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퀼 푸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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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Hercule[1] Poirot
애거서 크리스티가 창조한 탐정으로 크리스티 세계관의 인물 중 가장 유명한 캐릭터다.[2] 뉴욕 타임즈에 소설 속 가상인물로서 부고를 올린 인물로도 유명하다.실제 부고기사
2. 특징
원래 벨기에 경찰이었으나 퇴직하고[3] 1차 세계대전을 피해 영국으로 망명 와서 정착했다. 전선에서 부상병으로 송환된 아서 헤이스팅스는 친구의 집인 스타일스 저택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때마침 이 집의 주인인 잉글소프 노부인이 전쟁으로 피난온 벨기에인들을 돌봐주고 있었다. 그 중의 한 사람이었던 푸아로는 우체국에서 우연히 오랜 벗이었던 헤이스팅스와 조우한다. 그리고 에르퀼 푸아로의 첫 사건인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이 시작된다. 이때 헤이스팅스의 말로 미루어 보면 이미 60세 정도의 나이인 듯하다. 헤이스팅스가 중간에 푸아로가 하는 행동을 이해 못해서 "푸아로도 나이를 먹으니 머리가 어떻게 된 모양이다" 라고 한 걸 볼 때 나이를 꽤 먹은 듯하다. 누군가가 계산을 해보니 죽었을 때 푸아로는 130세 가량이었다는 계산이 나왔다. 크리스티도 자서전에서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을 쓰면서 푸아로를 젊지 않은 인물로 설정했는데 큰 실수였다. 내 탐정은 아마 지금 100살이 넘었을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는 애초에 작가가 장기 시리즈화를 염두에 두고 쓴 소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통통하고 키가 작은 신사. 신장은 약 163cm. 왁스로 뻣뻣하게 만든 카이젤 콧수염이 자랑거리. 그러나 본인의 자부심과 달리 처음 본 사람들은 "그 웃기는 콧수염 기른 외국인"으로 기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안습이다.[4] 또한 '''결벽증'''이 심해서 헤이스팅스는 '''총상보다 옷에 묻은 먼지가 더 고통스러울 사람'''이라고 평했다. 사건 현장이나 증거물이 아니라면 자신의 옷이든 친구의 옷이든 삐뚤어진 걸 고쳐준다.[스포일러] 정사각형처럼 대칭적인 형태를 좋아해서 푸아로의 아파트는 모든 것이 대칭적이고 현대적인 가구로 갖추어진 정사각형의 단정한 곳이다. 크리스티에 따르면 자신이 정리정돈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탐정은 정반대 타입의 인물로 설정했다고.
데뷔작은《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1920), 마지막 작품은《커튼》(1974). 참고로 둘 다 같은 장소(스타일스 저택)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다.
첫 사건 해결 이후로 혼자서 활동하기도 하고(《오리엔트 특급 살인》) 할리 퀸 시리즈와 크로스오버하여 새터스웨이트 씨와 함께 놀기도 하며(《3막의 비극》) 배틀 총경, 레이스 대령, 추리소설작가 아리아드네 올리버와 다 함께 구르기도 하고(《테이블 위의 카드》) 헤이스팅스가 결혼하고 남미로 간 이후에는 올리버와 함께 다닌다(《코끼리는 기억한다》).
배틀 총경 등 그와 협력하는 경찰들은 푸아로를 두고 '''블랙 맘바보다 위험한 인물'''이라고 종종 부른다.
제 잘난 맛에 살기 때문에 누군가 자신을 이용하려 하거나 속이려고 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한번은 '''일부러 범인인 것처럼 추궁해서''' 똥줄이 타게 한 다음 "이걸로 이 에르퀼 푸아로를 속이려 한 죄의 벌은 다 받으셨습니다" 하며 씩 웃는다.
3. 추리 스타일
'안락의자 탐정' 의 모습도 여러번 보여주었다. 발품 팔아 돌아다니며 증거를 모으기보다는 가만히 앉아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 걸로 사건을 해결하며[5] , 한 번은 탐문조사만으로 14년 전 사건의 진상을 알아낸 적도 있다(<회상 속의 살인>).
하지만 안락의자 탐정의 전형이라고 하기는 힘들고 사실상 올라운더가 더 맞다고 할 수 있다. 몇몇 사건에서는 탐문 수사를 하긴 하지만 본인의 연배와 경륜을 활용하여 대체로 심리 수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비록 건강에는 큰 문제는 없었으나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고 주변 정황을 살피는 것으로 탐문 수사를 대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실 홈즈도 따지고 보면 행동형 탐정이라고 하기엔 그렇다. "편안한 안락의자와 한 줌의 담배를 미친 듯이 불태우는 것이 사건 해결의 비법" 이라고 말한 최초의 탐정은 셜록 홈즈이다.
사전 정보를 숙지하고 탐문 수사를 하다가 자신의 가설을 보완해주는 증거물을 발견하고 나면 담배 연기나 약물에 의지해 사건을 재구성하는 것이 홈즈의 방식이라면 사전 정보를 숙지하고 대리인을 시켜 탐문 수사를 하거나 독자적인 심리 수사를 하면서 자신의 가설을 보완해주는 증거물을 입수하고 나면 나름 고뇌하다가 결단을 내려 본인이 생각하는 적절한 방식으로 사건 관계자들에게 진실을 알려주는 것이 푸아로의 방식이다. 상세한 사항은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및 오리엔트 특급 살인 등을 참조.
<링크 위의 살인>[6] 에서는 증거품에 집착하는 거만한 탐정을 제대로 발라버린다.[7] 2차대전 이후를 다룬 각색물에서는 대놓고 푸아로를 개무시하는 경찰들이 많이 나오는데 주로 "증거와 현대적인 방법" 으로 범인을 잡는다고 뻐기다가 결국 푸아로가 사람의 심리를 분석해서 다 발라버리는 게 패턴이다(...) 사실 심리학은 범죄수사에서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니 따지고 보면 그 경찰들이 오히려 기본을 모르는 셈이다.[8]
사실 조사를 위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 탐문수사이고 증거품을 주울 때도 장갑을 끼거나 지팡이로 걷어올리는 경우가 많다. 단 첫 번째 사건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에서는 직접 사건현장에서 이것저것 증거를 채집했다. 이처럼 초기작에서는 증거도 모으는 전형적인 탐정이었지만 점차 사람의 심리분석을 주특기로 하는 탐정으로 변하게 된다. 즉, 프로파일링을 선보인 대표적인 탐정 캐릭터이다. <빅 포> 정도가 큰 예외로, 거의 아르센 뤼팽급의 모험을 선보인다.
그래서 자칭타칭 별명은 '''회색 뇌세포'''. 뇌세포는 회색과 흰색 두가지가 있는데 회색이 본질이고 흰색이 코드인 것을 생각해보면[9] ... 내머리 끝내준다는 일종의 자뻑 표현이다.
벨기에인이라 억양이 강하고 제 잘난 맛에 살아서 허영심이 강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건 사실 반쯤은 연기다.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사람들이 자신을 얕잡아보기 때문에 빈틈을 잡기 편하기 때문. 이는 위에서 말한 심리분석에 도움이 되는데, 푸아로의 수사를 보면 좋은 인상을 주든 얄팍한 외국인같이 보이든 어떤 식으로든 사람들이 계속 말하다가 중요한 증언을 흘리게 만든다. 푸아로의 겉모습만 보고 속아서 말을 주절이다보면 이미 그는 당신의 허점이나 위증을 알아차린 것이다.
자신에 대한 절대적인 자신감과 허영 덕분에 '''사람들을 불러놓고 진상을 밝히는 최초의 탐정'''이 되었다. 덕분에 셜록 홈즈만큼이나 고전적 탐정 이미지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4. 이름의 표기 문제
이름이 원체 거시기해서 출판사마다 표기가 다른 경우가 많다. 에르큘, 엘큘, 에르퀼, 에르뀔, 포와로, 푸아로, 쁘와로 등. 국립국어원의 프랑스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는 '에르퀼 푸아로'이다. 어떤 영화에서는 끝까지 엘꼴레라고 부르는 것으로 국내 더빙 방송했다.
FR(프랑스어): pwaʀo
AE(미국식 영어): pwɑːroʊ
BE(영국식 영어): pwɑːrəʊ
그러나 실제 영미권 사람에게 푸아로나 프와로 식으로 발음하면 잘 못 알아들을 확률이 높다. 그냥 자기들 방식대로 '허큘 포이롯' 정도로 읽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물론 정확한 발음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발음 안 하지만... 영미권 화자들은 상당수, 특히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영어식으로 읽으며 이런 것은 같은 문자를 공유해온 서유럽에서는 흔한 일이다.
5. 셜록 홈즈의 영향
푸아로의 탄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캐릭터는 역시 '''셜록 홈즈이다'''. 애거서 크리스티 본인이 푸아로의 첫 이야기를 쓸 무렵엔 셜록 홈즈 스타일로 썼을 때라고 얘기했다. 홈즈에게 받은 영향을 보자면
- 괴짜스러운 탐정(셜록 홈즈 - 에르퀼 푸아로)
- 그 탐정과 함께 하는 참전 용사 출신의 화자(존 왓슨 - 아서 헤이스팅스)[10]
- 탐정과 구면인 경찰청의 형사(레스트레이드 경감 - 제임스 잽 경감)
- 오만하고 자부심이 넘침[11]
- 평생 독신으로 지냈고, 그러면서도 특정 여인에 대한 강한 감정을 품고 있다는 점(아이린 애들러 - 베라 로샤코프 백작부인)
- 필요하다면 범법 행위도 저지른다.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친구라곤 왓슨밖에 없는 수준인 홈즈와 달리 푸아로는 헤이스팅스 외에도 아리아드네 올리버 등 친구가 많은 사교적인 인물이다. 그리고 사건이 없을 때면 매우 지저분한(...)[13][14] 홈즈와 달리 푸아로는 결벽증이 심하다. 또한 사건이 없으면 '''코카인을 포함해''' 온갖 폐인짓을 저지르는 홈즈와는 달리 식도락도 즐기고 여행을 좋아하며 호박을 기르기도 하는 등 사람다운 취미가 여럿 있다. 오히려 자신의 교양과 명성 등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엄청난 일벌레로 사건 없이는 못사는 홈즈에 비해[15] 푸아로는 놀러다닐 때는 탐정 휴가내고 신나게 놀기도 한다. 장르가 추리소설이라 휴가 중에도 사건이 터져서 문제지.
기본적인 캐릭터 설정이나 구조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상 둘의 사건 해결 방식은 매우 다르다. 단순히 안락의자형, 행동형으로 나뉘면 두 탐정 모두 극단에 걸쳐있지 않기에 구분하기도 어렵지만 그건 정말 단순히 나누었을 때 얘기고, 실제로 둘의 사건 해결 방식은 양극단으로 분류해도 될만큼 다르다.
다음의 사건이 주어진다고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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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 푸아로의 해결방식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본인 자체는 현장을 쓱 한번 훑는 정도에 그치고 헤이스팅스와 같은 조력자가 사건현장을 오히려 더 꼼꼼히 조사한다. 헤이스팅스가 자신이 조사한 것을 바탕으로 이것저것 가설을 들이대고 물어보면 푸아로는 그런 증거에는 조금도 관심없이 뜬금 없는 질문들이나 쌩뚱맞은 장소로 같이 가자고 한다. 알리바이를 깨는 증거를 찾는 것보다는 알리바이의 위화감과 논리적 오류를 찾아내어 이를 바탕으로 사건의 전모를 혼자만의 방식으로 알아내고 다른 증거를 수집하여 관련자 모두를 불러놓고 사건을 해결한다. 푸아로가 인간의 내면과 본성, 그리고 바뀔 수 없는 중대한 커다란 진실을 가지고 사건을 밝혀낸다면 홈즈는 과학에 바탕하여 아주 사소한 증거들이라도 지나치지 않고 꼼꼼히 분석하여 사건을 해결한다. 나름 조력자인 왓슨도 꼼꼼하게 증거를 찾아 자신만의 논리를 제시하지만 푸아로처럼 들은 체도 안한채 더더욱 꼼꼼하게 증거를 찾아내고 조작된 알리바이를 깰 증거를 찾기 위해 온 동네를 휩쓸면서 찾아내고 그 뒤에 숨겨진 내면의 진실을 찾아낸다. 푸아로는 큼직하게 홈즈는 세세하게 진행되는게 전반적인 두 소설의 큰 차이점이다.[17] [18]
6. 푸아로의 최후
1975년 작가의 마지막 작품 <커튼>에서 푸아로는 '''범인을 살해한다'''.
이 작품의 범인은 <오셀로>의 이아고처럼 교묘하게 타인을 부추겨서 살인을 저지르게 만드는 인물이라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었다.[19] 이 인물이 헤이스팅스마저 살인을 저지르게 하려 하자 푸아로는 범인을 살인하고 트릭으로 자신의 살인을 은폐했으나 죄책감을 못 이겨 자살한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일종의 '간접자살'. 노년의 푸아로는 심장병이 있었는데 심장발작이 왔을 경우 약을 먹어야 살 수 있었다. 하지만 푸아로는 범인을 죽인 다음 헤이스탕스에게 보내는 편지에 사건의 전말을 알려주고 끝부분에 '하느님께 나의 심판을 맡겼다' 라고 적으며 약을 일부러 치워놓는다. 그 직후 심장발작이 일어나 사망한다. 문제는 푸아로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여서 자살을 하면 안 되는 캐릭터였다는 점인데...[20] 죽은 뒤에 친구인 헤이스팅스가 푸아로를 스타일스 저택에 매장해준다.
왜 푸아로를 죽였냐는 질문에 크리스티 여사가 이렇게 답변했다고 한다.
"푸아로는 007이 아닙니다. 더불어 홈즈도 아니고요. 두 인물은 원작자가 죽고 멋대로 '속편'이라든지 '외전'이라든지 소설들이 넘쳐나오더군요. 저는 푸아로를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이 멋대로 쓰는 걸 저 세상에서라도 보기 싫어요". 다만 이런 식으로 원작자가 죽인다고 해도 '죽기 전에 있었던 사건'이라고 설정하고 후세에 다시 창작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서 2014년부터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의 허락 하에 소피 해나가 쓴 정식 후속작이 계속 출간되고 있다.
그런데 이래놓고 정작 본인도 홈즈 시리즈를 열심히 패러디했으며 실제로 크리스티는 푸아로보다 마플을 훨씬 좋아했다. 게다가 크리스티는 푸아로에 싫증이 나서 대놓고 "거만한 늙은이" 라고 편지에 쓰며 짜증을 냈다고 한다. 사실 크리스티가 '푸아로가 싫다'고 한 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쯤되면 이놈은 내 손으로 끝장낸다는 마인드였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2008년에 공개된 음성자료에 따르면 마플과 푸아로가 함께 하는 작품이 없는 건 '푸아로는 이기적이고 거만한 인물이라 늙은 할머니에게 가르침받는 걸 싫어해서'라고 대놓고 푸아로를 깠다. 다만 코난 도일과는 달리 푸아로가 한창 인기있을 때 푸아로를 죽이지는 않았다.
7. 기타
인기있고 유명한 탐정 캐릭터라는 점과 작가에게 미움받은 점 등은 에르퀼의 모티브인 셜록 홈즈와 쏙 빼닮았다.
성격은 한 마디로 자칭 천재. 자뻑이 심하지만 기본 인간성은 좋은 사람이다. 자신의 지위를 들먹이며 살인을 정당화하려는 범인을 심하게 다그친 적도 있다.(<하나, 둘, 버클을 채우고>에서) 데이비드 수쳇이 맡은 푸아로는 오만한 면보다는 인간성과 도덕에 대한 결벽적인 집착 등에 더 집중한 편이다.
철두철미하고 유능한 비서인 레몬 양과 역시나 쓸데없는 말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는 충직한 하인 조지와 함께 살고 있다.
사실 친구에게는 친절한 성격이라 자신만 독신이라고 아쉬워하는 헤이스팅스에게 "우리도 다 때가 오겠지" 하면서 위로해줬다. 그런데 헤이스팅스는 몇 번이고 로맨스가 있었지만 푸아로 본인은... 안습.[21] 세계적인 보석 도둑인 베라 로사코프 백작부인에게 낭만적인 애착을 가지고 있다. 로사코프 백작부인과는 몇 번의 작품에서 마주친다.
자신의 달걀 모양 두상이나 고데기로 다듬은 콧수염 및 조국 벨기에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
이런 푸아로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예로는 이런 것이 있다.
게다가 맛있는 식사를 굉장히 좋아해서 "하루에 세 번 식사하는 것은 너무 적다" 고 불평한 일도 있다. 런던 내에서 발품을 팔며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을 일종의 도락으로 여기는 듯하다. 푸아로가 좋아하는 음료는 코코아, 카시스 시럽(서양까치밥나무, Black currant)이다. 작품 도입부에서 손님에게 음료를 권할 때 자주 나온다. 물론 차를 즐기는 영국인들은 푸아로가 권하는 카시스 시럽을 매번 사양한다.
용의자를 다 불러놓고 범인을 그대로 까발리는 방식을 쓴 적이 여러 번 있다. 영화판 중 하나에서는 범인이 옆에 경찰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분노해서 푸아로를 목 졸라 죽이려 했었다. 하지만 범인과 1대 1 대담을 통해 끝낸 적도 많다. 영화판에서는 이러다가 독살당할 뻔했다. 범인을 추궁할 때는 고압적으로 변할 때도 있으며, 범인이 아니라도 자기에게 고깝게 굴면 구린 면을 다 까발리는 게 대부분이다. 거기다가 범인을 자살하게 만든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22] . 나아가 대놓고 범인에게 자살을 권유하거나 자살을 시도하려는 걸 알아채도 전혀 막지를 않는다. 이 시대의 살인범은 거의 사형선고를 받았던지라[23] 범인이 자살을 선택하는 게 그리 무리도 아니다.[24][25]
'''커플메이커'''이기도 하다. 스타일스 저택에서 두 쌍의 커플을 행복하게 만들고 자신이 맡는 사건마다 자신의 친구 혹은 관련인이 커플이 돼서 행복하게 사는 경우가 수도 없이 많다. 심지어는 두 남녀가 서로 관심은 있는데 연애에 소질이 없어보이자 자기가 손을 써야겠다고 하기까지 한다. 본인은 그 긴 경력 동안 여자 문제가 꼬인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대신 푸아로의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진다. 당신이 솔로라면 푸아로와 엮이면 문제가 해결된다.[26]
푸아로가 얘기하는 흥미로운 사건이나 똑똑한 범죄는 푸아로가 사건 현장을 봤을 때 한 번에 진상을 알아낼 수 없는 경우라고 한다.
<빅 포(Big Four)>(1927)에서는 첩보액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본인이 아예 추리부터 틀렸다고 인정한 실패는 단 한 번. 또한 자물쇠 따는 데에도 일가견이 있다고 한다.
푸아로가 작품 속에서 사망했을 때 실제로 뉴욕 타임즈 등의 신문들이 푸아로의 부음기사를 내준 것은 유명한 일화다. 참고로 뉴욕 타임즈가 부음기사를 내준 유일한 창작물 캐릭터이기도 하다.
데이비드 수셰이가 주연한 영국 ITV의 푸아로 시리즈에서는 원작을 영화화한 버전에선 매 작품마다 게스트 스타가 나오는데 나온 인물 중에는 미이라의 조나단으로 나온 존 한나, 닥터후에서 8대 닥터 역을 맡은 폴 맥겐, 드림로드 역을 맡은 토비 존스, 팀 커리, 에밀리 블런트 등이 있다. ITV판은 원작의 클리셰들을 따라 용의자들 다 모아놓고 범인을 개망신주는 모습 등이 연출되기도 한다. 어떤 작품에선 범인이 자기 사연 얘기하고 자살한다. 다만 원작을 읽어본 사람을 놀라게 하기 위해서나 친 동성애적인 현대 팬층을 위해서인지 범인은 그대로인데 등장인물을 성전환하거나(!) 있지도 않던 동성애 떡밥을 넣거나 원작에서는 단독범행인 걸 공범이 있는 걸로 바꾸는 등 이 작품은 가끔 원작을 너무 바꿔서 말이 많다. 다만 시즌별로 4~6편을 찍는 ITV에서 각각의 에피소드의 감독들이 CSI처럼 다르기 때문에 감독의 역량에 따라서 에피소드의 퀄리티가 다르다. 또한 소설로 읽어서 문제가 없지 이걸 영상화하거나 내용 그대로를 지금의 시각에서 보면 굉장히 이상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연출이나 내러티브에 있어서 각색은 피할 수 없다. 오히려 이런 각색이 자연스러운 작품에 있어서는 평이 좋다.
가끔 법적으로 문제 있는 일을 할 때도 있다. 한 사건에서는 범인을 보내준 적도 있었으며 마지막 작품 <커튼>에서는...
ITV 판 시즌 3의 8화 Mystery of the spanish chest을 보면 춤 실력이 좋은 편으로 묘사된다. 해당 편에서는 1920년대 부터 유행한 찰스턴 댄스를 수셰이 특유의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허리를 꽂꽂히 한 채 발만 능수능란하게 놀리며 댄스 파트너를 감탄시킨다. 재즈에 맞춰 추는 춤은 다리가 얇은 젊은이나 출 수 있는 춤이라더니 여자 여럿 홀렸을 실력을 과시한다 (오!! 찰스턴..)
2014년 크리스티 재단의 승인하에 푸아로가 주인공인 소설 The Monogram Murders(작가는 Sophie Hannah)가 출판되었다. 시간적 배경은 1929년으로 호화 호텔에서 벌어진 독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스토리. 평가는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다. 그리고 후속작인 Closed Casket도 2016년에 출판되었고 이어서 2018년에는 The Mystery of Three Quarters도 출시 되었다.
8. 출연작 목록
제목은 대체로 해문출판사의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총 80권) 기준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는 '''에르큘 포와로'''라고 불리는데 이 발음을 더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The Mysterious Affair at Styles, 1920. 데뷔작, 해문판에서는 스타일즈 저택의 죽음)
- 골프장 살인사건(The Murder on the Links, 1923. 영제 번역 시의 제목은 악연으로 얽힌 살인)
- 포와로 수사집(Poirot Investigates, 1924. 단편집, 황금가지판에서는 푸아로 사건집)
- 애크로이드 살인사건(The Murder of Roger Ackroyd, 1926)
- 빅 포(The Big Four, 1927)
- 푸른 열차의 비밀(The Mystery of the Blue Train, 1928, 황금가지판에서는 블루 트레인의 수수께끼)
- 엔드하우스의 비극(Peril at End House, 1932)
- 13인의 만찬 or 에지웨어 경의 죽음 (Lord Edgware Dies 또는 Thirteen at Dinner, 1933)
- 오리엔트 특급 살인(Murder on the Orient Express 또는 Murder in the Calais Coach, 1934)
- 3막의 비극(Three Act Tragedy 또는 Murder in Three Acts, 1935)
- 구름 속의 죽음(Death in the Clouds 또는 Death in the Air, 1935)
- ABC 살인사건(The A.B.C. Murders 또는 The Alphabet Murders, 1936)
- 메소포타미아의 죽음(Murder in Mesopotamia, 1936, 황금가지판에서는 메소포타미아의 살인)
- 테이블 위의 카드(Cards on the Table, 1936)
- 벙어리 목격자(Dumb Witness 또는 Poirot Loses a Client, 1937)
- 나일강의 죽음(Death on the Nile, 1937)
- 죽음과의 약속(Appointment with Death, 1938)
- 크리스마스 살인(Hercule Poirot's Christmas 또는 Murder for Christmas, A Holiday for Murder, 1938, 황금가지판에서는 푸아로의 크리스마스)
- 삼나무 관(Sad Cypress, 1940, 황금가지판에서는 슬픈 사이프러스)
- 애국살인(One, Two, Buckle My Shoe 또는 An Overdose of Death, The Patriotic Murders, 1941, 황금가지판에서는 하나 둘 내 구두에 버클을 달아라)
- 백주의 악마(Evil Under the Sun, 1941)
- 회상 속의 살인(Five Little Pigs 또는 Murder in Retrospect, 1942, 황금가지판에서는 다섯 마리 아기 돼지)
- 할로 저택의 비극(The Hollow 또는 Murder After Hours, 1946)[27]
- 헤라클레스의 모험(The Labours of Hercules, 1947. 단편집.)
- 파도를 타고(Taken at the Flood 또는 There is a Tide..., 1948, 황금가지판에서는 밀물을 타고)
- 검찰 측의 증인(단편 - <두 번째 종소리>에서 등장, 1948)
- 맥긴티 부인의 죽음(Mrs McGinty's Dead 또는 Blood Will Tell, 1952)
- 장례식을 마치고(After the Funeral 또는 Funerals are Fatal, Murder at the Gallop, 1953)
- 히코리 디코리 살인(Hickory Dickory Dock 또는 Hickory Dickory Death, 1955, 황금가지판에서는 히코리 디코리 독)
- 죽은 자의 어리석음(Dead Man's Folly, 1956)
- 비둘기 속의 고양이(Cat Among the Pigeons, 1959)
-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The Adventure of the Christmas Pudding, 1960)
- 4개의 시계(The Clocks, 1963, 황금가지판에서는 시계들)
- 세 번째 여자(Third Girl, 1966, 황금가지판에서는 세 번째 여인)
- 할로윈 파티(Hallowe'en Party, 1969)
- 코끼리는 기억한다(Elephants Can Remember, 1972. 시리즈 순서상 푸아로의 마지막 등장은 '커튼'이지만 애거서 크리스티가 마지막으로 집필한 푸아로 시리즈는 이 작품이다.)
- 빅토리 무도회 사건(The Affair at the Victory Ball, 1974, 단편집, 황금가지판에서만 서적으로 출판(해문판 없음).[28] )
- 커튼(Curtain, 1975. 최후의 작품. 다만 집필 자체는 1940년대에 했었다. 당시는 영국이 연일 독일 공군의 폭격에 시달리던 시기라 크리스티 본인도 이 당시 자신이 과연 공습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알수가 없었기 때문에 자기가 죽더라도 시리즈는 끝내놓고 죽자는 마음으로 썼다고 한다. 그렇기 떄문에 한참 뒤에 발표한 것.)
- The Monogram Murders (2014)
- Closed Casket (2016)
- The Mystery of Three Quarters (2018)
9. 푸아로를 연기한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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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ITV에서 장기방영된 TV 시리즈 <명탐정 푸아로>의 데이비드 수셰이[29] . 수셰이가 연기한 푸아로는 '''역대 최고의 푸아로'''로 평가받고 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딸 로잘린드 힉스는 수셰이에게 "저는 지금까지 오랫동안 당신을 지켜봐 왔고, 제 어머니는 당신의 해석에 기뻐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고, 크리스티의 손자 매튜 프리차드는 "개인적으로, 나는 할머니가 데이비드 수셰이의 연기를 보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그의 연기를 극찬하기도 했다. 수셰이가 너무나도 완벽하게 푸아로를 연기를 해서 팬들 사이에서는 다른 어떤 배우도 데이비드 수셰이만큼 완벽하게 그 캐릭터를 묘사하지 못했다는데 의견이 일치한다. 또 수셰이가 너무 완벽하게 연기해 이 이상 푸아로를 연기 할 수 있는 배우가 없을거라 미래의 푸아로 실사화를 망쳤다는 농담도 나오고있다.#
1989년 방영 초기부터 최근까지 20년 넘게 푸아로 역을 연기하면서 구미에서는 푸아로 하면 으레 데이비드 수셰이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달걀 모양의 두상이나 작은 체구, 고양이눈 같은 커다란 눈매가 원작의 푸아로와 가장 흡사하다는 평이다. 처음 푸아로를 연기할 당시 40대 초반 이었는데 60대 중반이 된 최근까지 외모 변화가 거의 없다.[30] 프랑스계 벨기에인의 연기를 능숙하게 했지만 사실 배우 본인은 런던 토박이다. 벨기에인 악센트에 대해서는 다른 배우들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해외에서는 제일 악센트를 잘 살렸다고 받아들여지는 중. 특히 수셰이의 프랑스어 발음은 놀라울 정도이다.
발음뿐만 아니라 신기한 것은 실제 데이비드 수셰이의 목소리는 굉장히 매력적인 중저음이라는 사실이다. 드라마만 보다가 그의 실제 목소리를 들으면 깜짝 놀랄 정도. 실제로 그는 푸아로를 연기할때는 두성으로 목소리를 낸다고 한다. 링크 링크된 동영상은 매우 예전에 찍은 것이고 마지막의 푸아로 말투가 묻히지만, 푸른 열차의 비밀의 DVD에 실린 인터뷰에서는 말하는 도중 원래 목소리에서 점점 두성으로 옮기는 데 그야말로 압권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수셰이가 지금보다 젊었던 시절에는 피터 유스티노프가 푸아로로 출연하는 영화에서 "잽 경감" 역으로 출연했다는 것이다.[31] 범인의 정체를 파악 못한 채 늘 전전긍긍하며 푸아로가 명석한 추리로 사건을 해결해주길 바라던 잽 경감이 포와로가 되었으니 나름 인생역전이라고 봐야 할지도...
수셰이가 출연한 시리즈가 바로 위에서 언급한 원작파괴가 빈번한 TV드라마 시리즈다. 2013년 11월 13일, 푸아로의 공식적인 마지막 사건이기도 한 커튼 편을 마지막으로 1989년부터 시작되어 13시즌까지 25년 간 방영된 시리즈가 막을 내렸다.[32] 43살이던 1989년에 처음 연기하여, 67살이 된 2013년까지 약 25년을 함께 했으니 배우 입장에서도 감회가 남다를 듯. 제러미 브렛이 대중들에게 최고의 셜록 홈즈로 남아있는 것처럼, 데이비드 수셰이도 대중과 비평가들에게 최고의 에르퀼 푸아로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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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루멧 감독의 1974년작 영화인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서 푸아로를 연기한 알버트 피니(Albert Finney 1936~2019). 숀 코너리, 안소니 퍼킨스, 로렌 바콜, 잉그리드 버그먼, 재클린 비셋 등의 쟁쟁한 배우들이 조연으로 등장하는 가운데 38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로 푸아로의 캐릭터를 노련하게 소화했다. 원작과 비교적 닮은 외모 뿐만 아니라 푸아로 특유의 벨기에식 억양이나 연극적인 제스처까지 훌륭하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덕분인지 74년 47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33] 국내에서도 이 영화가 지상파 주말영화로 몇 차례 방영한 적이 있어서 푸아로 하면 알버트 피니를 떠올리는 사람도 많다. 1997년 방영된 KBS판에서 성우는 주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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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강의 죽음>(1978), <백주의 악마>(1982), <13인의 만찬>(1985), <죽음과의 약속>(1988) 등의 영화에서 푸아로를 연기한 피터 유스티노프(Peter Ustinov 1921~2004). 푸아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에서 가장 많이 주연을 맡았던 배우로 일류 배우답게 좋은 연기를 펼쳤으나 얼굴이나 덩치가 원작의 푸아로와 너무 달라서 위화감을 느끼는 팬들도 있다. 푸아로 역을 연기한 배우들 가운데는 가장 지명도가 높은 배우이기도 하다. 1997년 KBS에서 나일강의 죽음을 방영할 때 성우는 노민/또 다른 방영판에선 이종구가 맡았었다. 노민 같은 경우엔 쿠오바디스에서 네로역을 해선지 네로스럽다.[34]
크리스티가 만족한 푸아로는 연극에서 푸아로를 맡았던 찰스 로튼밖에 없다고 한다. 그는 역시 크리스티가 마음에 들어했다던 영화 <검사측 증인>에서 변호사로 나온다. 크리스티는 74년 만들어진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퀄리티에도 만족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다른 상세한 정보는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88797|콧수염부터 다르다, 포와로를 연기한 대표 배우들 - 피터 유스티노프 vs 알버트 피니 vs 데이비드 수셰이 문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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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판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서는 케네스 브래너가 맡는다. 브래너는 이 영화의 감독이기도 하다. 원작과 너무 다른 외모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 키가 작고 덩치가 크다고 묘사된 원작과 역대 배우들과 달리 늘씬하고 키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대 배우들과 더 돋보이는 수염이 매우 인상적이다. 잘 때 이 수염을 보호하려고 특수제작한 수염보호개를 끼고 잔다...
성격은 매우 유머스럽고 친한 사람들과는 정말 절친한 모습으로 재해석 되었다. 웃을 때는 조용하게 "우낄낄낄"하고 웃는게 인상적이다. 평상시 때는 매우 친근한 모습이지만 사건이 터지는 순간 매우 진지하게 변해버린다. 원작과 달리 결벽증 묘사는 없지만, 대칭을 엄청 집착한다. 특히 아침식사로 반숙 계란 2개를 먹는데, 이 계란 2개의 높이가 늘 같아야 한다.[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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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BBC에서 3부작으로 방영된 ABC 살인사건에선 존 말코비치가 푸아로 역을 맡았다. 그 동안 영상화된 푸아로의 과하다 싶은 수염과 달리 현실적인 노인의 수염인 것이 특징이다.
여지껏 영상화 된 푸아로 중 제일 초라한 모습을 보이며 항상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지내고 있다. 헤이스팅스는 보이지 않고 제프 경감은 시작하자마자 푸아로와 재회 후 바로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거기에 파시즘이 만연하는 2차 세계대전 직전의 영국 사회에서 푸아로가 벨기에 출신 전쟁 난민이란 점이 상당히 강조된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인물들이 푸아로를 적대적으로 보고 있으며 집에도 협박을 담은 편지가 수시로 배달되어 본인도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리고 벨기에 경찰이 아니었다는 설정이 붙었는데, 원래 직업은 가톨릭 신부로 전쟁 당시 성당에 주민이 대피해있던 상태에서 독일군이 몰려오는데 푸아로가 그들의 앞을 막았다. 그 중에 선두에 있던 겁 많던 어린 병사가 복잡한 감정으로 인해 푸아로를 쏘지 못하자 독일군 장교가 그 병사를 즉결처분해 버리고 푸아로를 기절시킨다. 깨어난 푸아로 앞엔 불타는 성당이 보이고 푸아로는 절규한다. 푸아로의 트라우마는 여기에 기인한 듯.
그와는 별도로 푸아로가 영국으로 건너온지는 12년 정도 됐고 5년 전까지 카마이클 부인의 생일파티에 참석할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던 것 같지만, 현재 시점에선 무슨 일인지 은둔 생활을 해서 제프 경감이 은퇴한지도 모르고 있었다. ABC의 협박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시 현장에 나온 상태이다.
[1] '헤라클레스의 프랑스식 표기. 프랑스어가 대개 그렇듯이 H는 묵음이다.[2] 첫등장 작품인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이 크리스티 여사의 처녀작이다. 즉 헤이스팅스와 더불어 크리스티 월드의 최초의 메인 캐릭터이기도 하다.[3] 이 당시 이미 나이가 많았던 걸 생각하면 정년퇴직일 가능성이 있다.[4] 심지어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서 메리 데베남이라는 등장인물은 푸아로를 처음 보고 '참으로 재미있게 생긴 남자였다. 저런 남자 하고는 아무런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없을 것 같았다'라고까지 생각한다. 안습의 첫인상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영화판 오리엔트 특급 살인(2017)에서도 "탐정들은 모두 당신같이 콧수염이 웃기게 생겼나요?" 소리를 듣기도 했다. 푸아로가 등장하는 매체가 나오는 한 이 콧수염 디스는 아마 영원히 끝나지 않을것 같다.[스포일러] 푸아로 마지막 사건 "커튼"에서 범인을 살해하고 고백하는 편지에서 다른 건 다 완벽했는데 살인할 때도 이런 결벽증이 발동해서 '''범인의 이마 정가운데에 총을 쐈다.''' 팬들은 농담으로 푸아로가 잘못 조준해서 이마 오른쪽에 구멍이 났다면, 신경쓰여서 왼쪽에 한발 더 쐈을 거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5] 주로 헤이스팅스를 보내서 뺑뺑이치게 하고는 그가 모은 증거를 토대로 추리를 하는 식이다.[6] 국내에서는 '골프장 살인사건'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할듯.[7] 이름은 '지로'이며 프랑스 경시청의 민완 형사이다. 지로의 추리방식은 현장에 있는 사소한 증거품(담배꽁초 같은 것)에 집착하여 오히려 큰 덩치의 증거품은 제대로 보지도 않고 넘어가며 가설과 증거가 충돌하면 가설에 증거를 끼워맞추는 식의 추리를 한다는 점이다. 전형적인 선무당이 사람잡는 스타일로 작중에서도 엉뚱한 사람을 용의자로 몰다가 정작 진실은 전혀 보지도 못하고 넘어간다. 이런 방식에 대해 X의 비극에서 드루리 레인도 비판한다. 그답게 연극에 비유했지만 말이다. 드루리 레인은 가령 햄릿을 연기한다고 할 때 햄릿에 맞는 배우를 기용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를 기용한 뒤 거기에 맞춰 각본을 이상하게 수정한다고 비판했다.[8] 과학 수사니 심리 수사니 하기 이전에 이런 멍청한 형사들의 가장 큰 문제는 증거에 맞춰 결론을 내는게 아니라 미리 결론을 내놓고 거기에 증거를 꿰맞추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작 아무리 중요한 증거라도 자기 추리와 맞지 않으면 그냥 아웃 오브 안중이고 반대로 별 의미 없는 증거물을 애지중지하는 경우가 많다.[9] 엄밀히는 뇌에 따로 회색 세포, 횐색 세포가 있는 것은 아니고, 대뇌 겉질에서 신경세포의 세포체가 많은 부분이 회색질, 축삭돌기가 많이 분포한 부위가 백질이다.[10] 존 왓슨은 제 1차 영국-아프가니스탄 전쟁에 군의관으로 참전했다 부상으로 제대하였고, 아서 헤이스팅스는 제 1차 세계대전에 영국 육군 소속으로 참전했다 부상으로 제대하였다.[11] 허영심은 푸아로가 좀 더 강하다. 그러나 홈즈도 자기 입으로 자신에게 연극적인 면모가 있다고 하며 점잔빼는 짓도 잘한다.[12] 이 역시 아킬레우스의 프랑스식 표기다.[스포일러2] <빅 포(Big Four)>에서 악당들을 속이기 위해 헤이스팅스에게 한 거짓말. 그런데 헤이스팅스는 그걸 철썩같이 믿고 저 사람은 아킬 푸아로라고 하고 다녀서 대부분 속는다(...) 마이크로프트 홈즈의 패러디인 듯하다.[13] 약도 만들고, 생체실험도 하고(대상은 자기 자신), 원작은 아니지만 영화판에서 자살로 위장한 범인의 속임수를 간파한다고 검증도 안된 안전장치를 입고 혼자서 천장에 매달렸다가 왓슨이 올 때까지 꼼짝도 못하고 몇 시간씩 매달려 있기도 하고, 심심하다고 왓슨 괴롭히고... 시달릴 대로 시달린 왓슨이 제발 그만하라고 하는 장면도 있다.[14] 다만 홈즈도 청소를 안하고 살아서 그렇지 자기 몰골은 나름 깔끔하게 유지한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풍찬노숙을 며칠씩 하면서도 셔츠 칼라를 조달해가며 베이커가 시절만큼 단정하게 하고 산 적도 있다.[15] 홈즈는 모리어티가 죽고 런던이 평화로워지자 심심하다며 대놓고 불평을 일삼는다. 심지어 사건 해결로 과로한 끝에 신경쇠약으로 요양 갔을 때조차 사건이 터지자 물 만난 물고기처럼 활약. 심지어 이거 해결한 덕에 신경쇠약이 낫는다...[16] 테이블 위의 카드의 예다. 단, 이 사건은 헤이스팅스가 등장하지 않았다.[17] '골프장 살인사건'에서 푸아로는 라이벌 탐정인 지로 형사가 작고 사소한 증거에 너무 집착해서 정작 큰 증거를 못보고 지나친다고 비웃는다. 물론 이는 딱히 홈즈를 디스하는 건 아니고 지로 형사가 자신을 고집만 많고 쓸모없는 노친네 취급을 해서 그런 것이다. 무엇보다 홈즈는 논리적으로 맞기만 하면 사소한 증거든 큰 증거든 절대 놓치는 법이 없다. 다만 홈즈가 현장에 왔을 때에는 경찰이 이미 조사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보통은 경찰이 눈을 돌리지 못한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한 증거를 찾을 일이 많을 뿐이다. 거기다 지로라는 형사는 만약 가설에 맞지 않는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가설을 수정하는게 아니라 증거를 가설에 끼워맞추는 작자라 더욱더 푸아로의 비웃음을 산다. 즉, 지로는 과학수사를 한다고 자랑하지만 그가 말하는 과학수사는 실제로는 과학적이지도 않고 논리적이지도 않은 수박 겉핥기에 불과하다.[18] 물론 이는 두 조력자가 장렬하게 논리를 벗어나기(...) 때문이다. 그래도 왓슨은 의사다보니 의학적 판단을 내리는 데는 홈즈보다 나은 구석도 있고, 가끔 그럴듯한 가설을 세우기도 하는 데 비해 헤이스팅스는 사람 잘 믿는 평범한 보수적 영국 남자 그 자체라 독자가 보기에도 답답한 구석이 있다. 위에서 말한 골프장 살인사건에서도 헤이스팅스는 너무 감정에만 사로잡혀 제대로 사건을 보지도 못한다. 사실 헤이스팅스는 워낙 낭만적인 구석이 있어서 사건을 객관적으로 보는 건 잘 못한다.[19] 2018년 현재에는 만약 범인이 '이 특정 인물을 부추기면 그 인물이 살인을 저지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인물을 자극해 살인을 유도한 사실이 인정이 되면 살인 방조죄로 처벌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게 가능하려면 범인이 그 인물을 부추겼다는 증거가 인정되어야 한다.[20] 푸아로 본인은 이걸 자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거나 혹은 자살로써 살인한 벌을 받겠다는 생각일 수도 있다. 말 그대로 하느님의 심판이다.[21] 하지만 헤이스팅스는 첫 등장시 거의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로 추측되지만 푸와로는 처음부터 60대의 노인으로 나온다. 당연히 로맨스에 대한 태도도 다를 수밖에 없다.[22] <애크로이드 살인사건>과 <나일강의 죽음>, <벙어리 목격자>, <죽음과의 약속> 등이 대표적이다.[23] 여기서 말하는 살인범이란 의도적인 살인, 즉 현대 법에서 살인죄나 1급 살인으로 규정하는 범위 말고 2급 살인으로 보는 것까지 포함이다. 이 당시 법은 실수라느니, 우발적이라느니를 따지지 않는다. 범죄의 의도나 범인의 동기 및 처지가 양형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는 사실 얼마 되지 않았다.[24] 사실 그보다도 범인 사후에 남을 가족들을 위한 것이 더 많다. 아무래도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므로...[25] 최근에 발달된 대중매체로 인해, 그리고 사회 구조상의 문제로 인한 자살 소식의 증가로 인하여, 사람들이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사회문제로 여기게 된 것이지, 과거에는 특히 문학에서는 자살을 고상하고 낭만적이며 명예로운 것으로 보여주는 경향이 강하다. 참고로 엘러리 퀸은 한 술 더 떠서, 자신을 이용하여 완전범죄를 만든 범인에게 진상을 깨닫고 찾아가 총을 주며 자살하지 않으면 다 까발리겠다고 협박하여 자살하게 만든다.[26] 푸아로의 절친한 친구인 헤이스팅스에게는 두 번이나 커플메이킹을 해줬다.[27] 그가 유일하게 직접 사건을 해결하지 않고 조연에 머문 작품이다.[28] 해외에서는 이 제목은 아니고 '푸아로의 초기 사건집'이란 제목으로 출판된 듯 하다. 잠수함 설계도, 말벌 둥지 등의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해문판은 다른 장편들에 이 작품의 단편들이 조금씩 포함되어 있다.[29] <햄릿>의 대명사급 연기자 로런스 올리비에 경의 성씨와 마찬가지로 프랑스 유래 성씨. 본인은 수셰이 Soo-shay라고 발음한다. 유튜브나 다른 해외 게시판에도 간간히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묻는 글이 있는걸 보면 현지인들에게도 익숙하진 않은 모양이다. 영국 내에서 인터뷰 동영상이나 소개영상을 봐도 서쳇이라고 읽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며, 국내 IPTV 등에도 서쳇이라 표기하는 경우가 더 많다.[30] 굳이 따지면 시리즈 초기와 후기의 영상을 잘 비교해보면 주름이 더 늘어나 나이가 든 티가 나긴 하는데, 20년이나 한 것치고는 차이가 적은 편이다.[31] 85년 작품인 영화 <13인의 만찬>이다.[32] 13시즌이어서 어마어마해 보이지만, 시즌 당 10편 정도 되는 초반 5시즌 정도를 빼면 이 후에는 시즌 당 5편 정도이다. 물론 89년부터 꾸준한 연기력을 보여주면서 푸아로의 캐릭터를 확립해 줬다는 점에서 대단한 일이다.[33] 영화는 총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고, 잉그리드 버그먼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다.[34] 노민이 맡은 이유는 유스티노프가 네로 역을 했었기 때문인 듯하다.[35] 원작에서도 닭이 계란을 사각으로 낳지 않는 점을 불평한 적이 있다. <ABC 살인사건> 및 <데븐하임 은행장 실종사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