경으로 한 작품 중 하나이며 인기 있는 작품. 본 작품의 사건은 후에 백주의 악마에서 언급된다.

2. 등장인물


사립탐정. 휴가를 즐기는 중에 자신이 탄 배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조사한다.
영국의 첩보원이며 푸아로의 친구. 테러리스트를 쫒아 배에 탔다가 푸아로와 파트너쉽을 맺어 살인사건을 조사한다.
  • 리넷 리지웨이
미모의 부자 여인.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상속녀다. 친구인 자클린의 약혼자인 사이먼을 빼앗았다. 사건의 피해자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죽은 채 발견되었다.
  • 사이먼 도일
리넷의 남편. 예전엔 리넷의 친구인 자클린의 약혼자였다. 자클린이 쏜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고, 다음 날에 아내인 리넷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된다. 마초이즘에 집착하는 단순하고 어리숙한 성격.
  • 자클린 드 벨포르
리넷의 친구. 도일과는 한때 약혼 관계였으나 리넷에게 도일을 빼앗기면서 파탄났다. 그 뒤로 도일 부부의 스토커가 되어 부부를 쫓아다니며 괴롭게 만든다. 격정적이고 불 같은 성품의 소유자로, 호신용 권총을 가지고 다니다 사이먼과 말다툼 도중 홧김에 그 총으로 사이먼을 쏴서 중상을 입혔다. 작중 텍스트에 따르면 스타킹을 신고 있다고 언급된다.
  • 팀 앨러튼
모친과 함께 여행온 젊은이. 푸아로에 대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
  • 앨러튼 부인
아들인 팀 앨러튼과 여행 온 중년 부인. 상냥한 성품과 통찰력을 지녔다.
  • 조안나 사우스우드
상류층 사람들과 친한 여인. 다소 속물적인 구석이 있다.
  • 밴 슈일러
오만한 중년 여성. 조카인 코닐리어 롭슨과 같이 배에 올랐다. 사실상 조카에게 자신의 수발을 다 떠넘긴다.
  • 코닐리어 롭슨
밴 슈일러의 조카로 그녀의 시중을 들고 있다. 못생겼지만 착하고 느긋한 성품의 처녀.
  • 바워즈
밴 슈일러의 개인 간호사.
  • 오터번 부인
중년 여류 소설가. 대부분 음란한 관능소설류로 히트를 쳤기에 세간의 평가는 좋지 않으며 지금은 그나마 책도 팔리지 않는다. 딸과 함께 왔다.
  • 로잘리 오터번
오터번 부인의 딸. 주책맞고 천박한 성품의 어머니 때문에 마음고생하고 있다.
  • 리체티
고고학자를 자칭하는 이탈리아인. 그러나 그의 정체는 레이스 대령이 쫒던 공산주의자 테러리스트였다.
  • 베스너 박사
유명한 의사. 사건에서 검시를 맡았다.
  • 짐 팬솝
젊은 변호사.
  • 퍼거슨
입이 험한 청년. 영국 귀족 출신이지만 열렬한 공산주의자다.
  • 앤드류 페닝튼
리넷의 재산 관리인.
  • 루이스 버젯
리넷의 하녀.

3. 영화화


총 2번이 제작되었다. 한 번은 1978년에 개봉했으며, 2020년에 리메이크 작으로 나왔다.

4. 범인



범인은 피해자인 리넷 리지웨이의 남편인 사이먼 도일과 친구였던 자클린 드 벨포르로 둘이 공모해서 벌인 일이다. 사이먼이 사랑하는 여인은 예나 지금이나 자클린으로, 그는 리넷에게 전혀 끌리지 않았으며 오히려 원하는 건 다 가져야 하는 리넷의 지나친 독선을 지긋지긋하게 생각하고 있었다.[1] 사실 자클린은 사이먼을 위해 리넷에게 양보할 생각도 했었으나 리넷이라면 진저리치는 사이먼이 거절했었다. 이렇게 싫어하면서도 리넷과 결혼한 것은 돈 때문인데, 돈 욕심이 많았던 사이먼은 처음부터 부유한 리넷을 죽이고 그 재산을 가로챌 작정이었다. 자클린은 사이먼을 말렸으나 듣지 않았고 급기야 단순무식한 사이먼이 너무 허술한 살인 계획을 짜는 걸 보자 저러다 잡히게 내버려두느니 차라리 자기가 돕겠다는 생각으로 나선 것이다. 자클린이 얀데레가 된 척 둘을 어디든지 쫓아다닌 것도 전부 계획이었다.
위에서 자클린이 사이먼에게 총을 쏜 것도 역시 연극이었다. 자클린은 사이먼에게 총을 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탁자에 총을 쏜 뒤 총을 의자 밑으로 걷어차 버렸고, 다른 사람들이 배 반대쪽으로 간 틈을 타 사이먼은 의자 밑에 있던 총을 꺼낸 다음 살그머니 리넷의 객실로 가서 리넷을 살해한 뒤에 이번에는 자신에게 총을 쏘아 진짜로 중상을 입는다. 다른 사람들은 다리를 다친 사이먼과 다른 승객이 옆에 붙어있던 자클린은[2] 범행을 저지를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이들은 푸아로가 배에 탄 것을 보고 그의 포도주 잔에 수면제를 몰래 넣어 그가 사건에 개입하지 못하게 하려고 했다. 실제로도 푸아로가 약을 먹고 그날 개입하지 못하긴 했지만 결국 추리에 성공했으므로 이는 불발.
리넷의 하녀인 루이스 버젯이 사이먼과 자클린이 공모해 리넷을 죽인 사실을 알고 그들에게 돈을 요구했다. 그러나 루이스는 베스너 박사의 메스를 몰래 훔쳐낸 자클린에 의해 메스에 찔려 죽는다. 이 때 오터번 부인이 자클린이 하녀의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고 자클린이 하녀를 죽였음을 안 오터번 부인은 푸아로의 앞에서 이를 말하려 한다. 그러나 사이먼이 고함을 질러 무위로 그쳤고 다시 이를 말하려 하지만 루이스와 마찬가지로 자클린이 쏜 총알에 맞아 죽는다. 사이먼이 고함을 지른 것은 옆 방에 있던 자클린에게 보낸 신호였던 것이다.
결국 푸아로가 모든 진상을 밝혀냈고, 단순한 사이먼은 진상이 밝혀지자 모든 것을 인정해버린다. 자클린은 그 직후 푸아로를 찾아와 리넷을 죽인 일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털어놓았다. 다음날 경찰에 넘겨지기 직전에 자클린은 숨겨둔 또 하나의 총으로 사이먼을 쏘아죽인 다음 자신도 자살한다. 사실 자클린은 푸아로와 이야기를 나눌 당시 자살할 생각은 없다고 했지만 사실은 이런 식으로 죽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하기는 했다.[3] 사이먼은 총에 맞기 전 자클린에게 자기가 다 망쳤고 너무 쉽게 인정해버렸다고 미안하다며 사과하고, 자클린은 이렇게 대답하고 사이먼을 쏜다. "괜찮아, 사이먼. 어리석은 게임이였고 우리는 졌어. 그뿐이야.[4] 지나친 탐욕과 지나친 사랑이 어떤 결말을 불러오는지 잘 알려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5]

5. 그 외


퍼거슨은 코닐리어에게 청혼하나 젊은 혈기에 반쯤 꼭지가 돌아 한 것처럼 묘사된다. 얌전한 코닐리어는 거칠고 과격한 퍼거슨에게 거부감을 느꼈기에 청혼에 달가워하긴커녕 진저리를 쳤으며, 급기야 막판에는 베스너 박사와 결혼. 졸지에 청혼한 여자를 뺏긴 퍼거슨만 데꿀멍한다. 사실 퍼거슨은 혈기가 넘쳐 공산주의자가 된 철없는 인물로 나오는데 이 청년의 사상 묘사에서 보수주의자 크리스티의 정치 성향을 엿볼 수 있다.
로잘리와 팀도 눈이 맞는다. 작중 팀이 로잘리를 싸가지없는 사람 취급하는 발언이 나오지만 자기 마음을 숨기려 심술을 부린 것뿐 원래 끌리고 있었다.
밴 슈일러는 사실 도벽이 있었다. 슈일러 집안은 갑부였으니 당연히 돈 때문에 한 건 아니고 나이 먹고 노망이 난 케이스. 슈일러가 죽은 리넷의 진주목걸이를 보고 도벽이 발동하여 훔치는 바람에 사건이 잠깐 꼬인다. 이 목걸이는 나중에 간호사 바워즈가 돌려준다.[6]
팀은 사실 조안나와 짜고 보석 절도를 하고 있었다. 이 배에 탄 것도 리넷의 진주 목걸이를 위조품과 바꿔 팔아치우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푸아로에게 들킨 후 뉘우치고 손을 떼며, 푸아로는 팀이 정신도 차렸고 올곧은 로잘리가 옆에 붙어있으니 괜찮을 거라고 못 본 척해준다.[7]
애거서 크리스티는 이집트아스완에 있는 Old Cataract Hotel의 스위트룸에서 이 작품을 집필하였다. 현재에도 이 호텔과 스위트룸이 남아 있다.
2017년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서는 오리엔트 특급열차에서의 사건이 끝나자마자 기차역의 경찰이 "나일강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라며 이 사건을 암시하는 듯한 결말로 끝난다.

[1] 소유욕이 심한 여자는 지긋지긋하다고 푸아로에게 울분을 토했었는데, 당시에는 자신과 리넷을 쫓아다니는 자클린 욕인 것 같았으나 사실은 리넷을 말하는 것이었다.[2] 사이먼을 홧김에 쏴버리고 멘탈이 나간 것처럼 연기하여 다른 사람들이 옆을 지키도록 했다.[3] 푸아로는 그녀만 자살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이먼을 죽일 줄은 미처 몰랐다. 그는 이를 두고 사이먼이 지은 죄에 비해 너무 편안하게 갔다고 평가한다.[4] 푸아로를 얕본 것이 실수였다는 뜻. 혹은 어차피 자신들은 부를 얻지 못하고 이렇게 될 운명이었다는 뜻일 수도 있다. 그녀는 모든 게 다 들킨 후 푸아로에게 사람은 다 팔자대로 사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5] 사실 푸아로는 작품 시작에서 자클린과 사이먼 커플을 본 적이 있다. 지나치게 열렬한 자클린의 모습을 보고 지나친 사랑은 위험하다고 푸아로가 생각하는데, 이때는 자클린이 나중에 스토커 얀데레가 되는 것을 암시하는 듯했으나 사실 진실은 사랑이 지나친 나머지 애인의 살인 계획까지 돕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었다.[6] 이 간호사는 슈일러 집안에서 벤의 도벽 증상을 감시하도록 붙여준 사람이다.[7] 사실 이 부분은 말이 안 되는 게, 경찰은 이미 조안나를 주시하고 있으며 푸아로도 그 사실을 안다. 푸아로가 봐줘봤자 조안나가 경찰에 잡혀서 다 불어버리면 소용이 없을 텐데? 게다가 남녀관계란 게 어찌될지 모르는데 로잘리와 헤어지게 된다면 팀을 다시 말릴 사람도 없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