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스기 하루미

 


高杉 温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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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스기 가의 도시락의 등장인물. 그리고 주인공. 둔감 속성의 초식남.
고3 때에 고모 미야를 데리러 간 부모님이 자동차 사고로 돌아가시는 일을 겪고, 그 일로 누나가 집을 나간 뒤[1] 혼자 살아 왔다. 이런 경험때문에 사람들이 와 살던곳을 떠나는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인구이동을 주제로 연구를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지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지만[2] 우유부단한 성격과 어수룩함 때문에 취직을 하지 못하고 중학교의 비상근 강사나 준조교 자리등을 전전하며 연구실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누나인 미야가 죽고 남겨진 다카스기 쿠루리를 떠맡아 '가족'을 이루게 된다. 이후 어찌어찌 잘 되어 후우야 교수의 정식 조교 자리를 얻게 되었다.
균형잡힌 식생활과는 거리가 먼 편의점파였지만 쿠루리를 가족으로 맞이하면서 정상적인(!) 식생활을 영위하게 되었고 생활비마저 절약하게 되었다. 못생긴 건 아니지만 나이도 좀 있고 옷차림에 신경을 잘 안 쓰는 스타일이다 보니[3] 쿠루리와 같이 외출하면 보호자라기보다는 불순한 사이(...)로 의심받는 일이 잦고 심지어 쿠루리의 뒤를 미행했을 때에는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자신의 첫사랑이던 미야 고모의 어린 시절을 빼다박은 쿠루리를 보고 매우 놀랐지만, "조금만 더 어렸어도 목욕도 같이 하고 밥도 먹여 주고 했을 텐데"라고 하거나[4] '(TV에서 말한 대로)안아주면 청소년보호법에 걸릴 겁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해서는 안될 일에 대한 최소한의 상식은 있는 것 같다. 연구의 기본에도 충실하다. 그러나 둔감 속성 때문에 해서는 안 될 말을 해서 플래그 분쇄의 위기로 자신을 몰고 가는 연구밖에 모르는 바보.
그런 하루미가 쿠루리와 함께 생활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만나고 성장하는 것도 이 책의 주요 내용 중 하나.하지만 워낙 어리숙한탓에 주변사람들에게는 그걸 이제 알았느냐니 여태까지 헛배웠다는 등 여러 모로 구박만 받고 있다.
3권에서 쿠루리와 혈연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충격에 빠지기도 했지만 가족이라고 자기 자신과 쿠루리를 납득시킨 상태이며 코사카 리이나와는 애매한 관계지만 동료 이상으로 조금씩 진전되는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6권에 이르러서는 코사카 리이나에게 차이고 만다! 그 이유로는 코사카보다 쿠루리와 쿠루리의 미래를 더 우선시하는 하루미의 태도 때문. 사실 하루미는 그 이전부터 쿠루리를 좀더 연구하고 싶다는 소리를 해대곤 했었다. 결국 코사카는 하루미가 자신보다는 쿠루리와의 미래에 더 마음을 두고 있음을 깨닫고 마음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하루미가 쿠루리의 말을 듣고 공항에 배웅나왔다고 하자 하루미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접고 만다. 말 몇 마디만 조심했어도 이렇게 허무하게 관계가 끝나지는 않았을텐데, 연구 이외에는 모든 면에서 서투른 하루미의 일면이 연애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다.
이런저런 사회의 쓰라림을 계~속 겪고는 있지만, 7권 들어서는 그래도 성장한 구석이 보이는 학자가 되어가고 있어서 독자들의 눈물겨운 응원을 받고있다(...).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일이 안 풀려도 이렇게 안 풀릴 수 있는가, 특히나 이 일이 안 풀린다는게 너무나 현실적으로 안 풀려서(...) 동정을 받는 캐릭터다. 30대 중반인데 아직도 조교에[5] 후배들한테도 경력상 뒤쳐진다. 후임뻘인 코사카 리이나에게는 아예 경력 역전까지 당한 상황. 게다가 여러 번의 괜찮은 기회를 부여받았으나 사실상 타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날렸다[6]. 즉 본인은 노력하는데 세상 돌아가는게 X같아서 일이 안 풀리는 현실의 청춘이랑 너무 닮아서 공감받고, 동정받는 캐릭터다.
일단 9권에서 우여곡절 끝에 프랑스 쪽 국제공동연구 프로젝트에서 펠로우 대우 연구직 제의를 받았다.
4년간의 프랑스(바스크 지방)에서의 연구직을 거쳐 드디어 히로시마 H대학 조교수로 부임하게 되었다!!![7]
[1] 아직 어렸을 때라 부모님의 죽음으로 인한 상처를 누나 때문에 부모님이 죽은 거라는 소리로 화풀이를 하는 바람에 그렇게 되어버렸다. 주인공은 이런 말을 했고 그로 인한 사태에 대해서 자책감을 가지고 있었으며, 후에 누나를 찾기 위해 수소문하던 중 딸을 낳았다는 소리에 자기가 그 가정에 끼어들면 더 복잡해질 거라고 생각하고 찾아가는 걸 포기했다.[2] 학위수여를 받은 대학은 나고야의 N대학. 대략 나고야 - 대학 정도로 추정할 수 있는데 나고야가 들어간 나고야시의 대학은 나고야대학, 나고야공업대학, 나고야시립대학, 나고야학원대학이 있다. 공업대학은 제1공학부와 제2공학부만 있으므로 탈락, 나고야학원대학에는 학부에는 지리학과가 없고 대학원에도 지리학연구과가 없다. 나고야시립대학도 사정은 마찬가지. 결국 남는 것은 문학부 인문학과 지리학전공, 대학원 환경학연구과 사회환경학전공 지리학강좌가 있는 나고야대학이다. 따라서 하루미는 나고야대학 출신으로 추측할 수 있다.[3] 안경 낀 체크무늬 남방 아저씨와 미소녀의 조합이라면 이건 누가 봐도 의심을 사기 좋은...[4] 당시 이 말을 들은 카야마는 멱살을 잡았고, 코사카는 망상에 얼굴이 붉어졌다.[5] 일본에서는 새로 임용된 교수인 조교수도 조교라고 줄여 부른다. 그런데 후우야 교수의 정식 조교라고 불리는 것을 보아 그냥 우리가 아는 한국에서의 조교가 맞다. 게다가 일본은 병역의 의무도 없다. 즉 한국으로 치면 작중 시작 시점으로 나이 33~34세에 아직도 포닥 뛰고 있다는 얘기다.[6] 홋카이도에서 교원 제의가 왔을때는 쿠루리를 생각해서 거부했고, 근처 대학에서 좋은 제의가 들어왔으나 하필이면 학계 유명인이 그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무산되었다.[7] 히로시마에 있는 H로 시작하는 대학 중 지리학전공이 설치된 대학은 히로시마대학 외에는 없다. 따라서 하루미는 국립 히로시마대학 문학부 인문학과・대학원 문학연구과 지리학연구실 조교수로 부임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