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 라 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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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 La Soul
드 라 소울라고 불리기도 한다. 다만 발음을 들어보면 '데'에 가깝다.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결성된 힙합 그룹. 포스누오스(Posdnuos, 그의 닉네임인 Sound Shop을 거꾸로 한 것), 트루고이 더 도브(Trugoy The Dove, 요구르트를 거꾸로 한 것), P.A. 페이스마스터 메이스(P.A. Pasemaster Mase)로 구성되어 있다. 멤버 세 명 모두 일반적인 힙합 그룹과 달리 중산층 자식들이였고, 음악적으로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났다. 고등학교에서 만난 이 세 사람은 곧 데 라 소울이라는 이름으로 뭉쳐서 활동하기 시작했고 이들의 활동을 눈여겨 본 프로듀서 프린스 폴이 픽업하면서 본격적으로 데뷔하게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데뷔작 3 Feet High and Rising은 그야말로 엄청난 대박을 터트리게 된다. 기존 힙합의 단순한 비트와 샘플링을 넘어서 풍요로운 음악적 환경에서 영감을 받아 D.A.I.S.Y.라고 불릴만한 히피적이고 낭만적인 감수성과 당대 힙합의 날카로운 시선을 겸비한 이 앨범은 샘플링의 예술적 경지라는 평가를 받으며 상업적인 성공과 힙합 씬을 넘어선 평단의 지지를 받게 된다. 이들은 힙합을 순수히 음악적인 방향으로만 접근했던 탓에, 힙합의 메시지를 중시하는 당대의 다른 힙합 뮤지션 및 애호가들에게 '이들은 제대로 된 힙합이 아니다'라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이 쌓아올린 힙합의 음악적 발전이 훗날 칸예 웨스트와 같은 래퍼에게 큰 영향을 주는 것을 감안하면 힙합의 역사에서 이들이 남긴 공적은 작지 않다.
문제는 그 샘플링이 데 라 소울의 발목을 잡았다는 것. "Transmitting Live from Mars"에 실린 터틀즈의 곡을 무단 샘플링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걸었다. 결국에 지난한 소송 끝에 De La Soul is Dead라는 제목부터 암울한 기운이 팍팍 묻어나오는 2집을 발표하게 되는데 나름 괜찮은 앨범 퀄리티에도 불구하고 전작에 비해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지금도 꾸준히 크게 삽질 안하고 [1] 활동하고 있긴 하지만 2집 이후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라는 그룹이 화제를 대신 휩쓴데다 음악 자체가 다소 힙합 트렌드에 뒤쳐진 것도 있다.
2000년대 이후론 고릴라즈 피처링으로 더 유명한 감이 있긴 하지만 (Feel Good Inc.가 유명하다.) 강성 노선의 힙합과 다른 고전 팝에 대한 세련되게 재해석한 고도의 샘플링, 비트 감각, 유쾌하면서도 예리한 지성미 [2] 가 넘치는 래핑으로 황금기 힙합의 풍요로움을 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때문에 힙합 장르 바깥에서도 상당히 존경받으며 팬층이 많은 그룹이다.
[1] Art Official Intelligence 연작을 제외하면 대부분 호평이였다.[2] Millie Pulled a Pistol on Santa 같은 곡에서는 위선자 아버지에게 성폭력으로 고통받던 소녀가 결국 아버지를 죽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bitch와 핌프로 난무하던 (지금도 난무하긴 하지만) 당시 힙합 씬에서는 가히 혁명적인 곡.